자서전과 반성적 회고

문광훈 · 역사/인문학
528p
구매 가능한 곳

저자/역자

목차

추천사: 게르첸 평전의 기념비적 역작_유종호 서문 ― 놀라운 삶의 궤적 1. 기본 문제의식 2. 전체 구성 2.1. 1부의 내용 2.2. 2부의 내용 ― 「자서전과 반성적 회고」의 보완 3. 이 글을 마치기까지 4. 감사의 말 1부 자서전과 반성적 회고 ― 게르첸의 『나의 과거와 사상』 읽기 1장 시작하면서 1. 자서전이라는 형식 1.1. 문학은 은폐된 자서전 1.2. 주체의 객관화 ― 공감의 심화이자 확대 1.3. 글쓰기 ― 진리의 윤리적 변형 2. 게르첸의 경우 2.1. 게르첸은 누구인가 2.2. 사회개혁과 개인의 자유 사이에서 보론 1: 진보 신화 비판 ― 존 그레이 3. 『나의 과거와 사상』 3.1. 혁명의 실패와 개인적 상실 3.2. 모든 시대는 그 자신의 문제를 지닌다 3.3. 차이 감각의 현실주의 3.4. ‘자기 삶을 산다’는 것의 예증 2장 가족관계 1. 아버지의 네 형제들 1.1. 적(敵)이자 형인 알렉산드르 1.2. 셋째 큰아버지 레프 1.3. 게르첸의 아버지 2. 집안에서의 ‘기이한’ 위치 3. 농부와 농노의 삶 3.1. 모든 압제에 대한 증오 3.2. 농민 공동체의 비전 ― 빛과 그늘 4. 삶의 조건에 대한 성찰 4.1. 공감 = 아포리아의 직시 4.2. 탁월성과 깊이의 결합 5. 이 인간을 보라 5.1. 스테파노프 노인 ― 미치광이인가 성자인가 5.2. 요리사 알렉세이 ― 빛나는 몸에 사는 우중충한 영혼? 6. 책 읽기와 자연 체험 6.1. 읽고 생각하기 6.2. 시골집에서의 나날 6.3. 자연 ― 쇄신의 원천 3장 대학 시절 ― 20세 무렵 1. 참새 언덕에서의 맹세 2. 폴레자예프 3. 바딤 4. 육체의 구제 ― 여성해방 4.1. 여성 - 육체 - 건강 - 도덕성 4.2. 여성해방에서 인간해방으로 4장 감옥과 추방, 귀환과 또 한 번의 추방(1834~1847) 1. 체포와 수감 그리고 유배의 나날 2. 관료 계급 비판 3. 비트베르크 4. 동시대의 거장들 4.1. 벨린스키 ― 검투사의 정신 4.2. 차다예프의 우울 5장 혁명의 현장(1847~1852) 1. 혁명 성가 대원의 허풍스러운 쇼 2. 우쭐댐과 기고만장 3. 프티 부르주아 비판 3.1. 새로 태어난 아이의 멍청함 3.2. 부르주아 ― 돈을 위한 항구적 투쟁 3.3. 사회적 의무의 외면 4. 자유에의 무능 4.1. 새로운 우상 ― 거대 추상물의 위험 4.2. 균열 의식은 현실 감각 4.3. 진리의 자기희생적 수용 5. 프루동과의 만남 5.1. 대담한 개작(改作) 능력 5.2. 평등화와 군대적 대열에 대한 편애 5.3. 탁월성과 평등 ― 그 모순 5.4. ‘정의’라는 차가운 신 ― 프루동의 한계 6. 감정과 시와 색채와 음조 ― 개인적인 것의 옹호 6장 영국에서의 언론 활동(1852~1862) 1. 과오 후의 ‘자기 혁명’ 2. 상처 입은 자만심의 쩨쩨함 3. ‘범속성(凡俗性)’ 비판 ― 밀 3.1. 당신의 영혼은 썰물처럼 빠져나가고 있다 3.2. 얄팍해진 도덕과 정신 4. ‘60년’의 헌신 ― 오언 4.1. 단순한 태도와 강인함 4.2. 할 수 있는 것을 하는 것 5. 젊은 망명객들과의 이질감 6. 바쿠닌 6.1. 집요한 사고의 재능 6.2. 사자가 걸음을 낭비하듯이 6.3. 바쿠닌과 게르첸의 공통점과 차이 6.4. 혁명가의 초연함과 천진함과 고독 보론 2: 게르첸과 마르크스의 관계 7. 인간과 역사와 자연에 대하여 7.1. 인간의 불합리성 7.2. 역사의 불

출판사 제공 책 소개

‘보다 나은 삶의 가능성’을 전망하는 자서전의 걸작 개인적인 그러나 역사적인 기록의 절묘한 조화 『자서전과 반성적 회고: 알렉산드르 게르첸 읽기』는 19세기 러시아 작가이자 언론인인 알렉산드르 게르첸(Aleksandr Ivanovich Gertsen, 1812~1870)의 자서전 『나의 과거와 사상(My Past and Thoughts)』을 바탕으로 한 게르첸 평전이자 자서전 글쓰기에 관한 책이다. 게르첸은 우리에게는 생소한 인물이지만 19세기 러시아의 가장 중요한 혁명가이자 지성인 중 한 사람으로 그가 죽은 지 50년 후에 레닌은 그를 ‘러시아 사회주의의 아버지’라고 불렀다. 또한 이사야 벌린은 게르첸을 도스토옙스키나 톨스토이 같은 19세기의 위대한 작가들과 동일한 반열에 두고 『나의 과거와 사상』을 톨스토이의 『전쟁과 평화』, 투르게네프의 『아버지와 아들』 등과 나란히 설 수 있는 자서전의 걸작으로 평가한다. “『나의 과거와 사상』은 천재의 작품이다. 그것은 19세기 전체에 대한 가장 놀라운 회상록으로 구성되고, 분명 루소 이래 가장 뛰어난 회상록이며, 어떤 점에서는 루소보다 더 나은 것이다.” ― 이사야 벌린 이 책의 저자 문광훈 교수(충북대학교 독일언어문화학과)는 네이버 열린연단 강연에서 ‘자서전과 반성적 회고’를 주제로 강연을 하게 된 것을 계기로 이 책을 기획하게 되었다. 『나의 과거와 사상』에는 게르첸의 어린 시절에서부터 말년에 이르기까지 여러 가지 경험담이 시대순으로 서술되어 있다. 유명한 모스크바 참새 언덕에서의 어린 날의 맹서에서 시작하여 젊은 날의 체포, 투옥, 추방, 망명, 망명지에서의 정치적 활동과 언론 활동으로 이어지는 게르첸의 삶은 그대로 19세기 러시아의 사회사로 수렴된다. 저자는 개인적인 것과 역사적인 것이 독특한 조합을 이루고 있는 게르첸의 자서전을 자서전의 모범 사례로 꼽고, 개인의 자서전 쓰기까지 그 생각을 확대하고 있다. 한마디로 이 책은 다른 책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평전이면서 자서전 글쓰기라는 독특한 구성을 갖췄다. “여러모로 19세기는 유럽에서 위대한 세기로 기억되고 있으나 러시아의 19세기는 이례적으로 위대한 세기였다. 의존할 만한 전통의 상대적 빈곤에도 불구하고 19세기 러시아 소설은 일거에 폭발적으로 분출하여 세계문학의 가장 높은 봉우리의 하나를 이루게 된다. 그러한 경이의 비밀이 암울한 사회사 속에 숨겨져 있다는 것이 게르첸의 개인사를 통해서도 묵시적으로 드러난다. 그런 맥락에서 우리는 다시 한번 개인사와 사회사의 수렴과 교차를 통해 한 시대를 더욱 충실하게 이해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된다.” ― 유종호, 추천사 중에서 민중의 실상을 직시하면서 사회적 진보를 추구한 ‘러시아 사회주의의 아버지’ 알렉산드르 게르첸 알렉산드르 게르첸은 1812년 부유한 러시아 지주의 사생아로 태어났다. 그의 아버지 이반 야코블레프는 게르첸에게 자신의 성을 물려주지 않고 아마도 게르첸이 ‘마음의 자녀’였기 때문에 ‘마음’이라는 뜻의 ‘게르첸’이라는 성을 붙였다. 게르첸은 대학 시절에 차르 정부를 비판하고 사회개혁을 도모했다는 이유로 체포되어 두 번의 유형을 겪었다. 그리고 35세 무렵 러시아를 떠난다. 그 후 다시는 고국으로 돌아가지 못한다. 23년에 걸친 기나긴 망명 시절 동안 그가 골몰한 것은 언론 활동이었다. 그는 1853년 런던에서 ‘자유러시아통신(Free Russian Press)’을 설립하였고, 1856년에 정기간행물인 《종(鍾, Kolokol)》을 발행하였다. 1857년부터 11년 동안 나온 이 간행물을 통해 그는 러시아 차르 정부의 무능과 관료주의의 폐단, 농노제의 억압과 민중의 고통스러운 궁핍을 가감 없이 보도하였다. 이 간행물들은 러시아 사회로 몰래 반입되어 사회정치적·지적 분야에서 엄청난 파장을 일으켰고, 마침내 1861년 러시아의 농노해방을 실현시키는 데도 기여했다. 게르첸은 진보적 언론인으로서 무엇보다 농민 공동체를 건설하기 위해 매진했다. 그가 추구한 사회주의는 이른바 농민적 인민주의(agrarian populism)였는데, 이것은 사회구조가 농업에 기초한 집산주의적(collectivist) 모델을 따르는 것이었다. 러시아 사회주의 운동사와 관련하여 자주 거론되는 나로드니키(Narodniki) 운동은 바로 이 모델에 기반한 것이었다. 이 때문에 게르첸은 나로드니키 운동뿐만 아니라, 이 운동에서 퍼져나간 여러 형태의 비슷한 운동들, 이를테면 미국에서 일어난 농민 공동체 운동의 이념적 선구자로도 평가받는다. 러시아 지성사에서 흥미로운 사실 중 하나는, 그 지형도를 이루는 인물의 숫자요, 그 이념적 다양성이다. 지적으로 뛰어나고 열정적으로 강한 사람들이 참으로 많고, 이 많은 사람들은 제각각으로 다르다. 특히 19세기 러시아 지성사는 세계 최고의 지적 지형도를 보여주었다. 이 전체 지형도에서 게르첸은 흔히 ‘러시아 사회주의의 아버지’로 불리지만, 그리고 사회주의 이념의 역사에서 그를 마르크스와 대등한 위치를 가진 인물로 보는 시각도 있지만, 그는 과격한 사회주의 이론가나 왕당파, 러시아 정교주의자나 슬라브 민족주의자 같은 인물이 결코 아니었다. 그는 사회의 진보를 염원하면서도 민중의 실상을 직시하고자 하였고, 자신의 계급적 입장으로부터도 거리를 유지하고자 애썼다. “글은 곧 삶이 된다.” ‘반성적 거리’가 만들어낸 시대적 사건의 기록물 본격적으로 게르첸의 자서전을 분석하기 전에 저자는 자서전이란 무엇인가를 말한다. 오래전부터 자서전의 형식에 관심을 가져온 저자는 자기 인식, 자기 서술 개념, 자서전의 면모를 지닌 문학 작품, 자기 글쓰기 형식의 발전 과정, 자서전의 반성적 측면 등 자서전에 대해 꽤 심층적인 분석을 펼친다. 자서전이란 말 그대로 자기 스스로 쓴 글로 자기 서술의 형식을 띤다. 그래서 자서전에서는 작자와 화자, 주인공이 같다. 자서전은 내가 나 자신에 대해 쓰는 만큼 주관적이지만 자신을 돌아보고 살피며 검토하고 성찰하는 ‘반성적 거리’가 개입한다. 이 반성적 거리감 덕분에 주관성을 조금씩 덜어내고 더 높은 객관성으로 나아갈 수 있다. 잘된 자서전이라면 보도문 이상으로 객관적이어야 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거기에 작자 개인의 내밀하고 실존적인 사연이 없는 게 아니다. 그러므로 자서전에서는 개인사와 시대사, 개별적 실존과 집단적 역사가 자연스럽게 어울린다. 이렇게 두 영역이 겹친 삶을 사는 것은 대개 정치가나 철학자 혹은 성인 같은 위대한 인간인 경우가 많다. 그래서 자서전의 저자가 위인(偉人)인 것은 자연스럽다. 그리하여 이들이 펼쳐 보이는 개인적 삶의 서술은 그 자체로 시대적 사건의 기록물이 된다. “이 책이 다루고 있는 알렉산드르 게르첸은 인물의 크기, 성명에 상징되어 있는 별난 출생과 성장 과정, 백만장자 혁명가라는 특이한 정체성, 파란만장한 정치적 이력과 망명 생활, 당대의 주도적 사상가요, 오피니언 리더라는 몇몇 국면만을 고려하더라도 평전 주제로서 막강한 매력과 견인력을 지닌 인물이다.” ― 유종호, 추천사에서 소설가적 묘사력, 저널리스트의 현장성, 학문적 능력 … 균형 감각으로 버무려낸 한 권의 깊은 사상서 게르첸의 자서전에는 1800년대 삶이 보여주는 혁명과 좌절을 둘러싼 다양한 인간 군상이 전방위적이고 입체적으로 그려져 있다. 또한 시골에서 보낸 어린 시절에 대한 서정적 추억이 있는가 하면, 역사적 사건에 대한 냉정한 분석과 객관적 진단이 있고, 가족구성원이나 가까운 사람들에 대한 소소하고 정감 넘치는 인상들도 들어 있다. 그래서 사회정치적이고 역사적인 차원에서뿐만 아니라, 개인적·실존적 차원에서도 검토해 볼 만한 대목이 많다. 어느 대목에나 등장인물과 관련되는 사건과 그때그때의 대화를 생생하게 그려내는 소설가적 묘사 능력과, 그 자리에서 사건을 보고하는 듯한 저널리스트적 현장성, 그리고 그 당시 나타난 느낌과 생각을 고전적 비유와 문학적 인용으로 연결 짓

본 사이트의 모든 콘텐츠는 왓챠피디아의 자산이며, 사전 동의 없이 복제, 전재, 재배포, 인용, 크롤링, AI학습, 데이터 수집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 주식회사 왓챠
  • 대표 박태훈
  • 서울특별시 서초구 강남대로 343 신덕빌딩 3층
  • 사업자 등록 번호 211-88-66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