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생처음 운전

김진경 · 에세이
224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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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프롤로그 오늘도 무사히 1장 운전은 평생 못 할 줄 알았는데 서른일곱에 시작한 운전 운전을 책으로 배운 사람 길치가 운전하면 도로에서 만난 다정한 배려 비상등으로 말해요 좌회전을 하라는 거야, 말라는 거야 주차 자리 찾다가 벤츠를 박을 뻔했다 언제, 어디서든 숄더 체크 셀프 주유와 세차 기계 탈출 ‘초보 운전’ 혼자 친정에 내려간 날 고속버스터미널을 왜 못 가니 2장 우리는 함께 차를 타고 엄마의 빨간 티코 남편의 파란색 첫 차 아마도, 아빠의 마지막 차 세 번의 중고차와 한 번의 신차 처음이자 마지막 우정 여행 남편이 아프면 그 옛날의 라이딩 캠핑카를 타고 온 친구 뒷자리 승객의 대화를 엿들으며 아빠 내비게이션 첫 딱지의 현장 엄마, 뒤에 타 우리는 함께 차를 타고 3장 고수는 아니지만 아이의 덕질을 위하여 다시 초보로 6개월 만에 온 연락 차계부를 쓰다 둘은 내 것인데, 하나는 누구의 것인가? 후진은 창문 내리고 울면서 하는 운전 야외 주차의 애환 경계석을 들이받은 첫 사고 일주일을 뚜벅이로 살아 보니 밤 운전은 피하고 싶지만 빨간 스포츠카의 유혹 에필로그 그날의 운전을 복기하며

출판사 제공 책 소개

“운전은 평생 못 할 줄 알았는데….” 조금은 느리지만, 차근차근 쌓아가는 운전 능력 마일리지 사실 서울같이 큰 도시에 살면서 굳이 운전할 필요가 있냐고 묻는다면 ‘글쎄요, 딱히’라고 답할 사람도 많을 것이다. 일리가 있는 말이다. 실제로 운전면허를 따고 바로 운전을 시작하는 사람의 비율은 생각보다 높지 않다. 면허를 취득해도 자동차 구매부터 세금, 유지비까지 들어가는 비용이 만만찮은 데다가, 대중교통이 잘 마련되어 있고 택시가 도로에 즐비한 도시에선 차 없이도 크게 불편하지 않으니 말이다. 하지만 만약 먼 곳으로 직장을 옮겨야 한다면 어떨까.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나의 사랑스러운 아이가 태어난다면? 언제나 든든한 버팀목이었던 부모님이 더 이상 예전처럼 젊지 않다는 걸 실감하게 된다면? 신간 『난생처음 운전』은 대중교통이 없다시피 한 신도시로 이사 오면서 7년 동안 묵힌 장롱면허의 먼지를 털어 내고, 어쩔 수 없이 운전대를 잡게 된 작가의 운전 일지와 차에 관한 추억을 담은 에세이이다. 겁 많고 길치인 작가에게 운전은 되도록 피하고 싶은 것이었지만 새로운 동네에는 버스 노선이 한두 개뿐이었고 그마저도 배차 간격이 짧으면 40분, 길면 한 시간 반이었다. 가까운 슈퍼도 없어 마트에 갈 때조차 차를 타고 가야 했다. 더 이상 운전을 미룰 수 없게 된 것이다. 처음엔 운전하기 전날 밤에 잠이 안 올 정도로 긴장했다. 도로 위에서 울고 싶었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그러나 포기하지 않고 매일 하다 보니 조금씩 할 만하다고 생각하게 됐다. 그러다 지금은 안 했으면 어쩔 뻔했나 싶은 정도가 됐다. 게다가 운전을 시작하고 보니 잊고 살았던 정겨운 시절의 기억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되살아났다. 이렇게 좋은 걸 이제야 알았다니. 이 책을 읽는다면 운전에 대한 당신의 생각도 바뀔지 모른다. 장롱면허 소지자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마음의 짐, 운전! 이번에야말로 미루고 미뤄왔던 숙제를 해치워봅니다 면허를 따고 긴 시간 운전을 멀리 한 사람이 다시 운전하는 데에는 모종의 계기가 필요하다. 그것도 도저히 안 할 수 없는, 강력한 무언가가 말이다. 작가의 계기는 어느 날 계획 없이 사버린 차였다(맞다, 그다지 신중하지 못했다). 그렇지 않아도 운전을 더 이상 외면할 수 없다는 건 알고 있었다. 조만간 시작해야지, 했지만 두려움이 여전했기에 어떻게든 미뤄보고 싶었다. 그러다 구경이나 해보자며 들어간 중고차 매장에서 덜컥 차를 샀다. 이미 구매한 차를 이제 와서 자신이 없다는 이유로 처분할 수도 없고 이제는 정말 운전할 거라며 여기저기 해놓은 말도 있어 차마 못 하겠다고 할 수 없었다. 결국 울며 겨자 먹기로 운전을 시작하게 됐다. 작가는 1장에서 7년 만에 운전을 시작하게 된 이유와 ‘왕왕왕 초보’ 시절의 녹록하지 않았던 시행착오 과정들을 공유한다. 작가가 운전에 자신이 없었던 이유 중 하나는 길치라는 사실 때문이었다. 보통 사람들에겐 그게 뭐 별거인가 싶을 수도 있지만 길치가 아닌 사람은 그 마음을 모른다. 조금이라도 내가 예상한 경로에서 벗어나면 어디로 가야 할지 우왕좌왕하게 된다. 왕왕왕 초보 시절 어느 날, 우체국에서 볼일을 본 뒤 병원에 가려다 우체국 근처 갈림길에서 길을 잘못 든 적이 있다. 일반적인 경우라면 잠시 근처에 정차해서 길을 찾겠지만 고도로 발달한 길치인 그는 주변을 한참 동안 헤매다가 집으로 돌아갔다. 그리고 다시 출발했다. 우체국 근처에서 헤매느니 익숙한 집에서 다시 출발하는 것이 그때는 더 편한 일이었다. 내비게이션을 보는 것도 쉽지 않았다. 운전하면서 봐야 할 게 너무 많으니 내비게이션 화면을 볼 틈이 없었고 소리로 들어도 거리가 가늠이 안 됐다. 500미터 앞에서 좌회전하라는데 그게 도대체 어디쯤인지 영 감이 오지 않았다. 오히려 끊임없는 내비게이션 안내에 정신이 없었다. 그래도 운전하면서 다시 한번 실감한 게 있다면 아무리 요원해 보이는 일도 매일 하다 보면 점점 목표에 가까워진다는 사실이다. 도저히 친해지기 힘들 것 같았던 내비게이션이 이제는 든든한 동료로 느껴지고 한참을 헤매던 우체국 근처도 편안하게 배회할 수 있다. 초보 운전자로서 나름의 노하우도 쌓였다. 출발하기 전에 미리 로드뷰로 빠지거나 합류하는 구간이나 주차장으로 진입할 때 보이는 건물 입구, 주변 상가를 확인하면 초행길이 훨씬 수월하다. 이제는 가본 적 없는 길이라고 해서 못 가겠다는 생각은 들지는 않으니 역시 꾸준히 해서 안 되는 건 없다. 운전대를 잡으면 떠오르는 그리운 시절과 함께 차를 타던 사람들 자동차에 아무런 추억도 없는 사람이 있을까? 운전을 시작하고 보니 잊고 있던 기억을 자꾸만 꺼내놓게 되었다. 그리고 그 속에는 그 시절의 나를 지탱해 준 사람들이 있었다. 2장은 바로 그들에 관한 이야기다. 시간을 거슬러 지금은 아련해진 장면들을 더듬어보면 가장 큰 지분을 차지하는 건 역시 가족들이다. 특히나 부모님의 젊은 시절을 자주 마주하게 됐다. 작가는 가족을 거쳐 간 자동차들과 그 차를 타고 보낸 시간을 차곡차곡 되짚는다. 작가의 가족은 할머니, 부모님, 딸 넷으로 총 일곱 명이었다. 가족들은 9인승 봉고차를 타고 여기저기 나들이를 다녔다. 여름이면 얼음이 가득 든 아이스박스를 싣고 바다로 떠났고 가끔은 동네 이웃들도 합류해 떠들썩한 외출을 하기도 했다. 그런 날엔 반드시 봉고차에서 신나는 트로트 메들리가 흘러나왔다. 어른들의 대화에 끼지 못해 심심했지만 차 안의 설레고 경쾌한 분위기는 아직도 선명하다. 엄마가 몰던 빨간 티코를 떠올리면 한겨울에 단둘이 바다를 보러 간 날이 생각난다. 바닷가 포장마차에서 먹었던 뜨거운 라면과 시큼한 김치와 빨간불에 당당히 직진하던 엄마의 모습이 잊히지 않는다. 현재 작가의 가족들도 빼놓을 수 없다. 남편이 결혼 5년 만에 산 첫 차는 여러모로 가족들과 많은 추억을 함께했다. 흰색, 회색, 검은색같이 무채색 자동차가 많은 우리나라에서 파란색 차는 어디서든 눈에 잘 띄었다. 어린이대공원이나 올림픽공원처럼 주차장이 넓은 곳에 가도 금방 찾을 수 있었고 동네에서도 눈에 띄어 남편의 행방에 대한 제보가 들어오기도 했다. 차를 산 다음 해에는 아이가 태어났다. 운전석 뒤에 설치한 카시트가 커서 공간이 남을 정도로 작던 아이는 몇 년이 지나 길어진 다리로 앞자리 운전석을 발로 찰 정도로 컸다. 은은하게 빛나던 파란 차는 7년 동안 그 모든 시간을 함께했다. 어쩌면 누군가 운전해야겠다고 결심하게 만드는 건 결국 함께 차를 타게 될 ‘사람’이 가장 큰 이유일지도 모른다. 초보 운전자라면 한 번쯤 있잖아요, 도로 위에서 울고 싶었던 적 아무리 운전 실력이 더디게 늘어도 모든 건 다 지나가기 마련이다. 작가 역시 때로는 지난하게 때로는 벌벌 떨며 초보 시절을 보냈다. 1년 차에는 밖에 나갔다 오면 어떻게 돌아왔는지도 잘 기억나지 않았지만, 2년 차에는 다음 날 운전할 생각에 전날 밤부터 시름시름 앓던 증상이 사라졌고, 3년 차에는 초보 운전 스티커를 뗐다. 4년 차에는 숙원 사업이던 친정에 내려가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이제 운전이 조금 편해졌다고 하면 주위에서 항상 하는 말이 있었다. 그 시기가 가장 위험하다는 말이었다. 작가는 3장에서 초보티를 벗고 마침내 이뤄낸 일들과 조금 편해지긴 했어도 여전히 운전 고수가 되는 건 멀었구나, 깨달았던 순간들을 담았다. 가장 큰 성과는 친정에 운전해서 가는 일에 익숙해진 것이다. 부모님이 나이가 드시면서 병원에 가야 하는 일이 늘었다. 두 분만 친정집에 계시는 게 불안하기도 했다. 예전이라면 기차나 버스로 네다섯 시간이 훌쩍 넘게 걸리는 거리였지만 이제는 직접 운전해서 갈 수 있다. 작가가 친정집으로 향하는 첫 도전과 그 후 부모님과 고향 이곳저곳을 돌아다니기까지의 과정을 보고 있으면 운전을 하는 사람이든 하지 않는 사람이든 자연스럽게 그 여정을 응원하게 된다. 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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