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SF계의 주목 받는 신인, 이산화의 놀라운 장편 데뷔작 출간!
치밀하게 구축된 세계관에서 펼쳐지는 달콤살벌한 사이버펑크 SF
『오류가 발생했습니다』는 인공신체기관을 가진 주인공 ‘도나우벨레’와 신비로운 룸메이트 ‘할루할로’를 중심으로
총 다섯 편의 에피소드가 옴니버스식으로 구성되어있다. 온갖 사건과 사고가 끊이지 않는 기업이 지배한 도시 ‘블랙 포레스트’, 낙원이지만 오로지 부자들만 살 수 있는 도시, 그리고 오토마톤이 관리하고 있는 ‘레드 벨벳’에서 그들의 활약이 펼쳐진다.
초반부는 도나우벨레가 자신이 속한 조사관 팀 쁘띠-4 멤버들과 함께 의뢰 들어온 사건을 조사하며 벌어지는 긴장감 있는 에피소드가 스릴감 있게 전개된다.
고기 부분은 다 뜯겨나가고 칩과 의체만 상업구역의 뒷골목에 버려지는 사건이 일어난 블랙포레스트.
일명 ‘고기강탈자’로 명명된 범인의 의도를 파악하는 과정에서 메시지 [HONEY CAKE]의 번역 오류가 일어나고 마는데…
케이크가 부스러진 하얗고 까만 조각 사이사이로, 검붉은 덩어리가 검붉은 액체 위에 둥둥 떠오른 채. 인공안구는 고맙게도 초점을 자동으로 맞춰 가장 큰 덩어리에 찍힌 이빨자국까지 선명하게 보여주었다. 그 광경에 균형을 잃은 왼쪽 다리가 통을 툭 건드리자, 덩어리가 반쯤 액체 속으로 가라앉으며 잠겨있던 부분이 대신 떠올랐다. 다섯 개의 창백한 손가락이었다.
“이건 상상 이상이네.”
뱃속의 케이크를 토해내려는 걸 간신히 참으면서, 나는 그렇게밖에 말할 수 없었다. (본문 중)
어느 날 오류가 발생했다. 그리고 모든 것이 멈췄다.
그리고 블랙 포레스트와 레드 벨벳, 인간과 오토마톤의 정체가 서서히 드러나기 시작한다.
도나우벨레는 사건을 해결해가면서 수수께끼의 룸메이트 할루할로와 일상을 즐기며 평범한 나날을 보낸다.
그러다 갑자기 할루할로가 [미안해]라고 메시지를 보낸 그날 이후, 완벽했던 할루할로의 의체는 조금의 미동도 없이 도나우벨레 옆에 가만히 누워만 있는데… 의체 전문가들을 모두 찾아가 물어봐도 다들 아무런 이상 없다는 말뿐. 하나밖에 없는 자신의 룸메이트이자 연인 할루할로를 다시 찾기 위해 온 힘을 다하는 도나우벨레와 조사관 쁘띠-4멤버들. 그런데 할루할로의 존재를 조사할수록 레드 벨벳과 오토마톤을 둘러싼 더욱 거대한 비밀이 드러나기 시작한다. 레드 벨벳과 블랙 포레스트를 둘러싼 음모 속에서 도나우벨레가 레드 벨벳을 지배하고 있는 오토마톤 ‘디비니티’의 정체를 파헤치면서 인간과 기계의 관계, 더 나아가 인간과 기계란 무엇인가 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미안해]
그때 할루할로는 이런 메시지를 보냈다. 오작동하는 내 몸을 꼭 껴안으면서. 아무리 생각해도 앱에 휘둘려서 민폐나 끼친 내가 미안해할 상황이었는데, 과연 수수께끼의 룸메이트다웠다. 저항할 수 없는 의체의 품에 안긴 채 나는 눈앞에 떠오르는 메시지 창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여전히 무슨 소린지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알게 될 거야]
[내 일이 끝나면]
[그리고]
[보답도 할게]
할루할로의 의체가 내 몸을 더욱 강하게 껴안았다. (본문 중)
온라인 소설 플랫폼 ‘브릿G’ SF분야 베스트 작품
『오류가 발생했습니다』, 드디어 책으로 독자를 만나다.
낯설지만 동시에 낯익은 근미래의 도시에서 펼쳐지는 달콤살벌한 추적 스릴러 『오류가 발생했습니다』는 다양한 장르 소설들이 업로드 되고 있는 참여형 온라인 소설 플랫폼 ‘브릿G’에 17년 3월에 연재를 시작하여 그 해 8월까지 6개월동안 연재되며 많은 독자들의 응원 및 감상을 이끌어 낸 작품이다.
첫 장편소설임에도 불구하고 특유한 군더더기 없는 문장과 구성력을 바탕으로 사이버펑크 특유의 세계관과 모습을 실감나게 표현하고 있다. 처음에는 가벼운 수사물로 시작하는 이야기로 비춰지지만 인물과 사건의 관계, 이야기의 형태가 분명해질수록 ‘가까운 장래에 인간 본성, 기술 및 각각의 조합에 대한 아이디어를 표현’하는 사이버펑크 장르 본연의 모습과 더불어 독특한 캐릭터들이 펼치는 이야기의 몰입감은 더욱 높아진다. 인간과 기계장치와의 관계, 결함과 그 결함을 용서하는 행위, 낙원과 파국 등 철학적 질문을 품은 메시지 또한 이야기의 구조를 탄탄하게 받치고 있다.
『오류가 발생했습니다』의 또 다른 재미요소로 모든 등장인물의 이름이 세계 각국의 다양한 디저트 이름에서 따온 점이다. 하나의 롤러코스터 같은 스토리를 다 읽고, 등장인물 이름의 유래를 찾아보는 것도 작품의 여운을 길게 이어지게 만든다.
한국에서 가장 취약한 장르인 SF소설, 그 변방의 장르에서 새로운 작가의 탄생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그럼에도 『오류가 발생했습니다』는 마치 노련한 작가가 쓴 듯 막힘 없이 SF적 재미와 문학적 재미까지 담보하고 있는 작품이다. 작품을 다 읽고 나면 SF소설을 좋아하는 사람도, 그다지 선호하지 않는 사람에게도 놀랍고도 새로운 경험을 선사할 동시에 곧장 작가의 다음 작품을 기대하게 만들 것이다.
134340
3.0
당최…..
김농롱
읽는 중
보다 맘. 나 사이버펑크 안좋아하능가봉가? 알리타 원작도 재미없고 이것도 별로였음. 취향 파악용으로 기록.
강지운
4.0
브릿G에서 연재할 때 읽게 되었다. 왜 내려갔나 했더니 출판이 되었었네. 처음에는 어떤 배경인지 잘 그려지지 않으나 곧 알게된다. 다만 백합물 같은 단어가 종종 나오는 작가 코멘트를 썩 좋아하지 않았던 기억이 난다. 작가가 대중성을 위해 좀 가볍게 쓴 느낌이다. 물론 그만큼 재밌고 금방금방 읽힌다. 책 읽는 흥미가 없는 사람도 끝까지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윤민정
4.5
성별, 인종, 나이, 빈부격차, 신체적특성에 관계없이 나는 나 자신이고, 내가 사랑하는 너는 너이고
SRP
4.5
디저트 서스펜스, 인공지능 SF, 포프의 신학 그리고 "작가의 말"
정전기적 평형 상태
4.5
디저트 하나하나 찾아보게됨
그냥보는사람
5.0
에피소드 같던 내용이 하나의 목적을 위해 이어지고, 지나친 듯했던 인물과 배경들이 유의미한 설정으로 다가올 때 느껴지는 쾌감. 유치할 수 있는 디저트 이름을 성공적으로 낯설게 하여 새로운 세계관과 감성으로 전달한다. 기계들의 이야기지만 디저트만큼 달콤하다. 인간보다 순수하고 깨끗하게 사고하는 기계, 오토마톤의 시각과 생각이 시원시원하고 우스우리만치 귀엽게 느껴진다. 현실적인 고민들과 문제들이 즐비하지만 기종과 종족을 뛰어넘은 사랑 같은 것은 언제나 잘 먹히는 로맨스인 듯하다. 인간이 기계를 육체로 제압하는 모습도, 사랑을 잘 이해하지 못하던 기계가 사랑을 위해 주도적으로 오류의 세계를 만들고 사랑을 선언하는 모습도 신선하고 재미있다.
SY
4.0
가볍게 읽기 좋았다. 그리고 호칭이 이상한 룸메이트에서 사랑스러운 룸메이트로 바뀐게 흐뭇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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