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스 괴담

전혜진님 외 4명 · 액션/소설
346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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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영화·논픽션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 중인 작가들이 포착한 사무실의 어둠. 사회인은 대부분의 시간을 직장에서 보낸다. 직장 생활이 마냥 즐겁고 보람차다면 좋겠지만, 좌절로 힘들어하며 지낼 때가 적지 않다. 맡은 일을 해내지 못해 눈총을 받고, 의지했던 동료에게 뒤통수를 맞고, 건강을 바쳐 일한 대가로 보잘것없는 월급을 받고 있노라면 매일같이 출근해야 한다는 사실이 문득 괴로워진다. 일을 해 봤다면 겪을 수밖에 없는 이 고통이, 《오피스 괴담》이라는 작품집의 바탕이 되었다. 소설뿐 아니라 영화, 논픽션 등 매체와 장르를 넘나들며 한창 활약 중인 다섯 명의 작가들이 우리네 직장에 드리워진 짙은 그림자를 들여다보았다. 신입 사원을 따돌린 채 서늘한 비밀을 공유하는 작은 회사의 구성원들을 그린 〈오버타임 크리스마스〉, 사연 많은 고택에서 정부 행사를 준비하는 공무원과 행사 실무자의 애환이 생생하게 담긴 〈명주고택〉, 근무 계약 연장을 간절히 바라는 30대 후반 싱글맘에게 닥친 차가운 현실을 조명한 〈행복을 드립니다〉, 상사의 횡포에 익숙해져 버린 사회 초년생의 돌이킬 수 없는 선택을 다룬 〈오피스 파파〉, 근무자의 삶보다 업무 효율을 추구하는 초대형 물류 센터의 비극을 담은 〈컨베이어 리바이어던〉은 오싹한 호러 스토리인 동시에, 이 사회의 일터에 대한 날카로운 르포다.

왓챠피디아 2024 연말결산

어떤 험한 것이 나올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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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오버타임 크리스마스 7 명주고택 73 행복을 드립니다 129 오피스 파파 191 컨베이어 리바이어던 261 작가의 말 319 프로듀서의 말 337

출판사 제공 책 소개

직장, 괴담이 현실이 되는 곳 ‘괴담’. 이치에 어긋나는, 상식 밖의 사건을 다룬 이야기를 가리킨다. 일상에서 괴담을 체험하기 가장 쉬운 곳이라면 아무래도 직장이다. 직장에서는 평소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당연하지 않은 것으로 변하곤 한다. 신입 사원의 사수는 업무가 아닌 설거지 인수인계를 하고, 동료의 협조 요청을 받았던 직원은 바빠서 아무것도 처리하지 못했다는 말을 가볍게 던진다. 부하 직원의 기획서를 받아 본 상사는 이럴 거면 아예 일하지 말라며 손에 잡히는 물건을 집어 던지기 바쁜데, 계약직 사원은 그런 상사가 있는 직장조차 붙잡아야 한다. 직원들의 삶이 이토록 고달프건만 회사는 고객들에게 더 나은 삶을 위한 서비스를 제공하겠노라 약속한다. 모두 《오피스 괴담》 수록작에 담겨 있는, 실로 현실적인 사연들이다. 과감한 복수와 억울한 죽음이 드러내는 현실 세계 속 두려움 직장을 쉽게 그만둘 수 있다면 무슨 걱정이 있겠는가. 우리는 괴이한 일이라도 상상해 가며 울분을 삭여야 한다. 《오피스 괴담》 속 다섯 작품의 인물들은 불합리를 받아들이라는 압력에 순순히 끄덕이는 대신, 직장 생활을 망가뜨린 원흉에게 복수할 방법을 찾아 나선다. 복수의 양상은 호러라는 장르에 걸맞게 통쾌할 정도로 과감하지만, 아쉽게도 모든 시도가 성공으로 끝나지는 않는다. 현실을 살짝 넘어서 있는 소설 속 주인공에게도 대갚음은 어려운 일이다. 다섯 편의 수록작 전체에 억울한 죽음이 등장하는 것은, 어쩌면 이 사회의 업무 환경이라는 거대한 벽 앞에 선 사람들의 절망과 공포가 자연히 그런 형태를 띠게 되어서인지도 모른다. 잘 만들어진 환상은 현실에 기반을 둔다. 작품집 뒤에 실린 ‘작가의 말’을 읽어 보면 각 작품이 생생한 경험과 꼼꼼한 취재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이야기라는 도구를 통해 이 시대를 비춰 온 작가들의 통찰이, 지금도 일터에서 고군분투하고 있을 독자들에게 깊이 다가가기를 바란다.

이 작품이 담긴 컬렉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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