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vie, Cinema, Film. 우리가 누구나 ‘영화’라고 해석하는 단어다. 하지만 한 단어로 설명하기에 영화는 제법 많은 정의를 가졌다. 1894년, 뤼미에르 형제가 처음 구현해 낸 짧은 ‘움직임’도 영화고, 제작자들이 다루던 필름도 영화며, 서사를 가진 하나하나의 작품들도 다 영화다. 이제껏 이 의미들을 ‘영화’라는 한 단어에 뭉뚱그려 사용해 온 것이다. 어원으로 보면 ‘움직임’ 자체이자 매체의 일종이지만, 이 시대의 우리는 무엇보다도 이 매체로 만든 ‘이야기’를 영화로 정의하는 경향이 크다. 그런데 영화의 의미가 다르다면, 당연히 영화의 역사도 의미에 따라 다르게 기록되어야 하는 게 아닐까? 우리가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영화사나 영화 서적들은 미학과 연출을 중심으로 작품의 서사를 해석하고 연대별로 분류하는 것에 치우쳐 있다. 이 책은 ‘움직임’에서 역사를 다시 시작한다. 그래서 영화사에서 언제나 미학 뒤에 감춰져 있던 과학과 철학, 돈과 산업, 시장과 노동자를 영화의 역사에 당당히 불러낸다. 영화의 역사는 실제로도 미학을 앞세울 만큼 고상하지 않다. 초기의 영화란 한낱 단순한 기계 생산물로서 예술과는 전혀 거리가 멀었고, 굳이 용도를 찾는다면 한량과 지친 서민들을 위로하는 심심풀이 오락물에 가까웠으며, 현재에 이르기까지 철저하게 돈을 따라 움직여 온 ‘상품’이었다. 영화에게 있어 예술은, 산업화 시기 유럽과 개척기의 신대륙, 세계대전의 포화 속에서 필사의 노력으로 세상을 장악하며 쟁취한 하나의 결과물이었지 근원이나 본질이 될 순 없다. 저자는 이러한 사실을 주지하고, 기존의 영화사와는 다른 방식으로 영화의 역사를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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