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세상에서 살면서 디지털 기기를 끊고 살 수는 없다.
그러나 디지털 기기에 사로잡히지 않고, 잃어버린 집중력을 되찾을 방법은 있다.
이 책에서 말하려는 바가 바로 그것이다.
우리는 바쁘다
우리는 끊임없이 무엇인가를 하고 있다. 아침에 스마트폰 알람으로 눈을 뜬다. 알람을 끄려고 스마트폰을 들었다가, 밤새 커뮤니티에 새글이 올라왔는지 확인하고, 스마트폰을 그대로 든 채 화장실로 간다.
지하철에서도 친구와 함께다. 메신저로 시시콜콜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지난 밤 이야기를 하다 보니 회사다. 자리에 앉자마자 수십 개의 알림이 번쩍이는 이메일을 확인한다. 회신과 첨부를 반복하다가, 주머니에서 새소식을 알리는 SNS에 몇 개 답을 해주고, 무슨 일을 하던 중었는지 잠시 생각하다, 눈앞에서 '소리치는' 이메일에 다시 답장을 해준다.
어느덧 점심시간. 오늘 해야 할 업무를 시작도 하지 못했다. 뭔가 열심히 하고 있는데, 남은 업무는 어제와 동일하다. 아니 정확히는 어제보다 많아졌다. 일을 해보자고 다짐하고 10분 정도 지났을 때 긴급을 알리는 메시지가 도착한다. 그래도 문제없다. 우리에게는 멀티테스킹이라는 신이 주신 무기가 있으니 말이다.
멀티테스킹은 거짓말
친구와 사교, 인터넷 정보 수집, 업무. 이 모든 것을 한꺼번에 할 수 있을 듯하다. 업무를 보면서 잠깐 화면에 대답만 해주면 되니까 말이다. 클리포드 내스 교수는 멀티테스킹의 장점을 알아보려고 테스트하다가 그 반대의 결과를 맞닥뜨렸다.
멀티테스킹을 선호하는 사람일수록 멀티테스킹을 못해낸다는 것이다. 한 번에 한 가지 일에 집중할 때 우리는 더 빠른 시간에 더 많은 일을 해낼 수 있다.
문제는 우리의 집중력을 순식간에 가져가 버리는 도구와 늘 함께 한다는 것이다. 네크워크와 연결되어 있는 컴퓨터, 스마트폰이 바로 그것이다. 정말로 의도하지도 않았는데 이것들에 집중력을 빼앗겨 버린다.
지금 우리에게서 필요한 것은 '디지털 디톡스'다. 현대 생활을 하면서 디지털 기기를 아예 사용하지 않을 수는 없다. 하지만 디지털 기기에 사로잡히지 않고 살 수 있는 방법은 있다. 처음부터 완벽하게 디지털 기기로부터 해방될 수는 없지만, 자신의 생활방식, 디지털 의존도를 파악하고 이 책에서 제시하는 9단계의 디지털 디톡스를 실시하면, 새로운 생활태도를 갖게 된다.
디지털 기기를 사용하되 자신의 생활방식에 맞는 적당한 수위를 되찾는 것이다. 그럼으로써 우리는 잃어버린 집중력과 집중력이 제공하는 즐거움을 되찾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