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이후 유럽, 북미, 아시아 일부 뮤지엄에서 제작된 전시 포스터 시리즈가 뮤지엄의 아이덴티티(이하 M.I.)로서 지니는 가치를 조명하는 데 있다. 전시 포스터 시리즈는 M.I.로서 지니는 역할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크게 다뤄진 바 없다. 뮤지엄의 전시 포스터는 형식적으로 다양한 관점에서 분석된 바 있지만 그것이 시리즈로 작동되는 경우에 대한 인식은 상대적으로 매우 낮다. 또한 M.I. 디자인은 기업 아이덴티티 디자인(C.I.)의 종류로 다뤄지며 다분히 아이덴티티 디자인의 관점에서만 다루어졌다. 따라서 M.I.와 포스터 시리즈 간의 상관관계에 대한 분석은 그동안 찾아 볼 수 없었다. 이러한 배경에서 2000년 이후 유럽의 일부 뮤지엄을 중심으로 시작된 전시 포스터 시리즈는 뮤지엄을 찾는 동시대 관객에게 뮤지엄의 정체성을 인식하는 중요한 도구로 발돋움한다. 20세기 중반부터 2020년대에 이르기까지 유럽을 중심으로 본격적으로 시작된 전시 포스터 시리즈의 제작은 유럽 이외의 북미, 한국, 일본 등 다양한 문화권의 뮤지엄에서 나타나는 현상임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어떤 형태로도 전시 포스터 시리즈의 의미와 역사를 기록하고 논의하지 않은 채 간과되어 온 것이 사실이다. 이에 저자는 세계 곳곳의 뮤지엄에서 외부 그래픽 디자이너에 의해 M.I. 디자인과 함께 제작되어 온 전시 포스터 시리즈의 역사와 의미를 밝히고자 한다. 게다가 이 책을 위해 뮤지엄에서 포스터 시리즈 디자인을 진행한 그래픽 디자이너에게 서면 연락을 취하여 간단한 인터뷰와 함께 포스터 이미지를 디지털 파일로 제공받았다. 다행히 인터뷰에 응해준 그래픽 디자이너들의 참여로 인해 책의 내용이 더욱 풍성해질 수 있었다. 그들의 인터뷰 및 포스터 시리즈 이미지를 바탕으로 동시대 포스터 시리즈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분석을 덧붙일 수 있었다. 따라서 세계 각지의 전시 포스터를 포스터 시리즈 디자인의 관점에서 시각표현연속성의 유형을 분석함으로써 포스터 디자인 과정에 유용한 자료를 제공하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