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인생

마르셀 라이히라니츠키
52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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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셀 라이히라니츠키 자서전. 2013년 9월 18일, 독일의 문학평론가 마르셀 라이히라니츠키가 93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독일은 물론 세계 각국의 언론에서 일제히 그의 죽음을 알렸다. 요아힘 가우크 대통령과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애도 성명을 발표했으며, 9월 26일 치러진 그의 장례식에는 대통령을 비롯해 여러 분야의 유명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생전에 그는 '문학의 교황'이라 불렸다. 독일 문단에서 그의 영향력은 절대적이었다. 대부분의 작가들이 작품을 발표하고 나면 그가 내릴 '평결'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그의 혹평을 읽고 몸서리치며 분노한 작가가 부지기수였다. 아무리 가까운 동료 작가라도 작품이 시원찮으면 그의 예봉을 피해 가지 못했다. 그래서 그는 친구보다 적이 많았다. 1960년부터 2000년까지 40년간 무려 8만 권이 넘는 책을 비평했지만, 그의 장례식에 독일 작가들은 거의 참석하지 않았다. '교황'은 그렇게 권좌에서 내려와 자신의 유일한 고향이자 안식처인 '문학'으로 돌아갔다. 이 책 <나의 인생>은 마르셀 라이히라니츠키 개인이 남긴 유일한 자서전이자 20세기의 비극을 돌아보는 우리 시대의 중요한 회고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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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역자

목차

1부 1920~1938 당신은 대체 정체가 뭡니까? 11 사랑에 끌리고 사랑에 빠지다 25 케스트너 씨, 영혼을 위로하는 작가 33 문자에 대한 경외감 43 실패로 끝난 인종학 수업 62 한꺼번에 찾아온 사랑 이야기 74 가장 아름다운 도피처, 연극 94 행복이 되어준 고통 116 옆방으로 들어가는 문 129 보이지 않는 짐을 들고 136 2부 1938~1944 시와 전쟁 147 사냥의 향연 160 고인과 그의 딸 170 ‘전염병 통제구역’ 그리고 게토 180 어느 미치광이의 푸념 188 음악이 사랑의 양식이라면 196 빈 왈츠에 실린 사형선고 209 지식인, 순교자, 영웅 219 눈부시게 말쑥한 채찍 227 질서, 위생, 규율 236 볼렉에게 들려준 이야기들 248 3부 1944~1958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쏜 총 267 라이히에서 라니츠키로 283 브레히트, 제거스, 후헬, 그 외의 사람들 300 요제프 K., 스탈린 인용, 하인리히 뵐 315 독일 연구여행 332 무성한 콧수염의 젊은 남자 342 4부 1958~1973 독일인으로 인정받다 355 47그룹과 퍼스트레이디 363 발터 옌스 혹은 우정 376 문학, 내 삶의 기쁨 384 카네티, 아도르노, 베른하르트, 그 외의 사람들 394 풀버뮐레와 계산기 413 5부 1973~1999 검은 옷을 입은 손님 429 시에 작은 길을 내주자 435 천재는 일하는 시간에만 천재다 447 마법사 가족 454 막스 프리슈 혹은 유럽 문학의 화신 465 예후디 메뉴인과 <문학 4중주> 473 요하임 페스트, 마르틴 발저 그리고 ‘해금’ 485 꿈이야 496 감사의 말 498 옮긴이의 말 500 마르셀 라이히라니츠키 연보 504 인명 색인 509

출판사 제공 책 소개

지난 세기의 가장 비통하고 중요한 회고록 가운데 한 권 “우리는 문학의 독보적인 친구를 잃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자유와 민주주의의 비할 데 없는 친구를 잃었습니다. 나는 이 열정적이고 뛰어난 사람이 그리울 것입니다.” _앙겔라 메르켈(독일 총리, 2013년 9월 마르셀 라이히라니츠키 추도사에서) ‘문학의 교황’이 남긴 우리 시대의 회고록 2013년 9월 18일, 독일의 문학평론가 마르셀 라이히라니츠키가 93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독일은 물론 세계 각국의 언론에서 일제히 그의 죽음을 알렸다. 요아힘 가우크 대통령과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애도 성명을 발표했으며, 9월 26일 치러진 그의 장례식에는 대통령을 비롯해 여러 분야의 유명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생전에 그는 ‘문학의 교황’이라 불렸다. 독일 문단에서 그의 영향력은 절대적이었다. 대부분의 작가들이 작품을 발표하고 나면 그가 내릴 ‘평결’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그의 혹평을 읽고 몸서리치며 분노한 작가가 부지기수였다. 아무리 가까운 동료 작가라도 작품이 시원찮으면 그의 예봉을 피해 가지 못했다. 그래서 그는 친구보다 적이 많았다. 1960년부터 2000년까지 40년간 무려 8만 권이 넘는 책을 비평했지만, 그의 장례식에 독일 작가들은 거의 참석하지 않았다. ‘교황’은 그렇게 권좌에서 내려와 자신의 유일한 고향이자 안식처인 ‘문학’으로 돌아갔다. 이 책 『나의 인생』(원제 Mein Leben, 1999)은 마르셀 라이히라니츠키 개인이 남긴 유일한 자서전이자 20세기의 비극을 돌아보는 우리 시대의 중요한 회고록이다. 20세기의 고통스러운 기억을 증언하다 이 책은 총 5부로 구성되어 있다. 내용상 1~2부가 한데 묶이고, 3~5부가 나머지 한 묶음을 이룬다. 자서전인 만큼 시간의 흐름을 따르지만 전반부는 ‘역사’에, 후반부는 ‘문학’에 무게가 실린다. 하지만 단연 압도적인 것은 홀로코스트를 다룬 전반부다. 1999년 출간된 이후 이 책이 지금까지도 전 세계 수많은 독자들에게 읽히고 있는 까닭은 무엇일까. 아무리 유명하다 해도 문학평론가의 자서전이 자국에서 120만 부가 넘게 팔리고 15개국 이상의 나라에서 번역 출간된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다. 폴란드계 유대인인 마르셀 라이히라니츠키의 자서전이 개인적 삶의 기록으로 그치지 않은 이유는 홀로코스트라는, 인류의 가장 고통스러운 기억 가운데 하나를 잊을 수 없을 만큼 강렬하고 가슴 아프게 증언하기 때문이다. 이 책에는 지난 20세기에 인류가 스스로에게 저지른 가장 잔혹한 범죄의 실상과 그 상처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이 자서전은 개인의 삶이 한 시대의 역사와 곧바로 치환될 수 있음을 증명한다. 우리 인간이 반성할 줄 모르고 너무나도 쉽게 망각하며 같은 잘못을 되풀이하는 한, 이 책은 앞으로도 끊임없이 읽힐 것이다. 죽음의 공포를 뛰어넘을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은 사랑이다. 바르샤바 게토의 유대인 오케스트라가 연주한 것은 모차르트와 베토벤의 음악이었다. 차가운 두려움 속에서도 유대인 젊은이들은 음악에 영혼을 맡기고 얼마 남지 않은 서로의 온기를 나누며 사랑하다 끝내 트레블링카행 열차에 실려가 가스실에서 사망했다. 라이히라니츠키에게 그 사랑은 가족의 목숨과 그만큼이나 소중했던 자신의 꿈을 아무렇지 않게 앗아가고 짓밟은 나라, 바로 독일의 언어와 문학이었다. 문학만이 유일한 고향이었던 사람 이 책의 후반부는 문학평론가 라이히라니츠키의 독일문학에 대한 사랑 고백에 다름 아니다. 여기에서는 문학 말고는 의지할 데가 없는 한 인간의 생존을 향한 고군분투와 문학을 향한 열정이 드라마틱하게 그려진다. 라이히라니츠키는 고향이 없는 사람이었다. 우여곡절 끝에 독일로 망명하여 문단에 얼굴을 내민 그에게 귄터 그라스는 도대체 당신은 정체가 무엇이냐고 묻는다. 그는 이렇게 대답한다. 절반은 폴란드인, 절반은 독일인, 그리고 온전한 유대인이라고. 하지만 이 말은 정확한 것이 아니었다. 그에게는 애초에 문학 말고는 고향이랄 것이 없었다. 시인 파울 첼란 이야기한 “공중 무덤”(「죽음의 푸가」)이 라이히라니츠키에게는 바로 문학이었던 셈이다. 그는 김나지움을 졸업한 이후 평생을 독학자로 살았다. 대학 강의실에는 학생이 아니라 교수의 신분으로 처음 발을 들여놓았다. 그가 가장 혐오한 것은 애매모호함이었다. 그는 평론에서 어려운 말을 쓰지 않았다. 돌려서 이야기하지 않았으며 자신이 정확히 이해하지 못한 작품에 대해서는 입을 다물었다. 하지만 자신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 작가에게는 물불 가리지 않고 혹평을 쏟아냈다. 그가 오랫동안 몸담았던 『디 차이트』와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 차이퉁』이라는 유력 언론은 그에게 절대적인 권위를 부여했다. 공영방송의 TV 프로그램 [문학 4중주]는 그를 독일을 대표하는 스타 평론가로 만들어주었다. 지나치게 솔직하고 명료한 평론 덕분에 그는 수많은 작가들과 싸워야 했지만, 일반 독자들은 그 덕분에 문학과의 간극을 좁힐 수 있었다. 그가 그토록 오랜 시간 동안 독일 문단에서 황제와도 같은 지위를 누릴 수 있었던 것은 아무리 가까운 사이라도 평론에서만큼은 작가의 명성과 타협하지 않는 자존심, 그리고 자신과 똑같은 언어를 사용하는 독서 대중에 대한 깊은 애정 덕분이었다. 이 책이 계속 읽히는 이유 2013년 그가 타계하면서 이 책은 다시 한번 독일 독자들에게 지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며 베스트셀러 목록에 올랐다. 2009년에는 이스라엘 영화감독 드로르 자하비에 의해 영화화되기도 했다. 국내에서도 2002년 ‘사로잡힌 영혼’이라는 제목으로 번역 출간되어 많은 독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생생하게 그려진 홀로코스트의 잔혹한 실상과, 지옥 같은 시간 속에서도 문학을 향한 꿈을 버리지 않은 한 아름다운 영혼의 이야기가 저마다의 가슴속에 잔잔하면서도 지울 수 없는 파문을 일으키며 감동을 주었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는다는 것은 곧 마르셀 라이히라니츠키라는 한 문제적 인간이 겪은 현대사의 비극과 그의 문학적인 삶이 교차하며 엮어내는 보기 드문 드라마를 감상하는 일일 것이다. 2012년 1월 27일 국제 홀로코스트 희생자 추모의 날(Tag des Gedenkens an die Opfer des Nationalsozialismus)에 라이히라니츠키는 유대인을 대표하여 노구를 이끌고 독일 연방의회에서 연설했다. 세상을 떠나는 날까지 그는 유대인이라는 운명으로부터 벗어날 수 없었지만, 끊임없이 그 운명을 극복하려 노력하며 그 누구보다 당당히 자기만의 길을 걸어갔다. 이 책 속에 담긴 이야기가 계속하여 수많은 독자들을 사로잡는 이유는 아마도 여기에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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