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센셜 킬링
Essential Killing
2010 · 액션/스릴러/전쟁 · 폴란드, 노르웨이, 아일랜드, 헝가리, 프랑스
1시간 23분

2009년 회고전을 가졌던 예르지 스콜리모프스키 감독의 최신작. 미군에 의해 아프가니스탄에서 붙잡힌 모하메드는 유럽의 비밀 구류 시설로 옮겨지는데…. 빈센트 갈로 주연의 베니스영화제 심사위원특별상 수상작. (2011년 제12회 전주국제영화제)

2009년 회고전을 가졌던 예르지 스콜리모프스키 감독의 최신작. 미군에 의해 아프가니스탄에서 붙잡힌 모하메드는 유럽의 비밀 구류 시설로 옮겨지는데…. 빈센트 갈로 주연의 베니스영화제 심사위원특별상 수상작. (2011년 제12회 전주국제영화제)
오세일
4.5
신의 말씀을 오독하는 자들에 의해 세뇌 당해 벌인 범죄라는 사실을 영화는 전제하지만, 결코 세뇌의 당사자인 남자를 옹호하지 않고 오로지 그러한 판단 전에 목도해 있는 생존의 문제에만 시선을 고정시킨다. 또한 갑작스럽게 펼쳐진 탈출의 기회를 마주하지만 생존의 한계를 느끼고 다시 스스로 포로가 되기를 자처하며 되돌아갔음에도 불구하고, 다시금 도주의 욕망을 느끼며 사람을 죽이고 차량을 탈취하는 남자를 비춘다. 하지만 남자의 그러한 행위에서는 이상하리만치 그의 악행보단 생존의 본능이 더욱 강조된다. 감독은 영화에 다방면의 텍스트를 함유시키는 순간, 영화 스스로 갈피를 잡지 못하고 길을 잃을 것이라는 패착을 이미 파훼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렇기에 정치적 식견을 따지기 이전에 메인 키워드인 '생존'에만 집중을 한 결과, 앞서 언급한 듯이 <이센셜 킬링>에는 오로지 생존에 대한 한 인간의 본능만이 차가운 설원 한가운데에 던져지게 된다.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남자의 생존에 대한 사투 직후 버드 아이 뷰로 비추어지는 끝없는 설원의 풍광은, 대자연의 위압감 앞에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인간의 나약함을 서늘하게 예고하는 듯하다. 유일하게 그에게 호의를 베푼 여자는, 귀머거리라는 이유로 남편에게 하대 받고 멸시받는 존재였다. 그렇다면 영화의 이 모든 상황은 결국 결핍이 불러일으킨 지옥도인 것인가? 과연 남자 또한 신에게 의지할 수밖에 없었던 어떠한 이유가 있었을까? 다만 하나 확실한 것은, 그 이유가 무엇이든지 간에 그의 행위는 결코 신이라는 이름 앞에서도 구원받을 수 없다는 사실이다. 생존의 갈망이 아무리 자연스럽고 당연한 본능이라 할지라도, 인간의 추악함을 정당화시켜주는 무기는 결코 아닐 것이다. 영화는 이처럼 본능과 윤리 사이의 딜레마에 놓인 인간의 내면에 대한 실험을 탁월한 미학으로 성공시킨다.
이단헌트
3.0
한 인간의 생존기라기 보다는 한 인간의 연쇄살인이라 하는것이 맞을 듯
IMDb 평점
3.5
6.1점
지수_evol
3.5
너의 생존을 위해 타인을 죽인 이상, 아무리 발버둥 쳐도 죽음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없어.
ideffuts
3.0
주인공 말하는거 보려고 찾아본 유일한 영화가 주인공이 내내 말 한 마디 안하는 영화일 확률
이현시
4.5
생존의 명목하에 벌어지는 끝없는 살인 피흘리는 인간은 새하얀 백마 위에서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것인가
타박타박
4.0
도주인지 고행인지 분간하기 어려운 길에 똑같이 허망한 황홀경.
keorm
2.5
아랍인이 미군으로 부터 미지의 세계에서 도망치는 극악의 과정. 처절함은 시종일관 화면을 장악하지만 그게 거의 전부. 중간 중간 코란 구절과 꿈이 삽입된다. =============== 특급 살인은 헝가리에서 제작된 예르지 스콜리모브스키 감독의 2010년 스릴러, 전쟁 영화이다. 빈센트 갈로 등이 주연으로 출연하였고 에바 피아스코스카 등이 제작에 참여하였다. 2009년 회고전을 가졌던 예르지 스콜리모프스키 감독의 최신작. 미군에 의해 아프가니스탄에서 붙잡힌 모하메드는 유럽의 비밀 구류 시설로 옮겨지는데…. 빈센트 갈로 주연의 베니스영화제 심사위원특별상 수상작. (2011년 제12회 전주국제영화제) 헬기 한 대가 사막 위로 날고 있다. 헬기에서 내려다본 땅에는 폭파물 탐지 및 정찰에 나선 미군 3명과 이를 불안한 시선으로 감지하는 탈레반 복장의 아랍인이 한 명 있다. 어딘지 겁에 질린 아랍인 사내는 소형 로켓발사기로 순식간에 미군 3명을 죽이고 달아나려 하지만 곧 헬기로부터 공격을 받아 붙잡히게 된다. 어딘가로 호송되던 중 발생한 자동차 사고로 사내는 탈출하게 되지만 그곳은 온통 흰 눈으로 뒤덮인 알 수 없는 지역이다. 자유의 몸이 되었지만 미지의 세계에 내던져진 사내는 살아남기 위해 제2, 제3의 ‘불가피한’(essential) 살인을 벌이며 한발 한발 걸어 나간다. 유럽의 거장 예르지 스콜리모프스키의 17년만의 귀환이었던 2008년작 <안나와의 나흘 밤> 이후 2년 만에 공개되는 신작인 <이센셜 킬링>은 스스로가 만들어낸 욕망에 휩싸인 인간의 불안정한 본성을 탐구했던 전작과 달리 외부환경으로부터 기인한 극한 상황 속에 놓여진 인간의 불가피한 좌절과 패배를 그린다. 남자는 폴란드 눈 덮인 습지와 숲을 권총 하나에 의지해 걸어 나가지만 권총은 인간에게 있어서만 위협적인 무기일 뿐, 동물들에게는 전혀 위협적인 도구가 아니다. 남자에게 위협이 되는 것은 오히려 가는 과정에서 만나는 또 다른 인간들이다. 그들은 미군도 아니고, 남자에게 먼저 위해를 가하지 도 않지만 남자에게는 존재만으로도 위협이 되는‘누군가’일 뿐이다. 이 영화에게서 탈레반과 미국의 대결이 라는 정치적 함의를 읽는 것은 쉬운 일일 것이나 그것이 이 영화를 제대로 설명하는 적절한 표현이라고는 볼 수 없을 것이다. 이 영화는 자신이 살기 위해 또 다른 자신을 제거해야만 하는 서바이벌 게임 같은 현대사회에 대한 탁월한 우화에 가깝다. (박진희, 제12회 전주국제영화제) ------------------------- 예르지 스콜리모프스키의 근작 [에센셜 킬링]은 스콜리모프스키 영화의 특성들이 극단화된 영화라 할 수 있다. 보상받지 못하는 사랑에 대해 미쳐버린 청춘 ([딥 엔드]), 위협적이면서도 신비로운 '외침'을 지닌 방문객에 불안해하면서도 매료되는 부부 ([외침]), 꼬여버린 상황이 들통날까봐 전전긍긍하며 노동자들에게 거짓말을 하는 폴란드인 십장 ([문라이팅]) 등 스콜리모프스키의 영화들에는 이상한 긴장감과 그것을 강조하는 음향 연출들이 항상 등장했다. 그래서 그의 영화는 다른 영화 감독들에 비해 제법 다양한 장르를 포괄할 수 있었던 걸지도 모른다. 그런 불안과 긴장감은 대부분의 서사에서 등장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에센셜 킬링]은 좀 별난 편이다. 본질적인 살인라는 알듯말듯한 제목에 이끌려 영화를 보게 된 관객들은 시작하자마자 미군이 나오는걸 보게 된다. 액트 오브 밸러(2012)인가? or 미군의 폭압적인 행태에 대한 고발 영화인가? 하게 되면 빈센트 갈로가 연기한 아랍 남자가 나타나 미군들을 빵 하고 쏴죽이고 곧이어 추격적이 벌어진다. 아랍 남자은 잡히고 그는 고문 받다가 우연한 기회로 탈출하고 쫓기게 된다. 보통 일반 관객이라면 이쯤해서 뭔가 잘못됬다고 생각할 것이다. 저런 추격을 당하는 주인공은 백인 남성이여야 하는데...? 이 기묘한 현기증이야말로 [에센셜 킬링]의 본질 중 하나다. 이 영화의 서사는 철저히 톰 클랜시나 존 그리샴, 심지어 콜 오브 듀티에서 볼 수 있었던 테크노/밀리터리 스릴러 장르에 충실하다. 하지만 그 서사를 이끌어가는 주체는 저 둘과 다르다. 그렇다고 존 르 카레(영국의 소설가)처럼 이 서사 속 캐릭터과 배경에 대한 충분한 설명을 풀어주는 것도 아니다. 우리가 이 아랍 남자 (모하메드라는 이름이 있지만 엔딩 크레딧에만 등장할 뿐이다)에 대해 알 수 있는 것은 고향에 아내가 있고 어쩌다 투쟁에 참여했다는 정도 뿐이다. 이런 최소한의 설명에서 만들어내는 뒤집혀짐은 곧 서구 중심으로 치우쳐있던 테크노/밀리터리 스릴러의 정치적 관점을 뒤집는 무기가 된다. [에센셜 킬링]은 최소한의 뼈대와 살점만 가지고 서사를 만들어 통념을 공격하는 영화다. 영화가 이를 통해 그려내는 것은 모하메드의 처절한 생존투쟁기이다. 이 영화를 찍다가 빈센트 갈로가 죽지 않았다는게 신기할 정도로 모하메드는 처절하게 고생한다. 추격하는 병사와 군견을 죽이기 위해 필사적으로 칼을 찌르는 장면, 폴란드 나무꾼을 톱으로 잔혹하게 죽이는 장면 등 영화는 인간의 동물적인 생존본능을 가감없이 드러내고 있으며((이 점에서 영화는 [부치지 못한 편지](1960)나 [웨이백](2010)같은 생존투쟁물을 떠올리게 한)) 그 속에서 뭉그적뭉그적거리는 모하메드의 피로한 육신을 통해 불안함을 시퀀스마다 누적시키고 있다. 이 쉼없이 누적되는 불안함과 긴장이야말로 [에센셜 킬링]의 미적인 힘인데 이는 종종 코미디나 공포 시퀀스로 터져나온다. 물론 그 불안함은 그런 터짐에도 상관없이 계속 켜켜히 쌓인다. 물론 이 긴장감을 계속해서 타오르게 만드는 장작을 꼽으라면 음향 연출을 빼놓을 수 없다. CIA 요원 차량에서 나오는 낯선 언어의 헤비메탈, 전기톱 소리, 개 짖는 소리, 비명, 아우성, 날카로운 사운드트랙... 정작 이 와중에 모하메드는 침묵한다. 아니 침묵할수 밖에 없다. 왜냐하면 처음 장면만 제외하면 대부분의 사건들은 다른 나라인 폴란드에서 진행되며 모하메드의 귀도 멀어버렸기 때문이다. 영어와 폴란드어로 지배되고 있는 새하얀 악몽의 나라에서 모하메드는 그야말로 출구조차 봉쇄된 소통불능의 앨리스가 되버린 것이다. 하지만 영화는 악몽만으로 가득차있지 않다. 영화 후반부에 등장하는 마가렛이라는 여성은 그 악몽과 대비되는 구원으로 등장한다. 재미있는 것은 마가렛 역시 주류 사회에서 배제된 존재라는 것이다. 마가렛 역시 말은 한마디도 하지 않으며 심지어 듣지도 못한다. 신비롭게도 소통의 순간은 이때 찾아온다. [리피피]의 은행 강도 시퀀스가 그랬듯이 [에센셜 킬링]은 고요 속의 움직임이 갖는 아름다움을 잘 알고 있는 영화다. 잠시간의 소통과 이해뒤 모하메드는 마가렛이 붙여준 하얀 말을 타고 피를 토하면서 어디론가 계속 간다. 그러다 어느 순간 말엔 아무 것도 없다. 스콜리모프스키는 이 영화가 정치적인 영화가 아니라고 누누히 강조했지만, 역으로 그 투명한 긴장감과 에센스Essense만 으로 매력있게 짜여진 서사 때문에 [에센셜 킬링]은 정치성을 획득하게 된 케이스다. 특히 시적이면서도 일침을 놓는 결말은 타자들에게 쉽게 가해지는 서구 열강의 폭력에서 탈출하고픈 타자들의 욕망을 어떤 구구한 설명도 없이 완벽하게 꿰뚫고 있다. 훌륭한 연기를 보여줬지만 인종적으로나 정치적으로나 아이러니를 품고 있는 캐스팅(모하메드 역의 빈센트 갈로는 공화당원인 이탈리아계 미국인, 마가렛 역의 엠마누엘 자이너는 프랑스인에 사르코지 지지자, 중간에 등장하는 미국인 요원은 이스라엘 배우...)도 물론 한몫하고 있다. 물론 정치적인 해석은 제외하더라도 [에센셜 킬링]은 일반적인 스릴러와 다른 호흡이긴 하지만 독특한 긴장감과 일관된 아름다움 (폴란드의 설원은 아름다움과 잔혹함을 모두 감싸안고 있다)을 가지고 있는 영화이기도 하다. 스콜리모프스키의 모든 면모를 알기엔 풍성함이 살짝 떨어질지 몰라도 대가의 예리한 감각을 맛보기엔 충분한 영화다. P.S.스콜리모프스키가 이 영화의 아이디어를 얻게 된 것은 폴란드 숲 어딘가에 CIA 흑색작전용 기지가 있다는걸 알면서부터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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