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나4.0사실 이 영화의 킥은 잉그리드다. 대체 정말 무슨 생각으로 친구의 요청을 수락했는지 영화가 끝나고도 알 수 없다. 어쩌면 그 이해할 수 없음이 바로 관객에게 향하는 감독의 요청이 아닐까? 우린 왜인지도 모르면서 타인의 옆에 서있기로 한다. 이유가 중요한 게 아니라 옆에 서기로 한 결심과 행동이 중요하다는 걸 이 영화는 알고 있다. QNA시간에 가자지구 시위대가 들어왔고 틸다 스윈튼이 이렇게 말했다. "Syria is the room next door, Beirut, Gaza. Pedro’s film asks us not to look away." #NYFF62좋아요226댓글0
천수경4.0원작인 <어떻게 지내요> (시그리드 누네즈) 를 재미있게 읽은 입장에선 영화를 보는 내내 신기하고 페드로 알모도바르의 확고한 취향에 웃음이 났다. 우선 책을 읽을 땐 집이 저렇게 쌈빡하게 생길 거라곤 상상하지 않았다. 미치게 세련된 모더니즘이 모든 곳에 스며있는 공간이 아니면 인간이 살 수 없다고 믿는 감독답다. (비꼬는 거 아님. 저는 페드로의 건축& 인테리어 취향 사랑함;;) 아무튼 주인공들의 옷도 이렇게까지 페드로 취향으로 입힐 줄 몰랐어서 내가 상상한 주인공들과는 사뭇 달랐다. 그런데 또 그렇게 개성 있는 쨍한 색들 입혀놓은 게 말이 된다. 진보적인 사유의 최전선에 가 있는 인물들이라면 그러고도 남을 테니까. 가장 예측하지 못했던 건 딸 역할의 캐스팅인데... 엄마 친구들한테서 “넌 너의 엄마 젊을 때랑 똑같다,”고 여러 번 들어본 적 있기 때문에 꽤나 동감할 수 있는 선택이었다. 사실 소설에서 내가 중요하다고 여긴 장면들이 나왔다기보단 내가 웃기다고, 재미있다고 여긴 것들이 죄다 들어가 있었다. 페드로는 재미난 걸 좋아하니까... 그렇다고 중요한 게 빠진 느낌은 아니다. 원작에 이렇게까지 충실하다고? 하면서 봤다. 마지막 씬은 취향에 따라 다르겠지만 책의 강렬한 엔딩에 비해 영화는 조금 싱거웠다. 책의 마지막 페이지는 문장의 말맛이 일으키는 파장이 컸어서 영화로 구현하기가 쉽진 않았을 것 같다. 배우들의 갇벽한 연기에 불만은 없으나;; 대화들에서 전체적으로 내가 상상했던 허물없는 경박함이 한 스푼씩 빠져 있었다. 지구상에서 가장 우아한 두 배우를 데려왔기에 어쩔 수 없다. 페드로 추구미가 그런 걸 어떡해. 영화를 보고 나니 아론 소킨이 각색해도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듦. 좀 짜치더라도 나레이션이랑 원작 대사들 더 많이 넣어서 끊임없이 사람 목소리가 울려퍼지는 영화여도 좋을 것 같음.좋아요201댓글7
이동진 평론가
4.0
욕조의 따스한 물처럼 적셔오는 평화, 설혹 종말이 눈앞에 다가온다고 해도.
로나
4.0
사실 이 영화의 킥은 잉그리드다. 대체 정말 무슨 생각으로 친구의 요청을 수락했는지 영화가 끝나고도 알 수 없다. 어쩌면 그 이해할 수 없음이 바로 관객에게 향하는 감독의 요청이 아닐까? 우린 왜인지도 모르면서 타인의 옆에 서있기로 한다. 이유가 중요한 게 아니라 옆에 서기로 한 결심과 행동이 중요하다는 걸 이 영화는 알고 있다. QNA시간에 가자지구 시위대가 들어왔고 틸다 스윈튼이 이렇게 말했다. "Syria is the room next door, Beirut, Gaza. Pedro’s film asks us not to look away." #NYFF62
천수경
4.0
원작인 <어떻게 지내요> (시그리드 누네즈) 를 재미있게 읽은 입장에선 영화를 보는 내내 신기하고 페드로 알모도바르의 확고한 취향에 웃음이 났다. 우선 책을 읽을 땐 집이 저렇게 쌈빡하게 생길 거라곤 상상하지 않았다. 미치게 세련된 모더니즘이 모든 곳에 스며있는 공간이 아니면 인간이 살 수 없다고 믿는 감독답다. (비꼬는 거 아님. 저는 페드로의 건축& 인테리어 취향 사랑함;;) 아무튼 주인공들의 옷도 이렇게까지 페드로 취향으로 입힐 줄 몰랐어서 내가 상상한 주인공들과는 사뭇 달랐다. 그런데 또 그렇게 개성 있는 쨍한 색들 입혀놓은 게 말이 된다. 진보적인 사유의 최전선에 가 있는 인물들이라면 그러고도 남을 테니까. 가장 예측하지 못했던 건 딸 역할의 캐스팅인데... 엄마 친구들한테서 “넌 너의 엄마 젊을 때랑 똑같다,”고 여러 번 들어본 적 있기 때문에 꽤나 동감할 수 있는 선택이었다. 사실 소설에서 내가 중요하다고 여긴 장면들이 나왔다기보단 내가 웃기다고, 재미있다고 여긴 것들이 죄다 들어가 있었다. 페드로는 재미난 걸 좋아하니까... 그렇다고 중요한 게 빠진 느낌은 아니다. 원작에 이렇게까지 충실하다고? 하면서 봤다. 마지막 씬은 취향에 따라 다르겠지만 책의 강렬한 엔딩에 비해 영화는 조금 싱거웠다. 책의 마지막 페이지는 문장의 말맛이 일으키는 파장이 컸어서 영화로 구현하기가 쉽진 않았을 것 같다. 배우들의 갇벽한 연기에 불만은 없으나;; 대화들에서 전체적으로 내가 상상했던 허물없는 경박함이 한 스푼씩 빠져 있었다. 지구상에서 가장 우아한 두 배우를 데려왔기에 어쩔 수 없다. 페드로 추구미가 그런 걸 어떡해. 영화를 보고 나니 아론 소킨이 각색해도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듦. 좀 짜치더라도 나레이션이랑 원작 대사들 더 많이 넣어서 끊임없이 사람 목소리가 울려퍼지는 영화여도 좋을 것 같음.
재원
4.0
선과 악, 옳고 그름으로만 판단해서는 결코 이해하지 못할 자기 존엄의 세계.
STONE
3.5
21세기의 자기만의 방들은 서로 너무나 멀게 느껴진다.
창민
3.5
내 이 전쟁을 끝낼 수 있다면 그래도 되지 않을까? 혹자는 묻겠지. 네게 그럴 자격이 어디 있냐고.
희정뚝
3.5
네가 누웠던 자리에 나도 누워보며 전쟁 같은 삶, 다시금 살아갈 준비를 해. #2024, 29th BIFF
진태
4.5
죽음을 앞둔 당사자가 술과 담배를 하는 장면이 없었다는 걸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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