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과 나날
旅と日々
2025 · 드라마 · 일본
1시간 29분 · 12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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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즐거웠던 건 오랜만이에요” 슬럼프에 빠진 각본가 ‘이’는 어쩌면 끝이라는 생각으로 말로부터 도망치듯 설국의 작은 마을로 떠난다. 지도에도 없는 깊은 산 속 여관을 찾은 ‘이’는 수상할 만큼 무심한 주인 ‘벤조’와 머물게 되고 이윽고 폭설이 쏟아지는 밤, 어쩌다 ‘벤조’를 따라 나선 ‘이’에게 긴 꿈같은 이야기가 펼쳐진다. 평범한 여행이 특별한 나날이 되는 <여행과 나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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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진 평론가
4.5
말에서 벗어난 이미지가 여로에서 감촉해낸 자그마한 평화.
상어
5.0
고해성사: 앞에 개느좋배우 나오는 1부는 70프로정도 쳐잤다 그건 무슨 내용이었을까 카와이유미밖에 생각이안난다 정말 예쁘다 근데 2부만봐도 정말많이좋았다 좀 잘수도있지 혈당스파이크를 쳐맞앗는데 근데 지브이 하기직전에 나간 사람중에 나홍진이랑 개똑같이생긴사람이 내앞을 지나갔다 내가 빤히 쳐다보니까 고개 까딱 인사하더라 나홍진이었을까? 20250919 BIFF
조재훈
4.0
동세대 일본 영화의 거장 하마구치 류스케가 대화의 중요성을 줄곧 이야기해온 것과는 달리, 대화/언어를 벗어난 방식으로 사람들 간의 연대를 그려내는 감독이 있다. 미야케 쇼는 스러진 인물이 직접적인 조언이나 도움을 통해 구원받는 이야기를 다루지 않는다. 상처에 적합한 치료법으로써 손쉬운 요소들을 사용하는 것을 경계하는 것처럼 보이고, 무엇보다도 ‘함께함’을 통한 동력과 재건을 계속해서 담아오며 그 소박한 연대가 만들어낼 수 있는 온전한 성장과 일어섬을 그려 왔다. 한국인 작가 ‘이’가 타국 일본으로 넘어와 언어와 재능, 창작의 고뇌에 사로잡혀 슬럼프에 빠지게 되자 ‘여행’을 떠나기로 한다. 먼 타지에서, ‘이’는 여관 주인 ‘벤조’와 함께 겨울 여관에서 뜻밖의 시간을 보내게 된다. 언어로 표현하는 것이 마냥 원활하지만 않은 듯한 벤조와의 시간은 ‘이’에게 뜻밖의 경험을 선사한다. <여행과 나날>은 ‘언어’로부터 ‘벗어남’을 그려내며, 벗어나는 과정, 즉 함께하는 경험과 시간 속으로 초대해 그 따뜻한 성장의 발판을 온전히 느끼도록 만든다. 그렇게 시간의 정동을 아름다운 프레임 속에 담아내며 마치 눈송이가 손 위에 내려앉듯-, 조용하지만 살포시 인물에게, 동시에 관객에게도 스며드는 순간들로 <여행과 나날>은 채워진다. 마침내 영화가 끝나갈 무렵, 어느새 한껏 달라진 ’이‘의 손짓과 가벼워진 발걸음은 그 순간을 함께 해온 우리의 마음과도 닮아 있다. 어느새 일어설 수 있게 된 그녀의 뒷모습에서 어떤 걱정도 느껴지지 않는다. <여행과 나날>은 분명, 관객도 그 일어섬의 시간에 친절히 초대하여 함께하는 영화다. 영화 속에서 상영된 극중극도 눈여겨봐야 한다. 두 남녀가 갖는 캐릭터성과 관계, 그리고 그 이야기의 맺음이 극의 밖과 맞닿는 지점 또한 미야케 쇼의 섬세함이 드러나는 부분이다. /BIFF 2025
손정빈 기자
5.0
생을 체험하고 영화를 실감하다 ‘여행과 나날'은 영화란 무엇이냐고 묻는 이들을 향해 미야케 쇼 감독이 내놓은 답변이다. 누군가에게 영화는 오락에 불과할 수 있고, 또 다른 누군가에겐 받들어 모시는 예술일 수 있다. 어떤 이들에게 영화는 비즈니스일 테고, 또 다른 이들에겐 철학일지도 모른다. 미야케 감독에게 영화는 살아있다는 감각이다. 생(生)의 실감을 포착하고 그때 터져나온 정서를 이야기와 연기와 촬영과 편집과 상영이라는 방식을 통해 관객과 오롯이 공유하는 것. 미야케 감독에겐 그게 영화다. 말하자면 '여행과 나날'에서 여행은 영화다. 우리를 낯선 곳으로 보내 놀라움과 당혹감을 주곤 하는 영화는 여행과 다름 없다. 나날은 영화가 끝난 시간일 게다. 어떤 두려움도 없는 익숙한 극장 밖 삶으로 되돌아오는 게 곧 나날일 테니까 말이다. 작가 츠게 요시하루의 만화 '해변의 서경'(1967) '혼야라동의 벤상'(1968) 두 작품을 하나로 엮은 '여행과 나날'엔 언뜻 아무 이야기도 없는 것 같다. 어느 섬에서 이방인 둘이 우연히 만나 잠시 함께 시간을 보내는 스토리, 작업이 잘 풀리지 않아 고민인 각본가가 시골 산속 여관에서 이틀을 묵고 떠나는 스토리엔 영화적 사건이라는 게 없어 보인다. 물론 여름 바다와 겨울 산이라는 상반된 배경으로 정취와 운치를 휘감은 듯한 이 작품의 정서를 느끼는 것만으로도 충분할 수도 있다. 제목 그대로 일상에서 벗어난 여정이 선사하는 자극을 체험하는 정도로도 남다른 풍미를 느낄 수 있다. 다만 여기서 각도를 틀어 영화에 관한 영화라는 관점으로 이 작품을 볼 때, 어쩐지 단순해보였던 이야기는 깊고도 넓은 서사로 뛰어 오른다. '여행과 나날'은 얼핏 감각적으로만 보이지만 오히려 정교하고 치밀하게 계산돼 있다. 원작에 없는 설정인 각본가 '이'(심은경)는 그 핵심. 이가 시나리오를 쓰는 것에서 시작해 그 시나리오가 영화가 돼 상영되고(여름 바다), 그 작품에 관한 관객과 대화 행사를 지나 이가 새 시나리오를 구상하는 과정을 거친 뒤, 이가 여행을 떠나서 겪게 되는 이야기가 다시 영화가 되고(겨울 산), 그가 또 한 번 시나리오를 집필할 수 있게 되는 장면으로 마무리 되는 이 형식은 창작 과정을 체계화한다. 이 구조엔 첫 번째 신(scene)을 쓸 때의 설렘, 장면과 장면이 이어붙어 영화가 돼가는 방식, 다만 도무지 만족할 수 없는 예술이라는 행위의 그지없음이 있다. 다시 새로운 걸 만들어내야 하는 고단함, 뜻밖의 경험에서 우연찮게 얻은 아이디어, 새로운 작업을 마주할 수 있게 됐을 때 화색도 있다. '여행과 나날'은 이같은 형식으로 영화의 탄생에 관해 얘기하면서 동시에 서사와 그 서사가 자아내는 기운으로 영화의 존재 이유에 대해 고심한다. 다시 말해 여름 바다에서 만난 두 외지인이 뿜어내는 그윽한 관능은 영화가 제공해야 만하는 심상에 관해 말하는 듯하다. 그래서 그들은 바다를 바라보며 말한다. "정말로 다시 살아난 느낌이에요." "이 기분이 언제까지고 계속되면 좋을 텐데." 겨울 산에서 만난 두 별종이 풍기는 유머와 그들이 함께 겪은 돌발 상황은 영화라는 이야기의 본질일지도 모른다. 이는 말한다. "눈 속에서 우리는 결국 뭘 하고 있었던 걸까요. 그래도 의외로 재밌었어요. 이렇게 즐거웠던 건 오랜만이에요." 이를테면 영화는 그게 무엇이든 "방구석에선 상상도 못할 기분"을 느끼게 하며 "이런 곳이 있는 줄 몰랐다"고 말하게 해줄 수 있어야 한다는 얘기다. 미야케 감독은 '여행과 나날'을 그가 이 작품에서 영화에 관해 주장하는 형식·내용·태도에 정합하는 바로 그런 영화로 만들어내는 경지를 내보인다. 영화적 체험이라는 말이 요란하게 쏟아부어 혼을 쏙 빼놓는 물량 공세라든지 혹은 목숨 따윈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 몸을 내던지는 스턴트 액션과 종종 동의어로 쓰이는 시대에 '여행과 나날'은 최대한 덜어내고 관조하는 식으로도 얼마든지 영화를 겪을 수 있다고 꺠우친다. 비 내리는 바다에서 수영하는 사람을 가까이 담는 것만으로도, 가득 눈이 쌓인 길을 걸어가는 두 사람을 멀리서 잡아내는 것만으로도 모자라지 않다. 이 걸작은 아무 것도 보여주지 않으면서 보여준다. 말을 하지 않고도 말을 건다. 비워서 채운다. 지루해서 흥미롭다. 영화 같지 않게 영화가 된다. 배우 심은경을 여행과 나날을 오가면서 영화와 일상 사이를 걸어가는 각본가 이로 캐스팅한 건 더할 나위 없는 선택으로 보인다. 익숙한 공간인 한국과 낯선 장소인 일본을 오가는데다가 양쪽 모두에서 영화와 일상을 치러 본 배우에게 이를 맡기는 건 어쩌면 당연해 보이기도 한다. 심은경은 가까운 곳에서 영화를 찍고 먼 곳에서 일상을 보낸다. 반대로 먼 곳에서 영화를 만들고 가까운 곳에서 일상을 보내기도 한다. 미야케 감독은 심은경과 합작한 이유로 "불현듯 그가 떠올랐다"고 말했다. 그리고 심은경을 내세우기 위해 원작 주인공을 지웠다. 자신이 만드는 영화가 무엇인지 정확하게 알고 있는 사람만이 내릴 수 있는 결정. 이에 앞서 심은경이 탁월한 연기력을 가졌다는 건 굳이 언급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미야케 감독은 '여행과 나날'로 그가 왜 하마구치 류스케, 후카다 고지, 이가라시 고헤이 감독 등과 함께 일본영화의 뉴제너레이션으로 불리는지 또 한 번 증명했다. 그의 영화가 하마구치 감독 작품과 달리 말에서 점차 멀어지고 있다는 점은 흥미로운 비교가 될 것이다. 두 사람은 가장 가까이서 교류하는 관계로도 잘 알려져 있다. '여행과 나날'이 일단 미야케 감독의 최고작이라는 데 이견은 없을 것이다. 그런데도 그의 영화 세계는 이제부터 시작이며 아직 절정에 도달하지 않았다는 묘한 감상을 불러 일으킨다. 일본 평론가 하스미 시게히코는 그래서 이 작품을 본 뒤 무려 미조구치 겐지와 오즈 야스지로와 나루세 미키오를 소환하며 "시대를 초월한 걸작"이라고 극찬했다.
진태
4.5
말로부터 벗어나면 나도 저런 계절의 모습을 만날 수 있을까
창민
3.5
보고 있으면 기분이 좋아지는 포근한 여름겨울영화. 귀여운 유머들에 짓게 되는 엄마아빠미소. 관람 끝나고 잉어빵 사 먹는 것까지가 영화의 완성😁
무비신
4.0
같은 일상의 마침표에서 낯선 여행의 쉼표, 결국 삶이라는 느낌표로 이어지다.
어흥
4.0
문득, 일상은 보낸다는 걸 여행은 떠난다는 걸. 보드득, 발 디뎌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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