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 보물상자 같았어요
킴스 비디오'에 들어가면 금광에 들어가는 이상한 기분이었어요"
1980년 대 뉴욕 이스트빌리지에 자리잡은 영화광들의 성지, 미스터리한 한국인 '미스터 킴'의
비디오 대여점 '킴스 비디오'! 마틴 스콜세지, 쿠엔틴 타란티노, 코엔 형제, 로버트 드니로가 단골인 55,000 편의 컬렉션과 250,000명의 회원을 보유한 '킴스 비디오'가 사라졌다?
'킴스 비디오'가 키운 미친 영화광들의 비디오 해방 프로젝트!
마피아보다 독하게 쫓는 무제한 렌탈 유니버스
지금, 플레이하시겠습니까?
이동진 평론가
4.0
영화에 미쳤거나 영화를 핑계로 미친 사람들의 거의 미친 이야기.
김윤진
5.0
스포일러가 있어요!!
mekong1922
빠르게 지나가는 세상 속, 나는 나의 추억이 담긴 무수한 잔상을 명확하게 보고 싶다! 몽환적인 하나의 추억으로 남기는 것이 아닌, 투쟁을 하고 싶다. 나의 목적지를 숨기려는 세상 속에서 말이다. 사람들은 킴스 비디오의 행방을 물어봐도 모른 척을 하고, 그 존재가 없다고 말한다. 그를 담당한다고 약속했던 이들조차 카메라를 피하고, 심지어는 살해를 시도하기도 한다. 추억의 잔상처럼, 그 소문만이 무성한 킴스 비디오의 입구는 굳게 닫혀있다. 킴스 비디오는 마치 귀신같은 존재이다. 귀신을 믿는 사람들은 현실에서 알게 모르게 도태된다. 하지만 데이비드는, 이 영화를 통해 이젠 전설처럼 잊혀지고 사라진 사람들이 믿지 않는 그 귀신들의 존재를 다시 불러와 제 앞에 놓고 싶어 한다. 그 잔상들을 추억으로만 남기고 싶지 않아 한다. 훔쳐서 오든, 감독의 영혼을 연기하며 귀신을 소환하고, 현시대의 귀신으로 명확하게! 재구성한다. 귀신과 영혼들을 믿는 것, 우리만의 세계를 구해서 마치 영화처럼 그 영혼을 살리는 것. 여러 시대의 영혼을 경유하며, 우리의 삶을 살아가게 해주는 그 ‘영화’라는 존재를.. 그 존재를 다시금 이야기함으로써 우리 가슴속 깊이 잔존해 있는 영화의 기억을 건드린다.. 내 기억도 건드린다. 초등학생 때 자크 타티의 <플레이 타임>에서. 혼재된 세상 속 본인만의 소중한 추억을 지키는 윌로..에게 빠졌던 기억. 중학생 땐 아피찻퐁의 <엉클 분미>를 보고 이해하고 싶어, 학교가 끝나자마자 집에서 수도 없이 봤던 기억들이 떠올랐다. 그리고 그때가 내가 영화 감독을 꿈꿨던 기점이었다는 것도. 나는 그 당시 사실 그 영화를 허구라고 생각하지 않았던 것 같다. 이건 엉클 분미를 보고, 쭉 지금까지 확립된 생각인데, 영화는 귀신이다. 귀신은 우리 곁에 있다. 나의 육신도 영혼이 수없이 들어간 것일거다. 항상 우리의 삶과 곁에서 부유하고 있다. 그리고 우리는 영화에서 비추는 그 부유하는 영혼들의 흔적을 마주하는 것이다. 영화를 본다는 것은 전혀 현실과 분리된 일이 아니다. 우린 그들이 남긴 흔적을 마음속에 다양한 방식으로 묻히며, 삶의 방향을 정하고 나아간다. 애초에 디지털 시대에 익숙한 나이라, 영화 속 킴스 비디오의 소신과는 상당히 거리가 있는 본인이지만..그럼에도 나는 느꼈다. 내가 가장 중요시했던, 친구를 넘어선 내 존재의 일부 같았던 무언가가 세상 속에서 부정 당했을 때의 기분을 말이다. 그리고 그를 방법은 모르지만 되찾고 싶은 그 치기 어린 마음들은.. 마치 mp3가 가득한 교실에서 꿋꿋이 cd플레이어를 고집하며 모임 별 노래를 들었던 내 모습도 떠오르게 했다. 그렇게 기억들을 회상하며 영화와 ‘소통’하는 기분이 들었을 땐, 마치 분미 삼촌의 죽음과 수순을 이해한 것만 같았다 ㅋㅋ.. 이런 것이 영화의 매력인가 싶었다. 오랜만에 느꼈다. 영화와 대화하는 느낌을.. 영화를 많이 봤다는 사실을 그리 자랑스럽게 여겼던 적은 크게 없었는데, 이 영화에서 설명할 때 나오는 영화들, 레퍼런스들을 전부 알았던 것은 확실히 즐거웠다.. 단순한 선민의식이라기보단, 처음으로 영화 말고 카메라에서 나를 이해해 주는 사람을 만난 것 같았다. 그 중에서 소개된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에서 본 방법은 모르지만 법을 고치기 위해 무작정 달려가는 무모한 아마드의 모습이, 원래도 그랬지만, 킴스 비디오의 일화와 그로 인해 떠올랐던 나의 기억들까지 함께하니 오늘따라 그 어린 무모함을 더욱 지지하고 싶어졌다. 그 부정을 향해 투쟁하고 싶지만, 방법을 몰라 무작정 추적한 데이비드와 출처 대신 목적지를 중시했던 고다르, 또 세상이 영화에게 규정하는 등급을 타파하고 본인만의 등급을 설파하려 한 용만 킴까지 말이다. 모두 지지하겠다. 그리고 그가 gv에서 한 말이 지금까지 뇌리에 박혀있다. 인상 깊었다. 영화에서 a급 b급 c급 나누는 건 기득권이 맡고 있습니다. 제가 불법적으로 복사했던 미공개 영화들이 상업적으로 f 등급인 건 확실합니다. 하지만 그 영화의 기괴한 장면들은 많은 연출자 꿈나무들에게 굉장히 좋은 소재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런 여러 가지로 의미를 창출하며 그들에게 큰 영감이 될 수 있는 영화들이 어떻게 f가 될 수 있습니까? 세상이 f라 할지 몰라도 저에겐 어떤 것보다 소중한 가치를 가지고 있는 영화들입니다. 내 삶이 누구에겐 f 급 일진 몰라도, 나는 지금은 영혼과 귀신을 믿고 싶다. 허구와 현실을 하나로 보고 싶다. 굉장히 큰 위로를 받았고, 잠시 고민하고 있던 요즘의 나에게 과거 모습을 비추며 내가 잊었던 감정과 본질들을 소환시켰다. 영화가 더 좋아졌다. 영화를 만들고 싶다.
조조무비
4.5
#📼 나를 만든 영화가 사라지는걸 보고만 있을 수는 없어서.
박서하
4.0
그래. 하나에 미칠 거면 제대로 미쳐야지.
동구리
3.5
21살의 나이로 뉴욕에 이민 온 김용만은 운영하던 세탁소에서 작게 비디오 대여를 시작한다. 비디오 대여가 세탁소 수입을 앞지르자, 1987년 그는 '킴스 비디오'라는 이름의 비디오 대여점을 차린다. 블록버스터와 같은 거대 체인 대여점과 달리, 킴스 비디오의 주력 상품은 유명한 할리우드 영화나 유럽 영화가 아니라, 감독들의 창고에 잠들어 있는 영화들, 극장에 정식개봉하지 못한 영화들이었다. 김용만은 직원들을 전 세계 영화제에 보내 영화를 수급해오게끔 하기에 이른다. 쿠엔틴 타란티노나 알렉스 로스 페리 등 유명 감독들 또한 그곳의 직원이었다. 하지만 해적판을 대여했기에 FBI의 표적이 되었고, 2008년 결국 문을 닫는다. 5만 5천여 점에 이르는 소장품이 넘어간 곳은 대학도 도서관도 시네마테크도 아닌 이탈리아 시칠리의 살레미라는 작은 마을이었다. 하지만 당시 살레미 시장은 킴스 비디오 컬렉션을 잘 보관하여 대중에게 개방하고 디지털화하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않았고, 컬렉션이 방치되기에 이른다. 감독인 데이비드 레드먼은 킴스 비디오의 회원이었던 인물이다. 그는 어느 날 자취를 감춘 킴스 비디오의 행방을 찾고자 살레미까지 날아간다. 그곳의 상황을 알게 된 그는 김용만을 만나고, 방치된 컬렉션을 다시 뉴욕으로 가져오고자 한다. 이 영화는 영화를 물리매체로만 접할 수 있던 시기의 해적왕이 쌓아둔 방대한 영화적 보물을 다시금 되찾고자 하는 후대 해적의 이야기다. 마테리알에 연재된 한민수의 글 [해적질의 옹호와 현양]이 온라인 시대의 해적질에 관한 이야기라면, <킴스 비디오>는 '원본'과 물리적 '사본'이 존재하는 시기의 해적질에 관한 것이다. 이 해적질은 무수한 시네마테크나 도서관이 이룩하지 못한 컬렉션을 만들어냈다. 감독은 영화 속에 "소유권보다 영화지식의 공유가 중요"하다는 킴스 비디오 직원의 말을 삽입하고, 도둑질에 관한 짐 자무쉬의 말과 저작권에 관한 고다르의 말을 덧붙인다. 이 영화 자체도 공정이용 제도를 통해 무수한 영화의 장면을 '도용'해온다. '도용'이라는 단어를 쓴 것은 실제 영화의 장면 속 대사를 감독의 말로 종종 덮어버리기 때문이다. 더 나아가, 감독은 살레미에 있는 컬렉션을 해적질하기 위해 영화를 이용하기에 이른다. 가짜 하이스트 영화를 촬영하겠다고 당국의 허가를 받은 그는 가짜 영화 속 장면의 촬영을 위해 컬렉션을 포장하고, 훔친다. 감독이 <아르고>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밝힌 이 기상천외한 작전은 단순한 절도행위라기보단, 자본/기관/정부 등에 의해 문자 그대로 창고에서 썩어가고 있는 영화를 구조하는 작업이었다. 물론 킴스 비디오 컬렉션의 많은 영화들을 온라인에서 찾아 볼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이 영화가 담아낸 이야기는 영화-해적질의 근본적인 목적과 성취를, 그것이 온라인상의 해적질로 옮겨간 지금에도 일정부분 가치있다는 것을, 알려준다.
simple이스
3.5
예술을 이용만 하는 정치인들에게 영화의 유령들이 선사하는 유쾌한 보복.
황재윤
3.5
끝내 덕후가 세상을 구하리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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