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영화제 각본상 수상작 <다잉>의 주인공이 말한다. “모두가 행복할 자질을 지닌 건 아냐” 글래스너의 인물은 미지근한 사랑이나 행복을 좇느니 고통과 불행을 택한다. 3시간여의 대작 <다잉>은 여섯 챕터 – 리시, 톰, 엘렌, 가는 선, 사랑, 삶 – 를 거치며 인간 군상이 당면한 삶의 문제를 이야기한다. 질병과 죽음, 가족과 직업 등을 다루며 굳이 감정선을 건드리지 않는 건 감독의 의도 같은데, 그는 아름다운 관계와 올바른 삶의 방식을 억지로 꾸미지 않는다. 극중 연주 음악의 표제가 영화의 제목인 데서 보듯, <다잉>은 예술의 입장에서 각자의 심연을 어떻게 묘사하느냐를 주제로 삼는다. 대표작 <자유 의지>(2006)의 딜레마는 <다잉>의 클라이맥스에서 되풀이되는데, 영화는 놀랍게도 논쟁적인 전개로 응한다. 예술은 모범답안의 제시와 상관없는 일이다. (이용철)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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