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만가

Elegy of the earth
1997 · 드라마 · 한국
1시간 30분 · 15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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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조차 끔찍한 가족사를 걸머쥐고 살아가던 광수(신현준 분)는 하나뿐인 형마저 자살해버린 뒤 절망에 빠진 채 형의 유골을 부둥켜안고 술집을 찾게된다. 이제 음악에 대한 열정 외에는 삶에 별 미련이 없는 광수는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술에 취하게 되고, 그 모습을 우연히 발견한 부패한 형사 장현(최학락 분)은 자신이 저지른 살인을 광수에게 뒤집어씌운다. 살인범으로 몰려 끌려가는 광수를 지켜보게 된 술집 종업원 종만(이병헌 분)은 광수가 두고 간 가방 속에서 악보를 발견하게 된다. 이름 때문에 사장(김일우 분)에게 놀림을 당하는 종만은 무명배우였던 아버지의 한을 품고 헐리웃으로 진출해 맥 라이언의 상대역을 맡는 꿈을 키우고 있는 다소 엉뚱한 청년으로, 광수의 악보를 보고 자신의 영화음악을 담당해줄 천재음악가로 점찍는다. 한편, 광수는 자신을 처치하려는 형사를 피해 죽음을 무릎쓴 도주를 시도한다. 심한 부상을 입은 광수는 단 한순간의 마주침으로 강한 느낌을 받은 세희(정선경 분)를 기억해내며 그녀가 있는 악기점을 찾아간다. 바이올린 전공의 음대 휴학생 세희는 드뷔시의 '월광'과 함께 나타나 자신의 모든 영혼을 사로잡은 한 남자 광수와의 만남에 전염된 듯 이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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