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베니어: 파트 I
The Souvenir
2019 · 드라마/로맨스 · 영국, 미국
2시간 00분

유복한 가정에서 자라난 줄리는 미래의 영화감독을 꿈꾸는 영화 학도다. 학교 프로젝트를 완성하기 위해 분주하던 어느 날, 미스터리한 남자 앤소니를 만나게 된다. 만나지 얼마 안 된 앤소니는 줄리에게 당분간 그녀의 아파트에서 머물게 해달라고 부탁하고, 그에게 호감을 느낀 줄리는 흔쾌히 허락한다. 같이 생활하면서 점점 앤소니의 묘한 매력에 빠져들게 되는 줄리, 학교 프로젝트를 등한시 한 채 급기야 앤소니를 위해 부모에게 거짓으로 돈을 빌리기까지 하는데… 조안나 호그의 2019년 작 <수베니어: 파트 I>은 그녀의 영화학교 시절 경험담을 토대로 한 작품으로 그해 선댄스영화제에서 많은 평론가로부터 극찬을 받았다. 후속작인 <수베니어: 파트 II>와 함께 부산 관객을 찾아온다.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
Jay Oh
4.0
괴리를 기억했다. 영화가 되었다. Disparity as memory, as film. 스토리 자체만 보면 지루하고 답답할만한 영화라 생각이 되네요. 하지만 의도적으로 보여주지 않는 것들이 많은 영화로 보여 깊은 인상을 받았습니다. 기억과 현실의 간극 사이에서 탄생한 이 영화는 '괴리'를 비추려 한 것 같았습니다. 첫째로, 보여지는 것과 보여지지 않는 것 사이의 괴리. 영화는 계속해 이어지는 장면들 사이, 우리가 보지 못한 순간들이 존재한다는 것을 강조합니다. 주요 장면이라 생각됐을만한 일들을 보여주지 않은 채, 보는 이로 하여금 짐작만 하게 합니다. 그 공백을 느끼게끔 만든 솜씨도 신기한데, 그런 전개가 영화에게 부여하는 독특한 흐름은 매력적이기까지 했습니다. 영화를 만드는 것에 비유하자면, 영화의 최종본에서는 미처 보이지 않는 과정의 노고와 잘려나간 컷의 존재가 모두 느껴지는 기분이었습니다. 둘째로, 우리가 원하는 것과 현실 사이의 괴리. 영화의 주인공은 영화를 만들고싶어하지만, 만드는 과정에 있어서는 어려움을 겪습니다. 어떤 영화를 만들고 싶은지 알고 있는 것만도 같은데, 다른 사람들에게 쉽게 설명하지는 못합니다. 그 괴리 속에서 고민, 타협, 포기를 겪어가며 도달하는 곳은 원래 생각했던 곳이 아니곤 합니다. 그 과정이 없었다면 성장도 못했을 수 있겠지만요. 그 괴리 속에서 허우적되고 있을 모든 사람들에게 위로를 건네주는 듯한 느낌도 있었습니다. 자연스레 감독이 이 영화를 만들면서도 그 괴리를 겪었을 것이란 것도 떠올리게 되고요. 셋째로, 영화가 보여주는 것과 우리가 느끼는 것 사이의 괴리. 캐릭터가 사랑할 동안 우리는 답답해하고, 캐릭터가 슬퍼할 때 우리는 카타르시스를 느낍니다. 우리가 처해있는 상황을 객관적으로 보기 어렵기도 한 만큼, 시간이 지나 돌이켜 볼 때서야 비로소 이해하고 나아갈 수 있게 되기도 합니다. 감독의 자전적인 내용이 포함된 영화를 보며 우리는 감독과 여정을 함께 합니다. 어쩌면 지금의 시선으로, 그때의 시선을. 같은 예술 작품을 보며 상대가 의지를 느낄 동안 스스로는 슬픔을 느꼈던 괴리. 이 영화는 결국 그 괴리를 이해하고 기억을 상기하고자 감독이 스스로에게 남긴 멋지고도 개인적인 수베니어, 기념품입니다.
Cinephile
3.0
유복한 가정의 어느 여성 영화학도가 겪는 허약한 방황을 단조롭게 조명하는데, 한편으로 자업자득이며 배부른 그 고민들을 영화는 과대포장 없이 솔직하게 인정한다. 그러나 작품의 태도가 솔직하다고 해서 철없는 인물의 배부른 고민들에 격이 생기진 않는다.
Hyong Ju Kim
4.0
이 영화가 여기서 끝나는구나 그렇게 생각한 시점이 여러 번 있을 만큼 완결의 연속의 느낌 그렇지만 그 후가 군더더기처럼 느껴지지 않는 묘한 매력으로 파고 드는 영화
르네상스형뮤지션
3.5
모든 걸 주며 사랑했던 마약 중독 연인과의 관계를 필름에 새겨 기념품으로 남긴다. 조안나 호그 감독이 영화학교 다니던 80년대 실제 경험담. 어릴 때부터 친구던 틸다 스윈튼은 이 연애를 목격했던 당사자. 주연배우 아너는 틸다 스윈튼의 딸! 더욱 놀라운 건 아너는 (틸다 스윈튼 아역 역할 단역을 제외하면)연기 초짜로 촬영 몇 주 전까지도 주인공을 캐스팅하지 못한 감독이 틸다 스윈튼과 대화하는 데 같이 있다가 급캐스팅되었다. 감독은 배우들에게 대본을 줬지만, 아너에게는 대본 대신 자신의 일기장과 메모, 사진 등을 줬고, 상대 남자배우에게는 당시 실제 썼던 러브레터를 읽어보라고 전달. 제목은 영화의 모든 걸 설명하는데, 아너의 방에 걸린 (연인의 이름을 나무에 새기는 여인)그림의 제목이기도. 감독에게는 이 영화가 사랑했던 연인을 깊고 짙게 새기는 기념품인 셈. 사족 : 1.주인공의 집은 실제 감독이 20대 머물던 집을 그대로 재현했으며, 창밖 풍경도 당시 찍었던 사진을 프로젝트로 구현. 학교에서 촬영하던 영화도 감독이 실제 당시 촬영하던 영화를 그대로 재연. 2.주인공 부모 집의 두 마리 개는 실제 틸다 스윈튼이 키우는 개.
김동원
3.0
젊은 영화학도가 빠져드는 '고문'과 같은 사랑을 그렸다. 예술을 하려했던 습작이 그러하듯, 지나간 사랑도 그시절의 기념품 같은 것일까. 감독의 자전적이면서도 성장담 같은 생각이 들었다.
moviemon94
3.0
2021년 극장에서 만난 수면제
시선
3.0
그래, 내가 지나온 사랑 모두 내 습작이 아닐까. (속마음 : 지난일 undo 할 수 없으니까 그렇게라도 남아주련)
민초
3.5
명작이라고 하긴 좀 부족한데, 여운이 많이 남는 영화. 불친절한듯 하면서도 모든것이 다 연결되어있고, 보는 시각에 따라서 영화의 장르가 다르게 느껴지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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