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짧은 연애의 기록
Chronique d'une liaison passagère
2022 · 로맨스 · 프랑스
1시간 40분

싱글맘인 여자와 한 유부남은 우연히 만나 연인이 된다. 질투나 미래에 대한 약속 없는 가벼운 만남. 이것이 이들 사이의 암묵적 계약이다. 시간과 계절의 흐름에 따라 깊어지는 연인의 사랑은 쥴리엣 그레코의 샹송 <라 자바네즈>의 선율과 어우러져 파리를 배경으로 전개된다. 하지만 만남이 거듭될수록 그들의 감정은 이 암묵적인 계약에 의문을 제기한다. 에릭 로메르의 계보를 잇는 프랑스 감독 엠마누엘 무레는 <어느 짧은 연애의 기록>에서 본인들의 관계를 끊임없이 분석하고 자문하는 이 연인에게 사랑이라는 것이 얼마나 짓궂게 덫을 놓는지를 관찰한다. 상드린 키베를랭은 자신의 욕망에 충실한 즐겁고 쿨한 여성 역을, 뱅상 맥케인은 우디 앨런의 캐릭터처럼 불안에 떨며 실수를 연발하는 역을 맡았다. 때늦은 사랑에 아파본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뱅상 맥케인의 고백 장면에서 눈물을 참기 힘들 것이다. (서승희) [2022년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
진태
3.5
특별하면서도 동시에 보편적인 것. 나도 느끼면서도 동시에 다른 사람도 느낄 수 있는 것. + 코리안 하트를 날리던 감독님과 제작자님.. 유쾌한 GV!
Daydream
3.0
졌지만 잘싸웠어 괜찮아 임마
서경환
3.0
사랑과 연애로 만들어질 좋고 나쁜 수 많은 감정과 상황을 기록해둔것 같다.
임중경
4.0
사랑에 대해서 수없이 이야기하지만 우리는 아직도 사랑이 무언지 모른다
사운
4.0
배려하며 상대를 위하는 게 결국 나 자신을 위한 거라 착각하는 이들에게. *영화 설정이 우리나라 정서랑 매우 안 맞을 수 있음
우기즘
3.5
흔히들 소유하지 않는 사랑이 성숙한 사랑이라 말하지만 어쩌면 사랑이란 영영 성숙해질 수 없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박박디라라
3.5
감정이란 언제 어디서든 바뀌기 마련이고, 특히나 사랑은 더욱 부유하기 쉽다. 짙어졌다가 옅어지고, 다시 뜨거움이 감도는 것. . 예정된 결말을 향해 달려가면서도 마지막을 끝내 아쉬워하지 않는 자세. '쿨하다'는 건 작품 속 인물들의 마음가짐을 두고 하는 걸까. 관계의 불확정성이 인간의 자유로움을 한껏 고양시킨다. 얽매이지 않음으로써 관계에 더욱 집중하는 역설. 예속되지 않는 안도감은 끝의 실마리를 제공하는 동시에 관계를 추동하는 힘이기도 하다. . 다음의 나는 새로운 사건을 겪고, 생각 또한 새롭게 쌓이는 만큼 당연히 지금의 나는 '마지막'이라 여기는 여인의 대사. 무척이나 아름다운 생각이었다. 존재가 항상 변화를 겪는다는 인식. 생동감의 원천. 존재가 변하듯 관계도 변하니, 결코 노여워도 아쉬워도 하지 말 것. 그렇게 성숙한 어른을 향해 달려간다.
샌드
3.5
엠마누엘 무레에게 세상에서 가장 재밌는 건 남의 사랑을 옆에서 지켜보는 게 아닐까 확신이 들 정도로, 수많은 대사와 대화로 이뤄진 재밌는 이야깃거리가 가득한 연애에 관한 영화를 전작에 이어서 또 만들었습니다. 영화 제목이 그대로 어울리는 영화인데, 짧은 연애이자 짧은 기록인 어느 나날 속에서 펼쳐지는 사랑의 기승전결이 어떤 방식으로 풀어지는지, 어떤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일어나는지를 보는 점이 내내 흥미롭습니다. 영화가 적은 사건을 다루고 있음에도 보고 나면 한때를 그들과 같이 보낸 것처럼 느껴지는 건, 이 영화가 대사나 캐릭터를 통해 그 연애를 지켜보는 과정에 몰입할 수 있도록 잘 만들었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어쩌면 좀 고루한 얘기지만 이 영화 역시 여러 면에서 홍상수 영화가 떠오릅니다. 단지 대화가 많고 일상의 어떤 한 나날을 다루는 것뿐만 아니라 당장 홍상수 영화에서 나올 법한 캐릭터들이 영화에 등장하고, 모차르트의 곡처럼 피아노 곡을 중요한 상황에서 쓰는 것 역시도 그런 면 중 하나입니다. 그렇듯 종종 이런 류의 영화를 기막히게 만드는 감독을 한데 묶곤 합니다. 프랑스에서 이렇게 사랑을 소재로 하는 감독은 많을지라도 이미 경력이 많은 거장을 제외하곤 제겐 엠마누엘 무레가 지금 가장 돋보입니다. 계속해서 오래 이 감독의 영화를 보고 싶다는 생각이 <러브 어페어>에 이어서 이번에도 똑같이 들었습니다. 샹송도 그렇고 파리의 풍경이나 다루는 소재나 정말 진한 프랑스 향기가 나는 영화를 봤구나 싶습니다. 패턴이 단순한 탓에 마냥 재밌는 영화는 아니지만 그 대사를 하나하나 듣고 있으면 자연스럽게 빨려 들게 되는 면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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