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소 빵집
Six Contes Moraux: La Boulang re de Monceau
1963 · 로맨스/단편 · 프랑스
23분

10년에 걸쳐 만든 6편의 ‘도덕 이야기’ 연작 중 첫 번째 작품. 도시의 어디에서나 있을 법한 남녀의 우연적인 만남과 헤어짐이 1960년대초 파리의 거리 풍경과 함께 아이러니하게 그려지고 있는 작품. 주연을 한 바벳 슈로더는 1962년 로메르와 함께 로장주 영화사(Les Films Du Losange)를 설립했고, 유명 영화 제작자로 변신한다. 법대생인 슈뢰더는 파리 시내의 노천 카페에서 친구와 한가로이 시간을 보낸다. 갤러리에서 일하는 실비 또한 이맘때쯤 늘 거리를 지나간다. 슈뢰더는 우연히 길에서 마주친 실비에게 마음이 끌리지만 수줍은 성격 때문에 좀처럼 그녀에게 말을 건네지 못한다. 어느 날 슈뢰더는 우연을 가장해 어렵게 말을 거는데 성공하지만, 그 이후 실비는 거리에서 사라진다. 그녀를 찾아다니던 슈뢰더는 몽소 거리의 빵집에서 일하는 여자를 만나고, 그녀를 유혹해 데이트 약속을 받아내는데 성공한다. 그 순간 사라졌던 실비가 다시 눈앞에 나타난다.
다솜땅
3.0
몽소 빵집에 가면 그녀가 있다.. 오늘도 설레는 기분, 그녀와의 식사.. 철벽녀인지, 그녀와 좀더 진전이 있으려면, 시간이 더 필요할 듯 하다. 파리! 이런 차분한 분위기였나!? ㅎ #22.12.11 (1361)
STONE
3.5
어느 일상은 한순간의 운명을 위해 희생된다.
Seona
4.0
작년 가을이었나, 파리의 한 바에서 술을 마시다 어떤 할아버지와 오래 대화를 하게 됐는데, 내가 영화를 공부한다고 하니까 프랑스 영화 중엔 뭘 좋아하냐고 물었다. 나는 이런 저런 감독들 얘기를 하다 에릭 로메르의 영화도 좋다고 했다. 한국의 내 방 벽에는 “여름이야기”의 스틸 사진이 붙어있었다고. 그랬더니 할아버지가 이 단편 영화를 추천했다. 파리에서 찍은 영화인데 재밌다고 꼭 보라며 내용도 열심히 설명해주셨다. 그러면서 나중에 파리를 배경으로 어떤 영화를 찍고 싶은지, 어디서 찍고 싶은지도 물었다. 예전 필름 시대 때 영상을 찍고 필름을 직접 잘라서 편집했던 얘기도 해주셨다. 나도 아시아 영화들을 추천했고, 점점 긴장이 풀려서인지 앞으로 내가 쓰고 싶은 이야기도 막 떠들어댔다. 할아버지는 느리고 어설픈 내 프랑스어에도 답답한 기색 한 번 없이 귀 기울여 들어주었고, ‘너 말 참 잘 하는구나. 너와 대화를 나누는 게 정말 즐겁다’ 하며 웃으셨다. 부족한 언어 실력에 자신감은 떨어지고, 조바심과 불안감의 연속인 유학 생활에 그 작은 말이 참 위로가 됐었다. 그 날 집으로 돌아가던 길, 사람이 거의 없는 밤거리를 걸으면서 파리는 참 아름다운 도시라고 다시 한 번 생각했다. 바쁘게 살다가 문득 생각나 이제서야 이 영화를 봤는데 그 때 나눈 대화의 기억들이 떠오른다. 이런 식으로 한 영화와 내 삶이 연결되는 지점이 생기면 그 영화는 잊을 수 없게 된다. 영화가 이렇게 내 삶에 파고들어 오는 순간이 하나씩 늘어갈수록 영화를 더 사랑하게 된다.
류월
3.5
도덕이라는 이름으로 포장하는 자기합리화.
Dh
3.5
우연한 만남과 헤어짐 속 자기 합리화 #페이스트리 #길
sade
3.5
여태껏 허기를 달래줬던 건 쿠키였는데..
Cinephile
3.5
양심이 이끄는 도덕은 불측의 책임도 감수한다는 본능으로 먼저 행동하게끔 만들지만, 지성으로 생각하는 도덕은 행동하지 않은 게으름을 뒤늦게 정당화하는데 유용하다. 이처럼 로메르의 도덕 이야기 속 도덕은 행동을 되짚는 그 잔머리를 일컫는다.
Eun Hye Choo
3.5
로메르의 인물은 소위 도덕적 자각이라는 것을 가지고 있으면서 동시에 그 자각과 반대되는 행위에 대해서 끊임없이 자기 합리화를 수행함에 따라, 아주 보통의, 그러나 모종의 불편함을 동반하는 인간의 심리를 포착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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