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풍
소풍
2023 · 가족/드라마 · 한국
1시간 54분 · 12세


[2025 문화다양성 주간 / 시인 나태주] 오늘날 노인들이 겪고 있는 문제들을 애정 어린 눈길로 들여다보면서 아름다운 수채화 한 폭으로 그려낸 영화죠. 60년만에 찾아간 고향, 16살의 추억을 다시 만났다. 요즘 들어 돌아가신 엄마가 자꾸 꿈에 보이는 은심(나문희). 마침 절친이자 사돈 지간인 금순(김영옥)이 연락도 없이 불쑥 찾아오자, 은심은 금순과 함께 고향 남해로 떠나기로 한다. 그곳에서 우연히 자신을 짝사랑하던 태호(박근형)를 만나며 잊고 지낸 추억을 하나둘씩 떠올리게 되는데… “다음에 다시 태어나도 네 친구 할 끼야” 한 편의 시가 되는 우정, 어쩌면 마지막 소풍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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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진 평론가
2.5
혼을 담은 열연은 늙지 않는다.
신상훈남
3.0
버스에서 가장 많이 보게 되는 사람들의 이야기. "어릴적 우리 동네에 지천에 피었던 해당화. 요새 보기 힘들어졌다네. 하지만 올해도 다시 피겠지. 내 젊음은 돌아오지 않아도 해당화는 다시 피겠지. 그 옛날 내 친구처럼 어여쁜 해당화. 올해도 피겠지. 친구가 보고 싶다." 꽃잎이 아름답고 향기가 남는 해당화는 가뭄에 잘 견디는 꽃 중 하나다. 시련을 겪음에도 꺾이지 않고 이쁘게 피어나는 해당화처럼, 주저앉지 않고 잘 살아온 인생에 대한 자부심이 느껴지는 작품. 햇빛을 받으면 더 아름답게 피어나는 해당화를 본 순간부터 금순과 은심은 '자신도 그렇게 되고 싶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리고 그 둘은 정말 그렇게 되었다. "같이 있는데 혼자 있는 거는 더 외롭더라고." 나이가 든다는 건, 좋아하는 걸 하나씩 포기하게 되는 것도 맞지만 ,좋아하는 것으로부터 하나씩 멀어져야 할 수밖에 없는 것 같다. 좋아했던 친구가 아파하는 걸 보고 있어야 하고, 좋아하는 친구를 떠나 보내야 하고, 더 살고 싶지만, 그러면 안 될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것만 같고, 하다 못 해 좋아하는 음식, 옆에 있어주면 좋겠는 사람, 심심할 때마다 끄적였던 취미 같은 것들로부터 멀어져야 할 때의 참담함. 나도 언젠가 나이가 들면 영화를 보지 못 하고 글도 쓰지 못 하는 그런 틈이 언젠가는 오겠지 싶어 가슴이 먹먹했던 것 같다. 그럼에도, 정말 많이 살았다고 느낄 즈음엔, 그 모든 순간들이 후회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저 사람들처럼 '이 정도면 잘 살아왔지' 생각이 들었으면 좋겠다. 문득 더 이상 아무것도 두렵지 않을 때 누군가와 함께 소풍을 떠나고 싶어졌다. "왜 나는 알아도 된다고 생각해?" "외로워서. 누구 하나만 알아주면 참 좋을 것 같아서." 소풍이라는 건 김밥을 싸들고 조금은 오르기 힘든 언덕을 올라 그 순간 맞이하는 평화와 여유에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따스한 산들바람을 온몸으로 음미하면서 눈을 지긋이 감고 있으면 힘들었던 기억부터 좋았던 추억, 기쁨과 슬픔을 가리지 않고 흘렸던 눈물 같은 것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간다. 나이 들어서 떠나는 소풍이야말로 비로소 그 모든 것을 체감할 수 있는 궁극적인 단계인 셈이다. 은심과 금순은 어땠을까. 마지막으로 먹는 김밥은 분명 짰을 테지만 그렇게나 맛있었을 것이고 오르막은 땀이 날 정도로 힘들었겠지만 숨쉬기엔 더할 나위 없이 편했을 것이다. 과거 둘의 입맞춤은 사람들로 하여금 불러 일으키는 '오해'따위가 아니라, 서로에 대한 고마움이었다. 함께 있어주는 것만으로도 서로에게 큰 힘, 위로, 기쁨, 모든 게 되어줬던 것에 대한 보답. "뜻이 참 좋더라. 내 맘대로 한다 캐서 존엄이라 카대. 사는 게 어디 맘대로 되나? 마지막은, 내 남은 인생은 내 맘대로 할 끼다." [이 영화의 명장면] 1. 사망보험금 해웅은 어렸을 적 어머니에게 버려질 뻔하지만 그것을 티내지 않으며 꾸준히 엄마를 사랑해왔다. 단지 지나치게 의존했을 뿐이다. 엄마의 장롱을 뒤지고, 돈을 달라고 매달리고, 이제는 사망보험금 수령액을 바라보고 있지만 그것들은 그가 은심을 사랑하지 않는다는 근거가 되어주지 못 한다. 괜히 엄마가 죽기를 기도한다고 지껄이고, 큰 소리 내며, 자신은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했다고 말한다. 사실은 자신의 잘못이라는 걸 알고 있었을 텐데 말이다. 남탓만 하는 해웅 앞에서 고함을 치며 혼을 내는 그의 부인의 모습도 인상적. 궁지에 몰려 갈 데까지 간 해웅과, 그런 실망스러운 모습에 격노를 하는 부인. 둘 다 이해되는 장면이었다. "니 인생 끝나는 게 걱정이야? 사람이 죽은 게 문제지?" 2. 모자지간 해웅은 이제 기댈 곳이 없어 마지막으로 자신이 가장 의존하는 어머니를 찾아간다. 은심은 아들의 전화를 중간에 끊을 정도로 반감을 가지고 있었지만 그를 보고 가장 먼저 하는 말은 '밥 안 먹었냐'는 물음이다. 철없이 행동하면서 하나밖에 없는 엄마를 믿고 따르는 아들과, 아들이 어떤 미운 짓을 해도 끼니 걱정부터 하는 엄마. 그것이 모자지간이다. 그 사이에 어떤 방해물이 있어도 서로를 믿고 의지하는 것. 그리고 그것은 해웅이 태어났을 때부터 지금까지 쭉 이어져온 버릇이었을 것이다. 엄마의 별것 아닌 위로를 받고, 다시금 살아나갈 힘을 얻는 아들. 그는 분명히 잘 살아갈 것이다. 은심이 간절히 기도한 대로. "엄마는 널 믿는다. 지금까지도 그래왔고. 앞으로도 너를 믿을 거야." 서로가 잘 살아왔다는 확신이 되어주고 믿음이 되어준다는 것 은심과 금순은 몸도 제대로 가누지 못 할 정도로 힘든 상황에 처해있었지만 둘의 마지막 표정은 행복해 보이기만 했다 "고생했다. 넌 충분히 했어." "니는 대충 살았더나? 너도 할 만큼 했제. 그만하면 잘 살았다."
창민
3.5
세 선생님의 연기가 너무 어마어마해서 후반부에서 눈물이 멈추질 않았네..
하리
3.5
존엄사에 대해 다시 생각... 임영웅 ost로 퉁치지마세요 ㅠ
다솜땅
3.5
인생의 말년이.. 이렇게 쓸쓸할 수가… 친구와, 가족과… 그 길을 걷는게 뭐가 그렇게 힘든가.. 자식위해 다 주고 사업자금 다 해가고.. 이젠 죽음까지… 눈물 흘리겠지, 눈물 흘려주겠지.. … 언젠가, 어떻게.. 또 만났으면 좋겠다. 결심이, …. 그 마음이 아득하다.. #24.3.30 (217)
뭅먼트
1.5
레이스의 끝자락에서 "고생했다"는 말 한마디가 갖는 무게와 의미.
인생은 한편의 영화
3.0
잔잔하고 찡하다
pizzalikesme
2.5
엄마가 보고 싶다고 해서 같이 보고 나오는 길 “아니 저렇게 자식한테 마지막까지 다주고 그래“ “부모는 원래 그래” “난 안 받을 거니까 주지마!” 이래놓고 집와서 엄마 돈으로 산 한라봉 먹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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