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추
만추
2011 · 드라마/로맨스 · 한국, 미국, 홍콩
1시간 53분 · 15세


수인번호 2537번 애나. 7년 째 수감 중, 어머니의 부고로 3일 간의 휴가가 허락된다. 장례식에 가기 위해 탄 시애틀행 버스, 쫓기듯 차에 탄 훈이 차비를 빌린다. 사랑이 필요한 여자들에게 에스코트 서비스를 하는 그는, 누군가로부터 도망치는 중이다. 훈은 돈을 갚고 찾아가겠다며 억지로 시계를 채워주지만 애나는 무뚝뚝하게 돌아선다. 7년 만에 만난 가족도 시애틀의 거리도, 자기만 빼 놓고 모 든 것이 변해 버린 것 같아 낯설기만 한 애나. 돌아가 버릴까? 발길을 돌린 터미널에서 훈을 다시 만난다. 그리고 장난처럼 시작된 둘의 하루. 시애틀을 잘 아는 척 안내하는 훈과 함께, 애나는 처음으로 편안함을 느낀다. 이름도 몰랐던 애나와 훈. 호기심이던 훈의 눈빛이 진지해지고 표정 없던 애나의 얼굴에 희미한 미소가 떠오를 때 쯤, 누군가 훈을 찾아 오고 애나가 돌아가야 할 시간도 다가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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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all We 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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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공원

16mm Projector Sound





이동진 평론가
4.5
결국 사랑은 시간을 선물하는 일.
HGW XX/7
4.5
시애틀의 자욱한 안개속에서 일어나는 남녀의 시한부적 교감. 꽃의 화려함을 표현할 수 있는 배우는 많지만 낙엽의 쓸쓸함을 표현할 수 있는 배우는 드물다. 그중에서도 독보적인 탕웨이.
Jane
4.0
"오랜만이네요." 라는 말을 연습해 본 적 있나요. (8/10)
MJ
4.5
하오, 화이, 제멋대로 치는 맞장구도 위로가 될 수 있고, 남의 포크 한번 쓴 것이 이토록 서러울 수도 있다.
김사유
5.0
#1. 주택가를 비틀거리며 걷던 애나는 걸음을 돌려 집으로 향한다. 마룻바닥엔 남편의 시체가 길게 누웠고 주변으론 편지와 사진이 어지러이 흩어져 있다. 그것은 아마도 애나가 옛 연인이었던 왕징과 주고 받은 편지로 보인다. 흩어진 편지를 끌어 모은 애나는 이내 그것을 뜯어먹는다. 경찰차의 사이렌 소리와 함께 화면이 암전되면 영화는 7년의 시간을 뛰어넘는다. 장면이 바뀌고 관객은 감방에 앉아 양치질을 하고 있는 애나를 발견한다. 양치질은 바로 직전에 편지를 뜯어먹던 그녀의 행동과 연결된다. 7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음에도 그녀에겐 아직 청산되지 못한 과거가 남아 있다. - #2. 어머니의 부고로 애나에게 3일간의 외출이 허락된다. 집으로 돌아온 애나는 옛 연인이었던 왕징을 다시 만난다. 그는 이미 다른 여자와 결혼하여 가정을 꾸렸다. 왕징은 "변한 것이 하나도 없네. 여전히 어린아이 같아"라고 말한다. 애나는 "아직도 그 어린아이가 돌아오길 바라느냐?"라고 묻는다. 애나와의 사랑을 추억으로 묻은 왕징은 "세월이 참 빨라. 그동안 많은 일들이 있었지"라며 에둘러 답한다. 이에 애나는"나에겐 그럴 만한 일이 없었다"라고 말한다. 그도 그럴 것이다. 애나의 시간은 7년 전 사건 이후로 줄곧 멈춰있으니 말이다. 그녀는 과거에 발 묶인 유령이나 다름없다(영화에서 애나는 관광객에게 유령 취급을 당하기도 한다). - #3. 물론 그녀라고 과거에 얽매이고 싶진 않았을 테다. 도시로 나온 애나는 화려한 옷을 걸쳐 보고, 짙은 화장도 해보고, 치렁치렁한 장신구도 달아본다. 이전과는 다른 모습이 되어보려고 하지만 교도소에서 걸려온 전화 한 통에 모두 허사가 된다. 전화 속 목소리는 애나가 ‘2537’이란 번호의 수감자라는 사실을, 과거에 붙들린 유령이라는 사실을 상기시킨다. - #4. 과거에 붙들린 애나에게 ‘시간’을 되돌려주는 사람은 다름 아닌 훈이다. 이를 선언하듯 훈은 여러 번 그녀에게 손목시계(시간)를 건넨다. - #5. 시애틀은 안개가 많고 비가 잦은 도시로 그려진다. 이런 설정 역시 애나의 처지를 시각화한 장치다. 그녀는 과거라는 안개에 둘러싸여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훈과 함께 있을 때 안개와 구름은 사라지고 햇살이 내려온다. 그의 곁에 있으면 잠시나마 과거로부터 멀어질 수 있다. 이래도 되는 걸까 애나가 갈등할 때 '오리 버스'의 가이드는 이렇게 말한다. "딱 한 가지만 기억하세요. 우리 서로 다시 만날 일은 없으니까. 하고 싶은 대로 하세요. 오리 버스(시애틀) 안에서 일어나는 일은 오리 버스에 두고 가세요." - #6. 급기야 훈은 애나에게 왕징의 사과까지 받아준다. 왕징에게 주먹을 날린 훈은 포크를 집어 들며 "이 사람이 내 포크를 썼어요. 그런데도 사과 한 마디 하지 않잖아요!"라고 따진다. 애나는 훈의 말이 사실이냐며 왕징을 몰아세운다. "왜 다른 사람의 것을 썼나요? 그렇다면 사과를 해야죠. 설사 모르고 한 일이라도!" 물론 애나의 이 울부짖음은 포크가 아닌 자신에게 저지른 잘못을 사과하라는 뜻일 테다. - #7. 왕징으로부터 사과를 받고 비로소 애나의 상처가 아물 거라 생각할 무렵, 영화는 훈을 통해 이야기를 한번 더 발전시킨다. 버스가 안개에 막혀 휴게소에 잠시 멈췄을 때, 훈은 마피아에게 납치를 당한다. 본래 그는 돈을 받고 여자의 외로움을 달래주는 일을 해왔다. 훈이 시애틀로 도망 온 이유도 마피아 보스의 아내인 '옥자'와 비즈니스적인 사랑을 나눴기 때문이다. 마피아 보스는 훈에게 피가 묻은 옥자의 가방을 건네며 왜 자신의 아내를 죽였느냐고 묻는다. 훈은 그제야 옥자에게(그리고 자신에게도) 불운한 일이 닥쳤음을 깨닫는다. - #8. 물론 관객은 훈이 옥자를 죽이는 모습을 보지 못했다. 훈이 음모에 빠졌는지, 아니면 마피아 보스의 말이 사실인지 관객으로선 정확히 알 수 없다. 그런데 이것은 애나 역시 마찬가지다. 애나가 7년 전에 남편을 죽였는지 관객으로선 알 수 없다. 심지어 애나마저도 "정신을 잃고 일어나 보니 그런 일이 벌어졌다"며 그날 일을 회상하기도 한다. 어쨌든 이로써 애나와 훈은 동등해진다. '어떠한 관계로 누군가를 죽인 살인자'라는 같은 처지가 된 것이다. 그제야 두 사람은 키스를 나눈다. - #9. 시애틀의 짙은 안개는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애나의 처지를 시각화한 장치였다. 그러나 선잠에 빠진 애나가 버스에서 눈을 떴을 때 주위의 안개는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그리고 훈 역시도 사라져 버렸다. 아마도 안개는 애나를 떠나 훈에게 향한 듯 보인다(훈이 애나의 안개를 모두 짊어진 채 떠났다고 봐도 무리는 없겠다). 이제 애나의 시간은 다시 흐르기 시작한다. 그녀를 휘감았던 안개(과거)는 사라졌고, 그녀의 손목엔 훈으로부터 받은 시계(시간)가 채워졌으니 말이다. 그렇다면 애나는 되돌려 받은 시간으로 무엇을 하는가? - #9. 2년 뒤 형무소를 나온 애나는 훈과 만나기로 약속한 휴게소를 찾는다. 상황을 추측해 보건대 애나는 당장 훈을 만나진 못할 것이다(혹은 영영 만날 수 없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애나는 기다린다. 기다림이란 온몸으로 시간을 버티는 일이란 걸 영화는 3분의 롱테이크로 관객에게 설명한다. 그녀는 훈으로부터 받은 시간을 그를 기다리는 데 사용한다. 그 기다림 속에서 애나는 지긋이 웃는다. 그 웃음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여러 감정들이 교차한다. 안타까우면서 다행스럽고, 쓸쓸하면서도 애틋하다. 이 복잡한 기분이 영화《만추》의 여운을 깊게 만드는 게 아닐지.
영화스님좋은말씀
4.0
그가 본래 어떤 인간이었다한들, 그녀에겐 부처였노라. 부처됨은 타고남이 아니며, 자비의 베품은 성품과는 무관하다. 그저 조용히 내어주는 것. 그것을 바로 자비심이라 말한다.
박승환
4.0
시애틀의 안개낀 배경보다는 의외로 소리들이 기억에 남았던 영화. 구두소리, 종이 바스락거리는 소리, 옷깃소리, 빗소리 등등...
멸치꼴깍
4.0
분위기에 취하면 참 예뻐보이더라. 배우도, 영화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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