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냥 공장에서 근무하는 이리스의 고난을 그린 작품. 안데르센의 동화 '성냥팔이 소녀'에서 제목을 따오고 동화의 해피 엔딩 구조를 철저하게 비틀어 처음부터 끝까지 불행한 최후를 맞는 소녀의 이야기를 건조하고도 처절하게 극단적으로 처리했다. 그녀 이리스는 빨간 성냥알 만큼이나 항상 울 준비가 되어있는 그다지 예쁘지 않은 아니 한마디로 볼품없는 소녀이다. 그녀의 일상 역시 우울하다. 무능력하고 무표정한 얼굴의 엄마와 계부의 생활비를 위해 매일같이 선얀공장에서 기계처럼 일하고 퇴근하면 집안일을 해야하는 단조롭고 팍팍한 삶이다. 그녀에겐 생일선물마저도 매년 똑같은 제목의 낡은 책 한권이 전부. 그런 그녀에게도 꿈은 있다. 성냥불꽃처럼 호나히 빛났다가 금세 사라져버릴 것 같은. 그녀는 저녁이면 가끔 댄스클럽에 나간다. 온기가 느껴지는 누군가를 만나기 위해 하지만 그녀는 언제나 붙박이 의자 신세다.우울한 얼굴과 후줄근한 옷차림의 그녀에게 누구도 먼저 손을 먼저 내밀지 않는다. 그러던 어느 날 화사한 빨간색 원피스를 사 입고 들른 그곳에는 그녀가 가슴에 기대고픈 누군가가 기다리고 있는데... 행복한 하룻밤의 기대는 한갖 유희로 끝나고 그녀에게는 아기가 찾아온다. 그러나 예쁜 옷을 입혀줄 수 있을 딸이길 행복하게 소원하는 그녀는 그와 가족들로부터 버림만 받게 된다. 세상은 성냥공장처럼 냉혹하고 비인간적이다. 이제 한개피 성냥처럼 자신을 모두 태울수 있었던 그녀의 인간다움, 자유를 향한 욕망의 선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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