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숙한 손길
Familiar Touch
2024 · 드라마 · 미국
1시간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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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숙한 손길>은 노년기의 성장영화다. 영화는 보조 주거시설에서 생활하게 된 80대 여성이 자신과 간병인들과의 복잡한 관계와 씨름하면서 기억, 나이, 정체성, 욕망의 변화를 겪는 과정을 따라간다. [제26회 전주국제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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뭅먼트
3.0
주름진 기억 사이사이로 갈마드는 시간의 얼룩들. - "추실까요?" - "기꺼이요."
샌드
3.5
기억력 감퇴 증상을 겪는 할머니 루스가 집에서 거주하다 노인 보호시설에 들어가게 되면서 겪는 일련의 일들로 행동과 심리의 변화를 고요하고 잔잔하면서 절제된 톤이지만 그것이 감정의 깊이가 얕다는 게 아니라는 걸 진솔하게 증명하며 감정적으로 큰 여파를 남기고 많은 생각을 하도록 만드는, 노인의 이야기를 다룬 또 한 편의 멋진 작품 중 하나였습니다. 생소한 감독인지라 어떤 연출 스타일과 느낌일까 무척 궁금했는데, 만약 신인 감독인 걸 모르고 봤다면 오래 활동한감독이라 생각했을 것 같을 만큼 내실이 단단합니다. 노인에 대해, 특히 노인에 관한 사회 문제를 다룬 수많은 영화가 있지만 이 작품은 그런 사회 문제에 대한 직접적인 접근이 아니라 나이듦과 늙음이라는 것에 집중하며 노인의 생활을 때로는 본인처럼, 때로는 보호자처럼, 때로는 관찰자처럼 카메라를 한 인물에 대고 쭉 따라가는데 어떤 점에서도 유난떠는 것 없이 한 노인이 생활하며 겪을 만한 이야기를 그저 그려냅니다. 분명한 극영화지만 어떤 점에선 한 편의 다큐멘터리의 색채를 입힌 작품이기도 했습니다. - 수많은 영화에서 흔히 나오는 부정적인 인물도 딱히 없고, 이 보호시설 자체도 어떤 방법과 행동으로 노인을 케어해야 하는가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보게 할 만큼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 모인 곳이라는 점에서 어떤 갈등이나 큰 사건 하나 없이도 이렇게 멋지게 노인의 삶에 대한 면과 노인 보호시설에 대한 수많은 논제를 한번 더 생각해 볼 수 있게 한다는 점에서 좋습니다. 이 영화로 전체를 말할 순 없겠지만 한번은 다른 쪽에서 생각해보는 것도 좋은지라 꽤 유의미하게 느껴집니다. 애초에 주인공인 루스라는 인물 자체가 제겐 무척이나 흥미롭습니다. 이 인물은 유능하고 고상한 특징과 자아가 강하고 해야 할 말을 꼭 말해야 하며 행동해야 할 것을 꼭 행동하는 기질이 있습니다. 분명 좋은 사람이라 수긍할 줄 알고 감사할 줄 알며 존중하려는 마음이 있습니다만 기억력 감퇴로 인한 혼란과 불안으로 날카로운 말이나 돌발적인 행동을 라는 캐릭터라는 게 일반적이진 않습니다. 영화가 인물을 대하는 태도가 무척 좋아서 이런 행동이 어떻게 나왔는지를 사려깊게 짚는데 그것이 영화의 한 동력이 되기도 합니다. - 그러면서 영화는 노인의 생활, 적응, 사랑 등 오랜 기간 동안 살아 왔기에 좀 무뎌 보이는 것에 대해 헛짚는 것 없이 모든 면을 언급하며 이야기를 만들어 나갑니다. 영화의 진행 속도가 무척 천천히 흘러가 노인의 템포와 자연스레 맞는데 그 자체도 제겐 흥미로웠습니다. 보고 나면 가족 중 어르신이 있으신 분들부터 부모님을 떠올릴 분까지 여러 면에서 마음 한켠을 무척이나 슬프고 쓸쓸하게 만들 짙은 여운의 작품입니다.
MissH
3.5
아들 '스티브'를 전혀 기억을 못하는 이 영화의 주인공인 치매 노인인 '루스'. 가끔 정신이 또렷해질 때도 있지만 그의 기억은 자신의 할머니로부터 전해온 요리 레시피와 집 주소, 몇 권의 요리 책도 집필했던 일과 그리고 젊은 시절 인권 운동을 했었던 예전 단편적인 기억만을 떠올릴 수 있을 뿐이다. '루스'가 젊은 시절 어떤 활약을 하고 어느 정도의 커리어를 가진 사람인지는 영화는 설명하진 않지만 그는 자존심이 세고 본인 일에 대한 자부심 그리고 그 자부심의 공간인 부엌에 대한 집착이 대단하다. 그렇기에 본인의 정신이 좀 더 온전하고 아들 '스티브'와 소통이 가능할때 직접 견학하고 고른 요양원에 들어온 사실에 대해서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다. 이제 그곳이 본인의 집이라는 걸 계속 거부하면서 갈등하고 마찰을 빚는다. 그래서 계속 조마조마하면서 보게 되지만 큰 사건은 일어나지 않고 해프닝 정도의 소란으로 끝나서 치매 노인을 가족으로 둔 가정이나 또는 요양원에서도 흔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지 않을까 생각이 들면서 이 영화가 더더욱 현실적으로 피부에 와닿는다. 현실과 맞닿아있는 영화라 나의 부모님 역시 점점 더 노년을 향해 가고 있으니 더더욱 보기 힘든 부분도 있었다. 영화 카메라 워크도 어느 때는 굉장히 또렷하고 다른 날은 그 장소가 어디인지 흐릿할 정도로 모호하게 느껴지는데 그것이 '루스'의 기억이나 정신이 또렷하다가 흐려지는 그 감정선을 따라가는 거 같다고 생각했다. 영화의 엔딩도 지금 끝난 게 맞는 건가? 이렇게 끝나는데 아마 영화가 끝나고 그 엔딩 크레딧 너머에선 '루스'의 상태는 점점 더 안좋아질 것이다. 지금은 또렷하게 기억하고 있는 레시피 역시 점점 더 기억하지 못할 것이라는 걸 영화를 본 모든 관객들은 미루어 짐작할 엔딩이라고 생각한다.
Summer
4.0
가장 잘 기억하는 것이 무엇이었는지를 보고 그저 눈물샘이 터져버림 그리고 주로 자신을 젊은 시절로 자각하는 점이 서글프다 노화는 역시 받아들이기 힘든가보다 잘 늙기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물론 잘 돌보기에 대해서도!
김은중
3.5
스포일러가 있어요!!
시나브로
3.5
식재료를 어루만지고, 문장을 낭독하고, 이름을 부르면서. 더듬거리고 호명함으로써 진실은 인식되고 재소환되어 비로소 감각자에게 다다른다. 설령 그 해독력이 퇴락하여서, 그대의 손아귀에는 남들과는 다른 진실이 도달할지라도, 이제 나는 개의치 않는다. 그저 그 보듬는 손길에서 전달되는 온기만으로도 그대가 만족해하는 것이라면.
KIM YUN
4.0
태어난 순간 하나가 아닌 수많은 사람들에 의해 관계를 맺고 서로의 따뜻한 손길을 주고받으며 시간이 지나왔다. 시간이 지나며 수많은 손길들이 끊기게 되고 기억은 희미해진다. 사라져가는 기억 속에서도 그 따뜻한 손길은 언제나 그립고, 고프며, 간절하다. 시간이 지나며 외로움을 배워가는 사람의 마지막 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