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미인3.0거센 바람이 파도를 켜서 그 큰 배를 썰어낸 줄로 알았다. 화면 속 파도는 차분했고 배는 서서히 가라앉았다. 마지막에 나온 故김관홍 잠수사, 뭍에 닿아 부서진 사람. 삼선 츄리닝을 입은 학생을 보고는 길가에서 주저앉더란다. 그의 팀이 수습했던 292구의 시신들 중 아이들 대부분이 그 바지를 입고 있었어서 292구의 시신을 수습하거나 아이들의 부모가 된 이유로 좌파라고 불리는 일, 자신의 이해관계로 좌우를 가르는 사람보다 세월호에 대해서 피로의 말을 쏟아내던 보통의 사람과 속으로 어느 부분은 동의하고 말아버린 내 순간들이 스쳐간다. 벌판에 내버려진 사람들은 진작에 알았을 것이다. 악마의 이익에 누가 되면 자신도 빨갱이로 몰릴 수 있다는 것을. 황량한 곳서 홀로 걷는 사람 눈엔 슬픔에 공감해주고 힘이 되어주는 버팀목이 있는 그들이 고깝게 보였을 수 있다. 고난의 순간엔 보통 아무도 곁에 없는 법이니 어둠 속에서 갑자기 마주쳐 욕지거리를 뱉고 주저앉은 사람에게 손을 내밀자는 이야기가 아니라. 그 놀란 순간에 가진 봇짐을 꽉 쥐었을 그 손을, 내가 알아챌 수 있었으면 하는 것이다. 각자가 힘든 삶이다. 서로 미워하라며 좌우를 갈라준 이들만, 온전하게 미워하고 싶다좋아요106댓글3
다솜땅4.0세월호의 침몰 과정을 티비로 봤다. 누군가 나올줄 알았고, 오전방송에서 모두 구조되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몇시간후 수백명이 아직 나오지 않았고, 며칠후 선내에서 나오지 말라고 했던 방송을 듣고 기가 막혔다. 에어포켓이 처음부터 존재하지 않았다는 소리는 ... 말도 안되는 소리였다. 결국, 아이들은 처음 침몰했던 순간 모두..., 사람들이 촛불을 들었다. 무능한 정부에게, 무능한 사람들을 임명한 정부의 책임자에게 물러나라는 이야기다. 지금도, 저런 사고가 일어나면 어떤 반응이 나타날까? 구조..할수 있을까? 이제 '세월호 영상'만 봐도 속이 쓰리고 울컥하는, 자동반사격 눈물이 나온다. 공포영화보다 끔찍한 일이 머릿속 세상을 지배해버린다. 지켜보고 안타가워하는 사람도 이정도인데...직계가족은... 세상이 이렇다. 무능하다. 어처구니가 없다. 다시한번 고인들의 명복을 빕니다. #20.1.17 (121)좋아요91댓글0
konimoji4.092회 아카데미 시상식 단편다큐멘터리상 최종후보 선정을 축하합니다! 유튜브에서 In the absence 로 검색하시면 29분짜리 작품을 온전히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좋은 작품 만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좋아요86댓글0
JY- In the Absence - 기생충과 더불어 아카데미가 주목한 또하나의 기록적 작품 유튜브에 영상이 있으니 부디 관람 후 감동적인 마음과 찬사 이 영화에게도 나누어주자 . 29분의 분량임에도 감정적으로 강하게 치는 부분이 있어 멈추고 보고를 반복하다보니 감상시간 자체는 길었던 작품좋아요67댓글1
최승필5.0정면으로 마주하기 어려운 그날, 2014년 4월 16일이었다.. 어느덧 6년을 넘겼다.. 내겐 ‘세월호’는 금기어였다.. 그냥..특별한 이유없이.. 어쩌면..감당할 방법이 없어서.. 회피하는 것 말고는 내가 할수 있는게 안보여서.. 세월호 촛불집회도 피했고.. 리본을 다는것조차 피했고.. SNS를 통해 무수한 이야기를 하면서도 세월호에 대해선 댓글 한줄도 피했다.. 친구(안해룡 감독)에게 미안했지만, <다이빙벨>도 끝내 보질 못했다.. 2016년 11월, 박근혜 퇴진과 탄핵을 외치는 촛불혁명의 광장에 나설때까지는 세월호는 내 삶과 철저히 유리되었다.. 여전히 제대로 마주하기 어렵지만, 놓쳐버린 299명을 이제사 바라본다.. 누군가 나같은 이들을 자꾸 소환해낸다.. 이렇게 무기력하고 비겁한 자들을.. 이 영화, <부재의 기억>은 그렇게 더 피하지 말라며 불러내고 있는거다.. 제목이 많은 것을 함축하며 외치고 있다.. 299명의 생명을 살려냈어야 할때, 그 당시에 ‘부재’했던 것들을.. 그리고 악함을 지키기 위해 선함이 묻혀있는 동안 진실을 드러내기 위한 것들의 ‘부재’를.. 세월호의 진실은 여전히 선명하지 않지만, <부재의 기억>은 가장 크고 아픈 바로 그 질문에 집중하기 위해 그날을 충실히 복원하는데만 집중한다.. 이 다큐멘터리 필름에는 그러므로 추정도 없고, 분석도 없고, 해석도 없다.. 그저 내가 미뤄오던 그날을 가능한 날것으로 아프게 바라보게 할 뿐이다.. 어쩌면 그래서 더욱 아프고 강하게 진실의 기초를 다지고 있는 셈이다.. 훗날 그예 세상을 떠나버린 김관홍 잠수사의 마지막 당부가 그 기초 위에 쌓이기를 소망한다.. “뒷일을 부탁합니다.” 20200420 YouTube “In the Absence” 20200422 D-Box* “부재의 기억” (20.46) (*EBS 다큐 VOD 서비스 www.eidf.co.kr/dbox )좋아요58댓글3
주+혜4.0그리워하면 언젠가 만나게 되는 어느 영화와 같은 일들이 이뤄져가기를. 아카데미 후보가 됐다는 소식을 듣고도 선뜻 볼 용기가 나지 않았는데. 오늘은 너희를 기억해야 하는 날이니까. 미안해. 벌써 왜 아직까지 세월호 이야기를 하냐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 그 사람들한테 지지 않을게. 계속해서 기억할게. 미안해. 2020년 4월 16일.좋아요42댓글2
석미인
3.0
거센 바람이 파도를 켜서 그 큰 배를 썰어낸 줄로 알았다. 화면 속 파도는 차분했고 배는 서서히 가라앉았다. 마지막에 나온 故김관홍 잠수사, 뭍에 닿아 부서진 사람. 삼선 츄리닝을 입은 학생을 보고는 길가에서 주저앉더란다. 그의 팀이 수습했던 292구의 시신들 중 아이들 대부분이 그 바지를 입고 있었어서 292구의 시신을 수습하거나 아이들의 부모가 된 이유로 좌파라고 불리는 일, 자신의 이해관계로 좌우를 가르는 사람보다 세월호에 대해서 피로의 말을 쏟아내던 보통의 사람과 속으로 어느 부분은 동의하고 말아버린 내 순간들이 스쳐간다. 벌판에 내버려진 사람들은 진작에 알았을 것이다. 악마의 이익에 누가 되면 자신도 빨갱이로 몰릴 수 있다는 것을. 황량한 곳서 홀로 걷는 사람 눈엔 슬픔에 공감해주고 힘이 되어주는 버팀목이 있는 그들이 고깝게 보였을 수 있다. 고난의 순간엔 보통 아무도 곁에 없는 법이니 어둠 속에서 갑자기 마주쳐 욕지거리를 뱉고 주저앉은 사람에게 손을 내밀자는 이야기가 아니라. 그 놀란 순간에 가진 봇짐을 꽉 쥐었을 그 손을, 내가 알아챌 수 있었으면 하는 것이다. 각자가 힘든 삶이다. 서로 미워하라며 좌우를 갈라준 이들만, 온전하게 미워하고 싶다
다솜땅
4.0
세월호의 침몰 과정을 티비로 봤다. 누군가 나올줄 알았고, 오전방송에서 모두 구조되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몇시간후 수백명이 아직 나오지 않았고, 며칠후 선내에서 나오지 말라고 했던 방송을 듣고 기가 막혔다. 에어포켓이 처음부터 존재하지 않았다는 소리는 ... 말도 안되는 소리였다. 결국, 아이들은 처음 침몰했던 순간 모두..., 사람들이 촛불을 들었다. 무능한 정부에게, 무능한 사람들을 임명한 정부의 책임자에게 물러나라는 이야기다. 지금도, 저런 사고가 일어나면 어떤 반응이 나타날까? 구조..할수 있을까? 이제 '세월호 영상'만 봐도 속이 쓰리고 울컥하는, 자동반사격 눈물이 나온다. 공포영화보다 끔찍한 일이 머릿속 세상을 지배해버린다. 지켜보고 안타가워하는 사람도 이정도인데...직계가족은... 세상이 이렇다. 무능하다. 어처구니가 없다. 다시한번 고인들의 명복을 빕니다. #20.1.17 (121)
konimoji
4.0
92회 아카데미 시상식 단편다큐멘터리상 최종후보 선정을 축하합니다! 유튜브에서 In the absence 로 검색하시면 29분짜리 작품을 온전히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좋은 작품 만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JY
- In the Absence - 기생충과 더불어 아카데미가 주목한 또하나의 기록적 작품 유튜브에 영상이 있으니 부디 관람 후 감동적인 마음과 찬사 이 영화에게도 나누어주자 . 29분의 분량임에도 감정적으로 강하게 치는 부분이 있어 멈추고 보고를 반복하다보니 감상시간 자체는 길었던 작품
최승필
5.0
정면으로 마주하기 어려운 그날, 2014년 4월 16일이었다.. 어느덧 6년을 넘겼다.. 내겐 ‘세월호’는 금기어였다.. 그냥..특별한 이유없이.. 어쩌면..감당할 방법이 없어서.. 회피하는 것 말고는 내가 할수 있는게 안보여서.. 세월호 촛불집회도 피했고.. 리본을 다는것조차 피했고.. SNS를 통해 무수한 이야기를 하면서도 세월호에 대해선 댓글 한줄도 피했다.. 친구(안해룡 감독)에게 미안했지만, <다이빙벨>도 끝내 보질 못했다.. 2016년 11월, 박근혜 퇴진과 탄핵을 외치는 촛불혁명의 광장에 나설때까지는 세월호는 내 삶과 철저히 유리되었다.. 여전히 제대로 마주하기 어렵지만, 놓쳐버린 299명을 이제사 바라본다.. 누군가 나같은 이들을 자꾸 소환해낸다.. 이렇게 무기력하고 비겁한 자들을.. 이 영화, <부재의 기억>은 그렇게 더 피하지 말라며 불러내고 있는거다.. 제목이 많은 것을 함축하며 외치고 있다.. 299명의 생명을 살려냈어야 할때, 그 당시에 ‘부재’했던 것들을.. 그리고 악함을 지키기 위해 선함이 묻혀있는 동안 진실을 드러내기 위한 것들의 ‘부재’를.. 세월호의 진실은 여전히 선명하지 않지만, <부재의 기억>은 가장 크고 아픈 바로 그 질문에 집중하기 위해 그날을 충실히 복원하는데만 집중한다.. 이 다큐멘터리 필름에는 그러므로 추정도 없고, 분석도 없고, 해석도 없다.. 그저 내가 미뤄오던 그날을 가능한 날것으로 아프게 바라보게 할 뿐이다.. 어쩌면 그래서 더욱 아프고 강하게 진실의 기초를 다지고 있는 셈이다.. 훗날 그예 세상을 떠나버린 김관홍 잠수사의 마지막 당부가 그 기초 위에 쌓이기를 소망한다.. “뒷일을 부탁합니다.” 20200420 YouTube “In the Absence” 20200422 D-Box* “부재의 기억” (20.46) (*EBS 다큐 VOD 서비스 www.eidf.co.kr/dbox )
주+혜
4.0
그리워하면 언젠가 만나게 되는 어느 영화와 같은 일들이 이뤄져가기를. 아카데미 후보가 됐다는 소식을 듣고도 선뜻 볼 용기가 나지 않았는데. 오늘은 너희를 기억해야 하는 날이니까. 미안해. 벌써 왜 아직까지 세월호 이야기를 하냐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 그 사람들한테 지지 않을게. 계속해서 기억할게. 미안해. 2020년 4월 16일.
겨울비
3.0
당신이 부재했던 그 시간을 어떻게 잊겠는가?
영미남(영화에 미친 남자)
3.5
국가 재난에 무능하고 안일했던 박근혜 정부의 대응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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