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른 익사
Sesės
2024 · 드라마 · 리투아니아, 라트비아
1시간 28분

자매는 남편과 자녀들을 데리고 주말을 보내기 위해 평화로운 시골집으로 향한다. 여자들은 90년대 팝 음악에 맞춰 춤추고, 남자들은 허세를 부리며 자기 과시에 여념이 없고, 아이들은 근처 호수에서 수영하기를 간절히 기다린다. 차곡차곡 쌓인 긴장감이 폭발하며 끔찍한 사고가 발생하고, 평안한 휴식의 시간은 가족의 비극으로 변질되며 그들의 삶을 영원히 바꿔놓는다. 2021년 베니스영화제 오리종티상을 수상한 라우리나스 바레이사의 두 번째 장편 영화는 구성이 매우 치밀하다. 감독은 예기치 못한 반전으로 관객을 놀라게 하고, 현재를 먼저 보여준 다음에 과거의 비밀을 차츰 드러낸다. 제목 <마른 익사>가 암시하듯, 자매들의 결혼 생활이 파탄에 이르게 된 것은 일회성 불운의 즉각적인 결과가 아니며, 그로 인한 상처도 애도하고 치유하기까지 아주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다. (박가언)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
Jay Oh
2.5
트라우마에 의해 깨지는 시간의 흐름에 대하여. 형식적인 측면 외에는 그리 와닿지 않았다. Dislodged in time via trauma.
김수지
3.5
호들갑이 없는 기억 한편을 건조하게 가지고 오는 시간. 인생의 즐거움과 슬픔은 사실 이렇게 건조해왔었는데.
김성경
2.0
전달이 되지않는 체험을 체험이라 말할 수 있나. 편집 왜 이렇지란 생각만 들었음. GV 없었으면 편집오류라고 생각했을듯.
몬드
1.5
부국제 관람 답답하고 숨 못쉬다가 죽는게 배우가 아니라 관객이였나봄. 성격급한 한국인은 속터지는 영화..
동구리
2.5
자매는 각자의 가족을 데리고 부모님이 남긴 시골집으로 휴가를 떠난다. 두 명의 아내, 두 명의 남편, 두 명의 자녀로 구성된 일행은 집을 정리하고, 음악에 맞춰 춤을 추고, 요리를 해먹고, 호숫가에서 물놀이를 한다. 영화는 여섯 사람의 삶을 뒤바꿔 놓게 된, 그 휴가에서 벌어진 어떤 사고를 전후로 한 시간들을 다룬다. '마른 익사'는 물 속에서 죽는 것이 아니라 물에 빠지는 사고로 인해 폐와 기관지 등에 물이 들어차 서서히 죽게 되는 상황을 일컫는 말이다. 이 '마른 익사'는 영화 속 사건으로 등장하기도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 그 증상이 '익사'라기보단 감기나 폐렴과 같은 질병과 크게 구별되지 않기에 자신과 주변인들도 모르게 죽음의 위험에 빠지게 된다. 영화는 그렇게 서서히 죽음으로, 파국으로 향하는 과정을 담아낸다. 여름에서 겨울로 이어지는 리투아니아의 따스하고 활량한 풍경은 그러한 분위기에 힘을 더한다. 다만 영화는 '사건'을 영화의 중심에 위치시키지 않는다. 비선형적인 방식으로 사건 이전과 이후를 교차시키기에, 관객은 영화의 마지막까지 그 사건이 구체적으로 어떤 모습이었는지, 정말로 누구의 실책으로 벌어진 사건이었는지 알지 못한다. 단지 영화 내내 그려지는 두 남편 사이의 묘한 기싸움, 시골집을 청소하고 돌보는 일들이 성별분업화되어 있는 것에 대한 피로감, 서로 간에 직업적, 경제적, 신체적 차이들에서 오는 긴장감이 사건 자체의 파괴력을 대리한다. 문제는 그것이 비선형적 방식으로 편집되는 과정에서 관객에게 감정적 파고를 전달하는 대신 '진실'이라고 불릴만한 것에서 관객을 배제한다는 인상을 준다는 지점이다. 그럼으로써 <마른 익사>는 드라마와 미스터리 사이에서 길을 잃는다.
양해섭
4.0
영화라는 매체가 장면과 장면의 충돌로 의미를 만들어내듯 서로 다른 현실 간의 충돌에서 진실이 피어오른다.(딸의 건강을 너무 걱정해 불안증이 생겼다가 세상을 떠나니 오히려 끝났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우르테가 이후 다른 현실의 장면에서 살아난 딸을 바라보는 장면 등) . | |,| |,| |,| | 같은 식의 서로 다른 현실 간 편집의 리듬도 좋았다.
남홍석
4.0
또다시 목구멍에 차오를 기억의 잔여물. 비극의 묘사를 반복적으로 유예하며 작은 숨소리에도 신경을 곤두세우게 한다.
양기자 (YCU)
3.0
인생에서 끔찍한 순간이 찾아온 건 단순한 우연이 아니라, 차곡차곡 쌓은 업보가 빔을 맞았기 때문인지도. - 29th BIF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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