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의 언덕
비밀의 언덕
2022 · 드라마 · 한국
2시간 2분 · 전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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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족은 무엇일까요? 저에게 가족은 물음표에요 ” 모두에게 사랑받고 싶은 감수성이 풍부하고 예민한 5학년 소녀 ‘명은’이 글쓰기 대회에 나가 숨기고 싶었던 진실과 마주하는, 그 시절 나만 아는 이 여름 우리가 꺼내 보는 비밀스러운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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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진 평론가
3.0
내 마음을 들여다보기와 남의 마음을 헤아려보기 사이에서 성장이란.
신상훈남
4.5
이 영화는 주인공이 ‘솔직해질 수 있게’ 성장하는 것이 이상적이지만, 그럼에도 ‘솔직한 것에’ 불편해하고 있는 것은 현실적이다. “저건 다 의지가 없어서 그런 거야.” “하나님? 믿을 것도 없어. 자신만 믿고 살아.” ‘선의’라는 것은 베풀 때도 좋지만 상대가 그것을 알아주고 기뻐해주는 것도 기분이 좋다. 명은은 ‘인정’을 받고 싶었다. 그래서 인정받기 위해 노력을 한 것이었다. 노력이 결실을 맺지 못 하고 '들인 정성'에 비해 '그저 그런 것'이 되어버리자 그녀는 뾰루퉁해지기도 한다. 엎드려서 울어보기도 한다. 상을 탔을 때에도, 자신이 노력해서 얻어낸 '성취감'보다, 집에서 '잘 했다'며 박수쳐줄 가족을 먼저 떠올렸다. 하지만 아이의 노력은 항상 좋은 결과를 수반하지 않는다. 그녀가 꿈꾸는 것은 '단순한 아름다움'이었지만, 돌아오는 건 '복잡한 무관심'일 뿐이었다. “나 반장 됐어.” “우리 같은 사람은 그런 거 하는 거 아니야. 주제 파악 좀 해.” 싱싱하게 노랗던 바나나는 빠르게 먹기 싫은 꼴로 변한다. 까매진 바나나의 겉모습은 악취를 풍기고 벌레까지 꼬이게 한다. 명은에게 '가족'이 그러했다. 나태한 아버지를 회사원이라고, 인정 없는 어머니를 평범한 가정주부라고 표현한 것은 그녀에게 가족이라는 존재가 '시간이 지난' 바나나와도 같았다는 뜻이다. 명은은 그 바나나를 가까이 하고 싶지도 않았고 먹지도 않았다. 이상적인 '가짜 가족'을 만들어내어 상상 속의 바나나를 꺼내 먹곤 했다. “계속 고무줄로 묶으면 머리카락 빠진다니까. 괜찮은 게 아니라, 왜 내가 준 머리띠 안 해?” 명은은 전학생 혜진을 싫어했다. 보이지 않는 총알에 자신보다 피를 더 많이 흘리고 있으면서 그것에 ‘초연’하며 거짓과 가감 없이 자신의 ‘처지’를 이겨내려는 그녀를 싫어했다. 하지만 명은은 거기에서 멈추지 않는다. 자신보다 글을 잘 쓰는 혜진에게 샘을 내면서도 '어떻게 하면 그렇게 잘 쓸 수 있는지' 알아내려 한다. 그리고 알게 된다. 대상을 받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바로 '꾸밈없이 진실된 글을 쓰는 것' 인정받고 싶은 욕구로 인한 거짓으로 가득찼던 삶이, 솔직한 용기로 바뀌는 과정이 아름다웠다. “저에게 가족은 물음표예요. 세상엔 가족 보기가 넘쳐나는데, 우리 가족은 그 보기에 없어요.” [이 영화의 명장면 📽️] 1. 비밀 우체통 비밀의 사연을 적는 우체통이지만 그 우체통의 위치는 ‘모든 학생들이 볼 수 있는’ 맨앞이었다. 처음부터 아이들의 속마음은 중요하지 않았다. 명은은 필체와 종이까지 바꿔가며 아름다운 학급을 만들기 위해 애썼고, 자신이 유지하고 싶은 '아름다움'에 얽매여 있을 뿐이었다. 실제로 그러했다. 반에 책이 한두 권씩 쌓이고, 생일 축하받는 학우들은 행복한 표정을 지었으며, 서로의 추억이 담긴 사진을 찍는 것은 너무나도 아름다웠다. 하지만 그것은 아무것도 아니었다. 자신이 만들어낸, 시간 지난 바나나 같은 가짜 우체통이었기에. “우리반에 작은 도서관을 있었으면, 모두가 서로의 생일을 축하해줬으면, 우리들만의 추억 앨범을 만들었으면 좋겠어요.” 2. 엔딩 명은은 대상을 받고 싶어했다. 그 이유는 간단했다. 가족은 '우수상' 정도로는 진심으로 축하해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녀는 대상을 포기하고 '가족이 상처받을지도 모르는 것에 대한 배려'를 택한다. 그것은, 가족이 싫음에도 그들을 사랑하기로 택한 것과 같았다. 어디 가서 당당하게 자랑하지는 못 하는 가족이지만 명은은 가족이 자신에게 행하는 '무관심'에 대해 믿지 않았다. 돈은 없지만 명은에게만큼은 아끼지 않았던 아버지와, 명은이 받은 상을 '제일 앞 페이지'에 끼워넣는 어머니. 그는 자신이 살면서 유일하게 느낄 수 있을지도 모르는 기회를 포기하고, 자신이 사랑하기로 한 가족의 마음을 선택한다. “명은이는 가족을 사랑하는구나." "아니에요." 솔직하지 못 하다는 것은 그만큼 지키고 싶은 게 많다는 뜻이기도 했다 나는 그녀의 선택이 옳았다고 생각한다 “억지로 솔직할 필요없어. 솔직한 게 꼭 좋은 건 아니야. 중요한 건 거짓말을 해서라도 상대방의 마음을 헤아리려는 마음이야.”
재원
3.5
그 비밀 우체통에 비밀 대신 건의사항만 가득 들어있었던 건, 누구에게도 말 못 할 비밀은 누구에게나 있었다는 게 아닐까. 지극히 개인적이면서도 보편적인 이야기를 섬세하게 그려내며 폭넓은 공감대를 형성하는 유년의 성장담.
스테디
3.0
영화는 명은이의 비밀을 끝까지 지켜주었다.
무비신
4.0
우리들의 아팠던 마음 한 구석을 살금살금 재조명하다.
뭅먼트
3.5
비밀이 생겨 꼭꼭 숨어야만 했고, 비밀이 많아 꾹꾹 눌러 담아야만 했으며, 비밀이 넓어 허둥지둥 가려야만 했다. 하지만 이제는 안다, 그 언덕 뒤로 감춰진 것은 나의 부끄러운 비밀들이 아니라 솔직할 수 없었던 나의 마음이었다는 것을.
SUKI
3.5
명은아, 어른이 되면 일기장에조차 거짓말을 쓰기도 해
겨울비
4.5
솔직함이 좋은걸까, 거짓말을 해도 타인의 마음을 헤아리는 것이 좋은걸까 고민하는 명은이에게 성인이 된 나도 아직 모르겠다고 얘기할 수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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