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에 반대하는 모든 사람
Mr. Nobody Against Putin
2025 · 다큐멘터리 · 체코, 덴마크
1시간 30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침공을 개시하자, 러시아의 초등학교는 국가 선전의 무대가 된다. 우랄 지역의 교사 파벨 탈란킨은 애국 의식을 촬영하라는 명령을 받지만, 동시에 아이들의 군사화 과정을 은밀히 기록한다. 그는 2년간의 촬영을 통해 국가의 세뇌 구조와 자신이 겪는 도덕적 갈등을 영상에 담고, 이를 몰래 반출한다. 은밀한 촬영과 개인적 성찰을 결합한 이 영화는 권위주의 체제 아래에서 감시, 충성, 두려움, 저항이 어떻게 교차하는지를 드러낸다. 체제 내부자의 시선을 통해 용기와 선택의 무게를 직시하게 한다. [제17회 DMZ국제다큐멘터리]
Gozetto
4.0
전쟁의 상처와 절망을 딛고 미래로 나아가려는 자유의 반대(4.0)
동구리
3.5
영화의 감독인 파벨 탈란킨은 러시아 우랄 지역의 소도시 '카라바쉬'의 종합학교 교사다. 교사지만 수업을 진행하기보단, 교내의 각종 행사를 기획하고 진행하며 기록하는 역할에 가깝다. 때문에 그는 언제나 카메라를 들고 학생들을 찍는다. 그러던 중 2022년 2월 푸틴이 특수군사작전을 개시함으로써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침공이 시작된다. 전쟁이 장기화됨과 동시에 교육부는 파시즘적 군사교육 지침을 전국 학교에 전달하고, 그것을 촬영해 교육이 진행되었음을 보고할 것을 주문한다. 국기계양식과 국가제창으로 시작된 지침은 어느덧 와그너 용병들의 실전 교육으로까지 확대된다. 자신과 함께했던 학교의 졸업생들이 전장에 투입되는 것을 지켜보던 파벨은 자신이 촬영한 것들을 들고 망명하기에 이른다. 이것이 이 영화의 간략한 줄거리이다. 푸틴에 반대하는 "모든 사람"이라는 번역제와 달리, "Mr. Nobody Against Putin"이라는 원제는 파벨이라는 '누군가'에 집중한다. 이 영화는 푸틴과 침략전쟁에 반대하는 이들 일반이 아니라, 지역 소도시의 학교가 서서히 군사화되는 과정의 의도치 않은 기록자인 파벨의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침략 이전에도 독재에 가까운 푸틴의 정치와 군사주의에 반대하고 민주주의를 주장했던 그는 전쟁 발발과 함께 서서히 지역의 아웃사이더가 되어간다. 자칫 변절자, 배신자, 비국민으로 낙인찍힐 수 있는 상황 속에서, 그는 자신의 카메라 앞에서 웃고 떠들며 춤추던 아이들이 점차 군사주의의 물들어가는 것을 묵묵히 담아낸다. 그럼으로써 이 영화는 교육의 영역에서 파시즘 프로파간다가 어떻게 아이들을 잠식해 나가는지, 세계적인 극우화의 경향 속에서 교육이 한 학교, 한 지역, 한 국가의 행방을 어떻게 바꿔놓을 수 있는지를 생생하게 드러낸다.
HBJ
3.5
'푸틴에 반대하는 모든 사람'은 러시아의 공업 도시의 한 학교 교사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침공이 시작되며 자신이 알던 일상이 무너지기 시작하는 것을 기록한 다큐멘터리다. 영화는 점점 자유가 사라지고, 군국화와 세뇌가 본격화되는 사회를 내부에서 보여주며, 그로부터 오는 절망감과 공포감을 전한다. 영화의 주인공이자 공동 감독은 러시아의 한 공업도시에서 교사로 일한다. 그는 아이들과 친하게 지내는 것을 좋아하고, 행사 담당자로서 카메라를 들고 다니며 이들의 일상, 수업과 생활을 자주 촬영한다. 완벽하진 않아도 일상적인 행복과 화목함이 나돌던 이 작은 도시는 러시아 전체와 함께 어느 날 변화를 겪게 된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며, 대대적인 선전과 세뇌 교육 작업이 시작된다. 학교는 사관학교처럼 변하기 시작하며, 애국과 사상 교육이 강조된 수업들, 제식훈련, 무기 교육과 체험 등이 들어오기 시작한다. 처음에는 보여주기식처럼 시작된 이 새로운 프로그램들은 점차 더욱 본격화되고 강화되기 시작한다. 그렇게 순진해보인 아이들은 병사로 키우기 시작하고, 전투로 내보내기도 한다. 선동과 세뇌가 아이들의 눈빛을 바꿔버리는 광경은 실로 오싹하며, 주인공은 이 흐름에 제대로 저항조차 하지 못할 정도로 사회는 살벌하고 무섭게 변해버렸다. 평범한 시민들의 소박한 웃음과 마음씨조차도 독재자를 위해 무기화되는 과정을 기록하며, 감독은 사라진 일상에 대한 슬픈 회상과 함께 이를 잠식한 정치에 대한 비판을 자연스럽게 담는다.
이몰리
4.5
파벨 감독은 학교의 영상 촬영을 담당하는 교사였다. 어린시절 늘 외로웠다는 그는, 학교에서 아이들과 지내며 자신만의 새로운 공동체를 만들어 간다. 그러던 어느 날 국가가 학교에 애국 교육을 강제하고, 파벨은 그 교육이 제대로 이행되는지를 영상으로 기록하는 일을 맡게 된다. 학교에 자유가 사라졌다. “애국심은 절대적이어야 한다”, “우크라이나는 나치주의가 움직인다”는 말과 함께 전쟁을 정당화하는 사상 교육이 시작된다. 말간 얼굴의 어린 아이들에게 총을 쥐게 하고, 수류탄을 던지라 한다. 파벨은 죄책감에 사직서를 낸다. 그러나 이 참상을 세상에 알리기에 자신만한 사람이 없다 생각한 그는, 내부 고발자가 되기로 마음먹고 변해버린 학교의 일상을 카메라에 담는다. 안전하다고 믿었던 공동체가 무너져 내리며 외로웠을 그의 마음이 사무치게 와닿았다. 그럼에도 그는 이 영화가 러시아, 그리고 자신의 고향 마을에서 상영되기를 바란다는 마지막 독백을 남긴다. 떠나올 수밖에 없었던 그곳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절절히 느껴졌다. 또, 이 다큐멘터리는 마치 시즌이 일곱 편쯤 이어진 넷플릭스 하이틴 드라마의 첫 장면처럼 유쾌한 자기소개와 함께 시작하는데, 비극적인 내용과 대비되는 감독 특유의 발랄함이 인상적이다. 발버둥치는 이들의 자조적인 유머는 웃음을 자아내면서도 결국 가슴이 아리다. 누구를 위한 전쟁인가. 사람들을 죽음으로 내모는 데에 무슨 이유가 필요할까. 감독이 부디 안전하게 지내며 언젠가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
Dolce
3.5
카메라에 담긴 현실의 조용한 무게에 압도당했다
SAFIN
3.5
학생들에게 종종 평화란 주제를 교육할 때가 있다. 우리가 생각하는 평화의 가장 쉬운 접근은 반전일 것이다. 세계 곳곳에서 아직까지 전쟁이 끊이지 않고 있고 한국 또한 전쟁을 경험한 적이 있기 때문에 참고할 사항도 표본 구하기도 어렵지 않다. 내전과 외전에 골치가 아픈 나라들은 대부분 국가권력과 정치의 문제가 연관되어 있다. 이런 내막을 잘 알지 못하는 교육 받아야하는 연령기에 있는 학생들에게 교사의 역할은 그 누구보다 중요하다. 그래서 다시금 평화를 주제로 할 때 내가 분명히 서야 학생들과 올바른 교육이 가능할 것이다. 우리가 6.25 전쟁 전에 산다거나 우크라이나나 러시아의 상황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겪고 있는 처지에 있다면 더더욱 평화에 대한 주제는 민감하고 중요한 것이 될 것이다. [푸틴에 반대하는 모든 사람]은 공산주의 국가에 살고 있는 어느 한 교사의 생각에 귀 기울인다. 그가 학교에서 직접 촬영하며 관찰했던 국가의 사상교육을 비판하며 그 모든 촬영본을 품에 앉은 채로 고국을 떠나는 이야기다. 실제인지 페이크인지 구분할 필요 없이 이 영화는 전적으로 사실적으로 그려진다. 파벨이 자연스럽게 내부고발자가 되어가는 과정을 그리는데 특이한 것은 그를 지지하는 이들과 그와 반대편에 서 있는 사람들이 등장하는 데도 불구하고 그들은 영화 전반에서 갈등을 겪거나 언성을 높이지 않는다. 파벨은 자신의 사무실에 와서 본인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며 자신을 따르던 학생들을 감는데 그들 또한 국가의 체제에 순복하거나 희생되어질 뿐이다. 그 정도로 국가가 가지고 있는 권력에 도발이란 주어지지 않는 국가에서 파벨은 그 도발을 감행해 낸다. 그것이 학교고 교육이 실천되는 공간이란 점은 의미 깊다. 국가의 요구에 의해서 전쟁을 찬양하는 사상교육과 의식행사가 이어지고 학생들의 학업 성적은 낮아진다. 교사들의 약간의 불만이 제기되지만 이것은 한 목소리가 되지는 못한다. 파벨은 어렸을 적 자신이 외로왔었던 시절로 돌아가게 된다. 혼자 싸와야 하는 상황에서 그가 선택하느 것은 그가 찍은 영상을 세계에 알리는 것이다. 그를 이해하는 타국인을 만나서 자국의 불합리함을 알리는 것. 이것이 푸틴의 귀에 들어간다면 그는 살아남을 수 있을까?  영화는 사상교육에서 군사교육까지 학교에서 국가, 그것도 한 사람의 목소리에서 파생된 의견이 어떻게 실행되는지를 여과없이 보여준다. 파벨 자체가 행사를 담당하는 교사였기에 촬영은 극도로 자연스럽고 인위적인 면이 없다. 총을 든 아이들은 커서 무자비하게 전쟁터에 끌려가게 되고 전쟁터에서 목숨을 잃은 누군가가 있는 가족들은 슬퍼한다. 하지만 영화는 더 구체적으로 전쟁을 어떻게 반대하는 지에 대한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다. 그것은 아마 지금 러시아가 처한 반군세력에 대한 숙청 정책에 대한 두려움에서 비롯될 것이다. 이런 작품이 그 두려움을 없애 줄 계기가 되길 바란다. 그리고 그 끝엔 행복을 갈구했던 파벨처럼 반전을 바라는 한 개인의 행복도 함께하기를 소원한다.
HARA
4.0
프로파간다는 ‘no'를 외치지 않으면 모든 것을 집어삼킨다
Kosop
5.0
한 개인의 시선으로 푸틴 체제를 응시하며, 작지만 강렬한 저항의 기록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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