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기너스
Beginners
2010 · 코미디/드라마/로맨스 · 미국
1시간 45분 · 15세

자신만의 색깔을 가진 일러스트 작가 ‘올리버’(이완 맥그리거)는 자신의 작품과는 다른 평범하고 소소한 삶을 지향하며 살지만 어느 날 45년간의 결혼 생활을 끝낸 아버지 ‘할’(크리스토퍼 플러머)은 시한부 선고를 받은 뒤 남은 인생을 솔직하게 살겠다며 75살의 나이에 커밍 아웃을 선언한다. 그 날 이후 어느 때보다 에너지 넘치는 게이 라이프를 즐기는 ‘할’을 보며 기쁘기도 하지만 한편으론 서운해지는 ‘올리버’. 그의 마음을 알아주는 건 그가 키우는 개 ‘아더’뿐이다. ‘올리버’는 파티에서 우연히 프랑스 출신 여배우 ‘애나’(멜라니 로랑)를 만나게 되는데... 집보다 호텔을 편안하게 여기고 자유로운 영혼을 꿈꾸는 ‘애나’에게 자연스럽게 끌리고 그녀를 사랑하게 된 ‘올리버’. 하지만, 이미 혼자만의 삶에 익숙해진 ‘올리버’는 자유분방한 그녀와 함께 있고 싶으면서도 구속 받는 건 싫고, 그렇다고 그녀를 떠나기도 싫은 복잡한 감정에 휩싸이는데...
감상 가능한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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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병창
4.0
그때 왜 떠나는 널 붙잡지 않았냐면 누군가가 내곁을 떠나는게 너무나 당연하다고 생각해서
제시
5.0
상처받지 않기 위한 보호막은 자신에게 너무 가혹한 형벌이다. 준비없이 정해진 결론도 없이 그렇게 예고없이 다가오기에 더욱 소중한 '사랑'
Sophia Chae
3.5
햇빛이 스미는 공간의 이미지들만이 머리 속에 자리잡는다. 상처받을까봐 사랑을 망설이는 사람들에게 바쳐진 영화
이해리
4.5
끝을내야 시작할수있어요 잘 끝내고 잘 시작해봐요 시작은 끝낸자들만이 누릴 수 있는 것
석미인
3.5
나의 없음을 당신에게 줄게요. 실은 이 영화 대사랑 비슷한 신형철의 다른 글 제목 ‘죽일 만큼 사랑해’를 찾다가 이 문장이 더 아리게 박혀 적어본다. 영화랑 어울리기나 한건지 잘 모르겠다. 어떤 문장은 읽기도 전에 마음속에 들리기도 하고, 이해하지 못해도 어떤 뜻인지 너무 알 것 같기도 하니까. 그냥 적었다. 올리버에게도 없음, 결여가 있었다. 정확한 사랑 속에 태어나지 못한 정체성 같은 거. 그걸 부정했는지, 인내했는지, 그녀에게 주려고 했던 건진 말수가 적은 사람이라 알 수가 없었지만. 옛날에 샘 해밍턴이 무릎팍도사에 나와서 비슷한 상황을 얘기했던 게 생각났다. 부모가 이혼한 이유는 아버지가 동성애자여서 였다고. 내용보다는 그때 이야기를 꺼내기 전 머뭇거리던 시간과 입술을 파르르 떨며 울먹이던 표정이 더 기억에 오롯하다. 이미 누군가에게 그 이야기를 힘들게 꺼냈던 순간을 반복하는 과정에서 학습한 드라마틱한 표정을 본 거 같아 마음이 이상했었다. 그가 했던 고백 중에 그래도 어머니가 평생 사랑한 남자는 아버지밖에 없었다고 하시더란 말도 있었는데. 그의 말 중에 유일하게 거짓말 같은 말이었으면서 가장 믿고 싶은 말이기도 했다. 이 영화 속에서도 그 어머니가 있었다. 늘 우스개와 장난만 치던 장면 뿐이었는데도 그녀는 매번 또렷하게 슬퍼 보였다. 설령 거짓이라도 어떤 것들은 그냥 믿고 싶을 때가 있다. 내게 유리한 방식이나 내가 하는 행동의 정당성을 위해서라면 곤란하겠지만. 자기 신념을 위해서가 아니라 그냥 내가 건강해지는 방식으로 믿고 싶은 것들 말이다. 올리버도 그런 이유였던 걸까. 그는 이제 자신의 존재에 대해 고민하기엔 너무 나이가 많았고 아버지에게 남은 시간은 얼마 없었으니까. 샘 헤밍턴이 했던 이야기는 이런 것이었다. 어릴 적엔 아버지가 자기를 왜 낳았을까 원망했고 저주했으며 어머니를 걱정했다고. 하지만 이제는 아버지와 화해했다고. 나는 그 화해했다는 말이 여전히 유효하리라 믿고 싶다. 더불어 이 영화도 그런 것이었다고. 아버지와 올리버, 그리고 그 자신이 화해한 거라고. 화해와는 별개로 그 안에서의 슬픔은 공존하는 거니까. 언젠가 호주와 우리나라의 야구경기를 관람하는 샘 해밍턴 모습을 본 적이 있다. 한국이 호주에게 점수 낼 때 열심히 손뼉 치던 장면이었는데. 맞부딪히는 것과는 화해했지만 너무 아련한 표정이라, 그가 아픈 고백을 주서 삼키던 표정보다 그게 더 슬퍼보였었다. 물론 이건 내가 그렇게 믿어서 그런 것일 테지만. 딱히 존재나 정체성 같은 게 아니더라도 나는 많은 것들을 내가 더 건강해지는 쪽으로 믿고 싶다. 그래야 나 자신과도 화해하고 누군가에게도 손을 내밀 수 있을 테니.
JI
4.5
영화적 완성도와는 별개로 무조건 사랑할 수밖에 없는 연출. 이 영화를 매 순간의 나에게 헌정.
Nyx
3.5
- 올리버가 비기너가 되기위해 이해하고 극복해나가는 과정의 근저가 되는 살아온 환경의 난이도가 높았던거 같다 - 그럼에도 올리버는 마음의 소양이 좋은 사람이다 아버지의 사랑을 이해할려하고 존중해주는 모습들을 보여준다 - 공감하기가 쉽지만은않은 영화인거같다
김혜리 평론가 봇
4.5
아무것도 강요하지 않는 사람들의 온유한 매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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