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과 경멸
Le Mépris
1963 · 드라마/로맨스 · 이탈리아, 프랑스
1시간 45분 · 15세

애정없는 결혼생활을 이어가던 까미유(브리지뜨 바르도 분)와 뽈 자벨(미셸 피콜리 분)은 사소한 말다툼 끝에 헤어지기로 결심한다. 뽈은 불화의 원인이 자신의 바람기에 대한 아내의 질투심 때문이라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까미유가 예술가로서의 남편에 대한 존경심을 상실한 데에 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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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연/제작
코멘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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삽입곡 정보

Bedroom

Bedroom

Bedroom
양기연
5.0
모라비아의 원작은 주인공이 아내의 자신에 대한 경멸을 마주하며 느끼는 심리 묘사에 집중하며, '오뒷세이아' 속 율리시즈와 페넬로페의 관계를 이에 대한 거울로 활용한다. . 그러나 이를 영화화한 고다르에겐 '오뒷세이아'에서 율리시즈와 페넬로페의 관계 못지 않게 신과 인간의 관계(누가 누구의 피조물인가)가 큰 관심사인 듯하다. 그에게 있어 '카미유가 폴에 대하여 갖는 경멸이란 감정은 어디로부터 배태된 것인가', 라는 질문은 '율리시즈와 페넬로페는 서로에 대해 어떤 감정을 느끼고 있었으며 그 원인은 무엇인가'라는 질문 외에 '원인과 결과의 관계, 창조자와 피조물의 관계' 그 자체에 대한 질문으로도 연결되는 셈이다. . 고다르는 극중 영화 <오디세이>를 두고 감독 프리츠 랑, 제작자 제리, 각본가 폴의 갈등을 격화시켜 한 편의 영화라는 피조물을 두고 다투는 신들의 모습을 보여주는 한 편, 이 영화 <경멸>의 나레이터 자리를 두고 감독인 고다르 자신과 남주인공 폴과 여주인공 카미유가 격돌하게 만듦으로써 영화의 창작자와 극중 인물들 간의 권력 관계(신과 인간의 유사 관계) 또한 조명한다. 카미유의 경멸이 다양한 원인으로부터 영향을 받은 결과임이 분명함에도 그 중 어떤 원인이 가장 직접적인 원인이 되는가를 묻는 폴의 질문은 영화라는 피조물이 어떤 구성원으로부터 가장 영향을 받은 결과인지, 또한 그 영화를 누가 지배하는지 그 영화 내의 권력 관계에 대한 질문으로까지 이어진 것이다. . 고다르는 거기서 멈추지 않고, 모라비아의 원작과 그로부터 배태되어 같은 플롯을 따름에도 미묘하게 다른 주제를 품은 자신의 각색물 간의 간극을 잰다. 창조자와 피조물의 관계가 원작과 각색작의 관계로 전환되는 것이다. 모라비아의 원작과 극중에 잠깐 등장한 로셀리니의 <이탈리아 여행> 중 이 영화는 어느 쪽으로부터 배태된 피조물이라 해야 더 적절한가? . 또한 고다르는 원작에서 여러 챕터에 걸쳐 진행된 사건들을 하나의 시공간, 하나의 시퀀스에 압축하면서도, 숏을 건너뛸 때마다, 프레임 속 공간의 문지방이나 칸막이를 넘나들 때마다, 다른 영화 및 예술의 인용을 거칠 때마다, 찰나의 인서트 숏들이 삽입될 때마다, 전혀 다른 시공간을 넘나드는 것처럼 연출함으로써 현실과 그로부터 배태된 피조물이자 거울인 영화의 간극을 잰다. 실제 거장 감독인 프리츠 랑을 출연시켜 그의 실제 이야기를 극중 상황과 엮는 시도 역시 같은 궤에 있다 할 것이다. . 서로 사용하는 주 언어가 다른 폴과 카미유(불어) / 제리(영어) / 프리츠 랑(독어) 사이에는 이탈리아인인 프란체스카가 통역을 맡고 있으나 그녀는 이따금 고의로 몇몇 문장을 통역하지 않고 누락하는가 하면, 자신이 들은 말을 통역하는 대신 그 말에 대한 자신의 코멘트만을 전달하기도 한다. 어떤 감정을 유발하는 원인과 그 결과로서의 감정, 영화를 만드는 구성원들과 그들이 만든 영화, 원작과 그 각색물, 현실과 영화의 관계도 원문과 프란체스카의 통역 간의 관계와 같을 것이다. 과연 어떤 감정은 그 인과관계를 명확히 밝힐 수 있는가? 어떤 각색물이든 그 원전을 명확히 밝혀낼 수 있는가? 영화는 과연 온전히 현실에 종속된 피조물인가?
Cinephile
4.5
오디세우스와 달리 경멸의 대상을 현실에서 죽이지 못하는 감독은 그 욕망을 영화에 담아 표현해낸다. 욕망하는 현실의 표현이 영화라고 한다면, 자기 모멸적 욕망에 씁쓸히도 충실한 작품
Jay Oh
4.0
마치 트래킹 숏 그리고 컷. 변덕의 끝에 남는 감정. Contempt, captured with love.
kawah_ee
4.0
언젠가 까밀이 나를 떠날 지도 모른다고 생각한 적이 있다. 그렇게되면 그건 최악의 절망일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 절망이 지금 내게 다가오고 있다. . 사랑을 나눌 때 우린 무의식 속에서 달콤하게 서로를 원했지만 갑작스럽고, 열광적이고, 너무 무모해서 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지도 못한 채 잠이 들었다. . 그녀의 그러한 무모함이 이제는 사라졌다. 그녀가 나를 사로잡은 그 열정을 난 따라가지 못할 정도였다. . 난 그 말을 일부러 암시적으로 모호하게 얘기한 거였다. . 그녀는 거짓말을 함으로써 상황을 부드럽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거 같았다. 그녀는 거짓말을 하려다가 금방 그만두려고 하는 것 같았다. . 폴은 내게 상처를 입혔다. 이제 그가 상처를 입을 차례다. 어떤 말도 직접 하지 않으면서 골탕을 먹일 거다. . 잘못 생각한거다. 진심은 아니었을 거다. 겉으로만 판단하지 말고 진실을 알아봐야겠다. . 난 감정 때문에 생긴 혼란을 이성으로 해결해 보고자 거짓된 마음의 평화를 가장해 왔다는 걸 깨닫게 되었다.
수빈송
4.0
그는 내게 상처를 줬다. 나는 모호한 말만 하기로 했다.
다비
4.5
소모 된 사랑에 드러나는 경멸을 이유로 삼으니, 모르는 이는 덧없을 이유를 쫓아 평생 헤메겠지.
Dh
4.0
거짓된 명료함/ 붉은색과 파란색/ 사랑의 공범자 #헤어질 결심
떼오
3.5
헐리우드 시스템에 대한 강한 비판. 30분에 달하는 롱 시퀀스의 실험. 비판과 실험, 고다르를 움직이게 하는 두 요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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