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끼
Bait
2019 · 드라마 · 영국
1시간 28분

한 휴양지 마을을 배경으로 현지인과 외지인의 대립을 다룬 영화는 양극화된 이 세계를 거칠고 불길하게 묘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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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y Oh
3.5
확실히 여기서만 찾을 수 있는 무언가가 있구나. 침입외래종에 의해 부식되어가는 옛것들. An old craft's clash with the new age.
Cinephile
3.5
가난한 현지인 어부와 외지인 관광업자의 충돌이 얽힌 지역 생업의 훼손을 다뤘는데, 그 단절감을 강화하기 위해 16mm 흑백·무성 촬영본에 소리를 모두 후시 녹음하여 제작했다. 교차 편집의 리듬감이나 필름의 물리적인 특성에 기반한 여러 연출 효과들이 인상깊다.
동구리
3.5
영화는 영국의 어느 작은 어촌마을을 배경으로 한다. 어부인 마크는 어릴적에 살던 집을 새로 이사 온 외지인에게 판다. 어부라지만 제대로 된 배도 없는 그는 낚시를 하며 간간히 살아간다. 그러던 중 마크는 자신의 옛 집을 가게 되고, 그 집을 완전히 새로운 인테리어로 바꿔 자신의 가족이 살던 흔적이 사라진 것을 발견한다. 게다가 바다 앞에 있는 그 집은 마크가 낚시하러 가기 위해 주차하던 집 앞의 공간을 관광객을 위한 유료주차장으로 바꾼다. 마크는 이들과 갈등한다. 이야기 자체는 젠트리피케이션을 다루는 익숙한 줄거리로 보인다. 하지만 <미끼>는 독특한 형식을 취한다. 16mm 필름으로 촬영된 이 영화는 필름의 거친 그레인을 노출하고, 종종 잘못 현상된 듯 음영이 뒤바뀌어 보이기도 하며, 후시녹음된 대사는 인물과 다소 동떨어진 것처럼 느껴진다. 드레이어의 영화를 연상시키는 얼굴 클로즈업들의 연쇄는 격렬하게 대립하는 마크와 외지인 사이의 관계를 보여준다. 이러한 요소는 젠트리피케이션이라는 소재에도 적절하게 작용하지만, 동시에 이제는 사양된 매체처럼 여겨지는 필름의 물질성을 이야기하는 것으로 읽히기도 한다. 마크와 외지인의 대립은 자신의 자리를 빼앗긴 필름의 마지막 저항이며, 마크 젠킨은 필름의 물질성을 가감없이 드러내는 방식으로 이를 이야기한다. 필름의 긁힌 자국이나 반전된 음영은 지금의 디지털 영화에서 인위적으로 만들어내지 않고서야 볼 수 없는, 필름의 고유한 화학적, 물리적 특성이다. 물론 필름을 예찬하는 영화들은 차고 넘친다. PTA나 놀란, 타란티노 같은 필름 애호가들은 파산 직전의 코닥을 살려내기까지 했다. <미끼>를 그러한 시도의 일부로 치부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16mm의 질감을 활용하는 방식과 젠트리피케이션이라는 동시대적 문제를 끌어들임으로써, <미끼>는 독특한 성취를 취한다.
소녀매향
3.5
올드한 기법으로 담아낸 현대적인 이야기 대립과 분열을 분명한 화면으로 찝어주듯 보여준다 강렬하고 인상깊었다
XEO
4.0
무려 수동 16mm 카메라로 촬영된 마크 젠킨 감독의 <미끼>는 여러 층위에서 다양한 감상을 불러일으키는 문제작이다. 마크 젠킨은 디지털 카메라로 영화를 만들던 도중 무언가 빠진 느낌을 받았고, 디지털 카메라가 가진 무한한 가능성에 큰 영감을 받지 못했다. 그런 그가 선택한 것이 1976년에 만들어진 16mm Bolex 필름 카메라. 거기에 거친 몽타주 기법과 클로즈업의 과한 사용, 거친 이미지 표면과 후시녹음 등이 더해지며 현대 영화로서는 보기 힘든 표현 방식을 가진 영화가 되었다. ⠀ 영화는 영국의 이름 없는 어촌 마을을 배경으로 한다. (감독은 특정 지역을 대변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실재하는 지역을 배경으로 선택하지 않았다.) 마을에는 마을의 원래 주민인 형제 마틴과 스티븐이 있다. 어부 마틴은 아버지의 집을 팔아넘긴 스티븐과, 집을 차지한 뒤 관광 사업을 목적으로 집을 이상하게 바꿔놓은 런던의 외지인들에게 큰 분노를 느낀다. 스티븐은 새로운 가치에 적응하지 못하는 마틴을 마찬가지로 이해하지 못한다. 이들 사이에서 심화되는 갈등은 영화의 표현 방식과 절묘하게 맞아떨어진다. 그리고 이러한 감상은 마크 젠킨 감독의 필름을 향한 고집과, 브렉시트를 둘러싸고 깊어진 영국에서의 노동자 계층과 지식인 계층 사이의 갈등까지 연상시킨다. 실제로 영화 중간에 브렉시트 관련 뉴스가 삽입되는 장면이 나오기도 한다. 유럽연합 가입 이후 별 다른 수혜를 받지 못했던 영국의 노동자들이 마틴과 겹쳐보이는 지점이 있는 것이다. 16mm 필름 촬영으로 현시대 영화처럼은 전혀 보이지 않는 이 영화가 이처럼 동시대적인 문제를 은유하고 있다는 것. 그에 더해 <미끼>는 바로 그 필름을 수호하는 감독의 사적인 영화로도 읽힌다는 점에서 굉장히 흥미로운 영화다. 심지어 재밌다. 스크린으로 볼 일은 없겠지만 보는 내내 스크린에서 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김동석
4.0
건조함 너머로 느껴지던 단단하고 굳은 심지. 묵묵히 미끼를 준비하고 그물을 다듬으며 언젠간 대어를 낚겠다는 그들의 의지가, 흑백의 이미지 속에서 오롯이 빛났다.
이동영
4.0
이미 변해버린 것을 지키는건 아무 의미 없을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묵묵히 나아가는 쓸쓸한 그들, 시네마를 위하여
유승걸
3.5
어디에도 없었을 그 감각만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영화. 20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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