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운드 오브 폴링

In die Sonne schauen
2025 · 드라마 · 독일
2시간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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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영화제 심사위원상에 빛나는, 실로 야심 찬 작품이다. 전작에서 이혼한 부모를 주시하는 소녀의 내면을 관찰했던 실린스키는 작정하고 네 세대의 소녀를 불러낸다. 그들은 세기에 걸쳐 다른 시간을 살면서도 같은 공간에 머무는데, 그들의 곁을 지배하는 건 죽음의 기운이다. 각 시간은 정교하게 맞물리며 그들의 관계를 아주 느리게 밝혀내고, 소녀들은 타인 및 바깥 세계를 예민하게 감지한다. 유령, 죽은 자와 함께 걷는 게 삶이라면, 싱그러운 아이들은 어떻게 현실의 강을 헤엄쳐 건널까. 미세한 틈으로 인물을 바라보라는 듯이, 인물은 4:3의 좁은 화면 속 또 다른 공간에 갇히기 일쑤이고, 액자 속에 고립된 인물과 반대로 카메라는 공기처럼 자유롭게 유영한다. 이에 더해, 사운드와 조명은 세공품을 다루듯 탁월하게 설계되었다. 가히 올해의 아트하우스로 꼽기에 모자람이 없는 작품이다. (이용철)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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