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히 부자일 거 같던 우리 집은, 망했다. 순식간에 고층 건물이 올라가던 1980년대, 소규모 건설업, 소위 '집장사'를 하던 나의 부모님은 도시 개발의 붐을 타고 ‘중산층’ 대열에 합류했다. 하지만 IMF 외환위기 이후 모든 것이 거품처럼 사라졌다. 한 방 터뜨려 재기하겠다는 부모님은 15년 째 월세 집에서 탈출하지 못하고 대책 없는 부모님이 미웠던 나는 집을 떠났다. 순식간에 삶의 터전이 사라지는 2010년대, 어느 날, 비가 새는 월세집에 살던 내게 부모님의 월세집이 원룸으로 재건축될 예정이라는 소식이 전해져오고 노심초사하는 나와 달리 부모님은 기약 없어 보이는 부동산 투자에만 관심을 보인다. 거품이 꺼져도 결코 지지 않는 욕망의 도시 서울 잠실의 아파트 왕국에서 무너지는 월세집까지 마가네 세 식구의 롤러코스터같은 거주기가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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