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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년 선댄스 드라마 부문 감독상의 영광을 누린 이 작품은 보편적으로 허구라고 일컬어지는 17세기 미국 마녀 민간 설화를 놀랍게도 사실적으로 그려낸다. 무엇보다도 느린 호흡의 음산하고 괴기스러운 분위기로 서서히 옭아매고 압도하는 연출이 인상적이다. 게다가 아역들의 문자 그대로의 신들린 연기가 독보적이다. 유혈 낭자와 싸구려 트릭으로 깜짝 놀래키는 수많은 공포물들 사이에 흙 속의 진주 같은 작품이다.

영국에서 쫓기듯 떠나 정착한 아메리카 개척공동체에서도 쫓겨나고 겨우 변두리 숲 근처에서 머무는 가족. 신앙과 문명이 분리되지 않는 세상에서 숲은 그 자체로 악마고 이단이다. 가장 단단할 것 같았던 의지는 문명의 혜택이 사라지자 금새 고통받는다. 불리우던 이름마저 잊어버리며 문명과 신앙을 모두 벗겨낸 마녀의 탄생은 확신이 의심에서 또 다른 확신으로 자리잡으며 완성된다.

믿음이 맹신으로...맹신이 광신으로... 옳고 그름이 죄와 벌로...죄와 벌이 금기와 사탄으로... 이 모든것에 관여하는건 오롯이 인간의 관계일뿐. 신도 악마도 없다. 안야 테일러 조이 때문에 봤다가... 이 찝찝함을 어쩌면 좋나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