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우
Cow
2021 · 다큐멘터리 · 영국
1시간 33분 · 12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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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루마를 바라볼 때, 나는 그녀를 통해 온 세상을 본다” -안드레아 아놀드 감독 영국 켄트의 한 낙농장에서 태어나고 자란 젖소 ‘루마’의 아주 특별한 일상과 여정을 따라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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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vely

After The Storm (feat. Tyler, The Creator & Bootsy Collins)

Mad Love

Be My Own Boyfriend (Acoustic)

Fairytale of New York

Milk



천수경
4.5
소는 알았을까. 소 젖을 짜서 만든 소프트 아이스크림이 얼마나 부드러운지. 영문도 모른 채 어리둥절 살아가다가 어느 순간 그 영문을 알았을까. 고작 무얼 위해 자신의 생이 낭비되는지. 그걸 알았을 때 소스라치게 놀랐을까. 놀라기도 전에 체념했을까. 혼자 격리되어 착취될 때보다 어딘가로 이송될 때 다른 소들의 살결에 닿는 느낌이 더 좋았을까. 더 좋다는 게 뭔지 알았을까. 초원에서 풀을 뜯을 때 햇살과 바람이 좋았을까. 그제야 자신은 그런 순간을 위해 태어난 거라고 느꼈을까. 밤하늘 아래 누워 풀벌레 소리를 들을 때, 구름 너머 우주의 존재를 알았을까. 카메라 너머에 있는 나와 눈이 마주칠 걸 알았을까. 자신의 생을 담은 영화가 끝났을 때 관객들이 박수 칠 걸 알았을까. 나는 모른다. 소가 뭘 알았을지, 걔는 뭐가 좋았을지, 뭐가 비참했을지. 나는 영화관이 추워서 가디건을 챙겨 입었다. 감기 걸리면 안 되니까. 영화 속 “착하지, 조금만 참아.” “와우, 암컷이야!” “원래는 안 이랬는데 얘가 무척 방어적이네,” 와 같은 인간의 대사들이 무서웠다. 사실 역겨웠지만 내가 그들을 역겨워할 자격은 없었다. 그래서 무서웠는데, 그보다 무서운 건 영화를 볼수록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과 멀어졌다는 사실이다. 오늘 아침 (나와 영화제에 함께 온) 빛나가 햇살을 맞으며 센텀시티의 강을 바라보던 예쁜 눈동자와 소의 까만 눈동자가 똑같이 아름다웠다. 소들이 자꾸 태어나고 자꾸 임신한다는 사실 때문에 나는 빛나와 멀어졌다. 역시 이 감독은 영화를 무진장 잘 만든다고 생각했지만, 이따가 친구들을 만나서 이 말을 어떤 표정으로 해야 할지 모르겠다.
황재윤
3.5
형식을 버린 카메라의 위력.
Jay Oh
3.5
주관적 소 시점. 그중 그나마 나은 삶에서도 울음을 들어줄 '사람'은 없으니, 소가 되어보라는 듯이. To be, to empathize.
황민철
3.5
인간의 오만한 동정심을 배제하고, 원초적인 생명의 탄생과 비극을 관조하는 르포르타주. 자연, 동물을 대상화하여 교훈을 넣는 여타의 자연 다큐멘터리의 문법을 벗어나, 오직 피사체와 촬영만으로 극도의 몰입을 이끄는데 집중한다. 젖소 '루마'의 거친 숨결과 진흙투성이 몸, 그리고 커다란 눈망울을 마주하는 카메라의 차가운 미장센과 날것의 사운드가 인간의 잔혹한 시스템에 관객도 공범임을 체험케 한다. 스토리 없이 피사체의 나열에만 머물기에 작품에 집중하기가 쉽지는 않지만, 어떤 작위적인 개입 없이 오직 시네마의 시각적 본질로 인간의 이기심을 바라보게 한다는 점. 결코 잊을 수 없는 검은 눈망울이 주는 무게다.
Indigo Jay
4.0
스포일러가 있어요!!
simple이스
4.0
영화를 보고 나서 느낀 오만 감정은 모두 사치, 당연해서 애써 외면했던 것들을 가축의 시선에서 쳐다본다.
무비남
4.0
(2021 BIFF) 카메라는 철저히 한 마리 소가 된다. 거울 보듯 함께 아프고, 울부짖는다.
임중경
4.0
처음으로 바라보는 소의 노동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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