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증발
A Man Vanishes
1967 · 다큐멘터리 · 일본
2시간 10분 · 전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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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무라 쇼헤이 감독의 첫 다큐멘터리 형식의 작품으로, 사실 그대로가 아니라 연출가와 취재자간에 새로운 설정을 준비한 이색적인 작품이다. 약혼자를 찾아 나선 여성이 함께 연기하는 하는 남자 배우를 점차 사랑하게 되는 등 사태는 예기치 않은 방향으로 전개된다. 취해하는 쪽에서 각본대로 적극적으로 움직여 그 반응을 카메라에 담는 이 작품은 픽션과 논픽션의 경계에 있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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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H
4.5
영화와 현실 간의 모호함. 이 이질적인 느낌은 단지 스토리 뿐만 아니라 쇼트, 씬, 음성 등 모든 것들에서 찾아볼 수 있다. 산만할 수밖에 없는 구조를, "다큐멘터리"라는 장르의 힘으로 집중력있게 밀어붙인다. 이 영화로 감독님이 다큐멘터리 장르의 매력을 알아버린게 아닌가 생각이 드는데, 이후 한동안 다큐멘터리 영화 제작으로 관심이 옮겨지기 때문이다.
Cinephile
4.5
픽션/논픽션의 촬영 방법론을 교묘히 혼재시킴으로써, 각자의 진실을 주장하는 임무를 맡았을 뿐인 배우들이 만드는 영화의 성격을 종장에서 최고조로 선보인다. 픽션/논픽션의 경계선을 보여주고도 양자 사이의 회색 영역을 계속 밀어붙이는 박력이 흥미롭다.
우울한cut과 유쾌한song
0.5
사람 사이(人間)가 붙여지지 않는다.
Ordet
5.0
1967년의 어떤 기운과 감독의 집념이 만나서 완성된 놀라운 작품. 어쩌면 이 영화야말로 이마무라 쇼헤이의 최고작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이 영화는 다큐나 픽션 어떤 쪽으로도 정의하기가 힘들며 통상적으로 연출력의 탁월성에 대해 논의하는 수준을 훨씬 뛰어넘기 때문이다. 이 영화는 작품 자체가 스스로 '영화'임을 입증하는 드문 사례이며 거의 발명에 가깝다. 이 영화는 또한 매우 앞서간 작품이라고 볼 수 있는데 오늘날 각광받고 있 는 압바스 키아로스타미나 호세 루이스 게린 같이 다큐와 픽션의 경계를 탐구하는 작가들의 미학적 방법론을 선취하고 있는 측면이 있기 때문이다.
유다
5.0
초반부는 잃어버린 인간 오시마에 관한 가족들과 주변인들의 인터뷰로 그는 과연 누구인가를 찾아가며 이야기가 진행되지만 후반부로 가면 갈수록 오시마의 끊어진 종착지에 남은 자매의 갈등이 이 영화의 주요한 사건으로 떠오른다. 언니인 사요가 오시마를 죽였다는 무당의 말과 함께 진실이 무엇인지 한치 앞도 모르게 될 때 이 영화는 비로소 그 스스로 영화임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몇몇 영화평을 보면 이후 요시에가 쓰지(인터뷰어)를 사랑하게 된 순간부터가 논픽션에서 픽션이 되는 지점이라 구분을 짓지만 사실 이 영화는 감독 본인이 직접 밝혔듯 처음부터 다큐멘터리 형식을 가진 픽션 영화임이 분명하다. 그러한 점에서 보았을 때 이 영화가 포착하는 사건의 요지는 쓰지가 요시에에게 더이상 오시마를 찾지 않고 왜 나를 사랑하게 됐는지를 물으며 하는 말에 담겨있다. '이따금 사람들은 극속의 인물이 돼요. 어떤 각본에 따라 연기하듯이' '당신때문에 믿음이 생겼어요.' '나머지 인생을 요시에가 아닌 사람으로 사는 거죠' 사람들은 때로 살아가면서 자신에게 주어진 거대한 사건과 마주했을 때 스스로를 그 사건, 그러니까 그 이야기 안의 한 역할을 맡아 극속의 인물이 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마무라 감독의 이 영화, 이 다큐멘터리는 카메라라는 도구로 포착되는 순간 방금까지만 하더라도 자신만의 현실이라는 극속 안의 인물이었던 한 인간을 새로운 이야기의 주인공으로 밀어넣게 만들 수 있는 유일한 도구임을 증명한다. 여기서 밀어넣는다는 것은 강제적 의미가 아닌 용기를 불어 넣는다는 것에 가깝다. 이 영화에서 발견된 위대한 성취 중 가장 중요한 지점은 일반의 인간 그러니까 보편적으로 배우와 구분된 사람들의 이미지들 안에서 연기라 불리우는 어떤 내러티브의 과정들을 포착했다는 점에 그 훌륭함이 있다. 이 과정 안에서 느껴지는 이마무라 쇼헤이 감독의 포착된 즐거움이 영화의 곳곳에 머물러 느껴진다. 후반부 이 다큐멘터리의 나아갈 방향에 관해 직접 출연하여 세트와 촬영장면을 전부 펼치며 그 구성을 따라가려는 것과 결부되어 중간중간 나오던 무당의 춤사위, 오시마에 관한 빙의로 영화라는 매체와 이마무라 감독의 본질적 모티브인 신화적 인간을 포착하려는 힘이 놀랍게 느껴진다. '인간증발' 안의 '인간'의 종착지는 기존의 영화적 서사구조와 더불어 현실이라 생각했던 허상 속에 머물고 있던 인간들이 카메라를 들이대자 함께 영화 속 인물이 됨으로써 자신과 사건에 관한 어떤 상념을 해체하는 것에 있다. 이 해체는 영화의 해체로 발견되는 현실적 사건안에 관객과 영화 속 등장인물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이끈다. 결국 쓰지의 말처럼 '영화는 끝이났지만 현실은 끝나지 않았기에' 실제 일본에서 증발된 무수히 많은 사람들을 이 영화에 참여했던 모든 사람들의 관심을 돌려 포착하게 하고 현실안에 그들을 참여하게 만드는 것이다.
김병석
4.5
진실을 담보하지 못하는 기록으로만 남겨진 사건과 지금 사이 시차의 존재를 드러내는 것이 다큐멘터리라면, 뻔뻔한 가정 위에 세워진 픽션은 그 지연된 시간의 틈 속으로 파고든다. 줄곧 얼굴 속에 스며있던 각자의 진실이 충돌할 수 있는 무대를 마련한다. 어쩌면, 영화는 그것으로 충분하다.
sendo akira
4.0
불완전할수 밖에 없는 인간관계를 해부하면서도 스스로 그들을 카메라에 담은 이마무라 쇼헤이 자신에 프레임마저 어디에도 치우치지 않고 완전하게 이를 직시할수 없다는 다큐의 한계를 시인하는 뛰어난 사회 그리고 영화적 실험
수란잔
5.0
실패를 통해 드러낸 우아한 영화의 맨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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