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은 없다
비밀은 없다
2015 · 스릴러 · 한국
1시간 42분 · 청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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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입성을 노리는 신예 정치인 ‘종찬’(김주혁)과 그의 아내 ‘연홍’(손예진). 선거를 보름 앞둔 어느 날, 그들의 딸이 실종 된다. 갑작스럽게 사라진 딸의 행방을 찾기 위해 애를 쓰던 ‘연홍’은 딸의 실종에도 불구하고 선거에만 집중하는 ‘종찬’과 사건을 제대로 조 사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분노하고 누구도 믿을 수 없는 상황 속, 홀로 딸의 흔적을 쫓기 시작한다. 하지만 딸이 남긴 단서들을 집요하게 추적하던 ‘연홍’은 점차 드러나는 충격적 진실과 맞닥뜨리게 되는데.. 유력한 후보, 사라진 딸, 15일간의 미스터리 선거 D-15, 딸이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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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상민
4.0
기묘한 작품입니다. 그리고 흥행이 안 되는게 이해가는 영화입니다. 좋은 의미든 나쁜 의미든 [비밀은 없다]는 '한국식 스릴러'와는 전혀 딴판으로 흐르기 때문입니다. 이렇다 할 액션씬도, 신파도 없이 영화의 워킹 타이틀 '행복이 가득한 집'으로 보였던 가정에게 닥친 큰 사건으로 벌어지는 일들을 충실하게 기록하고 그려냅니다. 어떤 의미로는 이경미 감독의 데뷔작 [미쓰 홍당무]의 터치를 가지고 스릴러를 만들면 이런 영화가 나오지 않겠나 싶기도 합니다. 다양한 작품에서 소재로 즐겨 사용하는 '노처녀'가 겪는 스트레스와 심정을 여성의 시선에서 충실하게 그려냈었죠. [비밀은 없다] 마찬가지입니다. 좀처럼 실마리가 풀리지 않는 극중 사건은 조금씩 헤쳐 나갈 수록 지역 감정, 여성을 비롯한 소수자 문제, 정치적인 지점 등 다양한 요소들이 촘촘히 개입되어 있습니다. 영화는 작중의 실종 사건을 이 각각의 지점에서 바라보며 다층적으로 풀어냅니다. 그리고 이 푸는 방법은 대단히 감각적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처음에는 차분한 톤으로 진행되던 작품은 경찰 첫 수사 씬에서 기묘한 위트가 들어가더니 결국 후반부로 갈수록 관객들이 혼란스러워 할 정도로 독특한 리듬으로 끝까지 밀어붙입니다. 그래서 몇몇 관객들은 한국에선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이나 [고백] [갈증]으로 유명한 나카시마 테츠야를 연상하는 듯 싶고, 실제로도 좀 비슷한 감이 없진 않습니다. 내용이 전개되는 양상이나 관객을 밀어붙이는 방법이 정석적인 방법이 아니라 키치한 편집과 색감, 음향을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게 유사해보이니까요. 다만 차이가 있다면, [비밀은 없다]는 결국 한국 사회에 기초해서 충격적인 전개를 터트린다는 점이겠죠. 이야기의 끊고 맺음도 좀 더 완결성이 있고요. 호불호가 갈릴 수 밖엔 없는 작품입니다. 익숙한 (액션) 스릴러를 기대하고 갔던 이들에겐 액션도 없고, '신경질적인' 영화의 리듬이 무척이나 불편할 것이고 주인공의 남편이 정치인이라는 점에 뭔가 정치적으로 자극할 요소가 있나 싶었던 사람들에겐 다른 의미로 자극적인 지점만이 가득할테니까요. 게다가 후반부로 갈수록 광기가 넘치고, 매니악한 방향으로 흐르는 영화의 모습은 대중적인 호응을 이끌기엔 쉽지 않아 보입니다. CJ가 이런 스토리보드나 각본에 투자를 한 것이 신기할 정도에요. 영화 사이사이 개입된 소수자 문화의 요소에 불편함을 느낀 분들도 당연히 있을 겁니다. 그러나 그나마 [끝까지 간다]를 제외하면 다들 비슷비슷한 한국식 스릴러가 가득한 가운데, 쉬운 흥행을 마다하고 독특한 흐름을 걷기로 한 이경미와 각본으로 참여한 박찬욱 사단의 선택은 분명 중요하죠. 그리고 그 결과물 역시 최근 제작한 한국 스릴러 영화 중에선 스토리는 물론 미쟝센으로 따져봐도 매우 파워풀합니다. 이렇게 여성이, 그리고 사회적 소수자가 중심이 되는 작품이 흔치도 않고요. 그 모습들이 어떤 이들에겐 불편할 지도 모를 겁니다. (아니, 당연하게 불편할 겁니다.) 하지만 그러기에 더욱 잊혀지지 않는 스릴러가 되었습니다.
피터정_인스타peterjung0521
4.0
"박찬욱이 찍으면 로맨스, 이경미가 찍으면 불륜"이라고?! 영화가 불편하고 민감한 부분을 건드렸고, 후반부의 급발진과 급재동으로 인한 덜컹거림은 좀 있었지만 (영화적으로 볼 때) 이 감독의 두번째 장편영화에서 우려했던 소포모어 징크스 따윈 느껴지지 않았고 어쩌면 (영원히 '홍당무'란 수식어로 기억될 것만 겉았던) 그녀가 포스트 한국영화계의 대표적인 장르영화 감독이 될지도 모른다 는 기대마저 갖게 됨. (이번 작품의 엇갈린 반응만 잘 견뎌준다면..) 그리고 손배우를 팬으로서 한번도 지지해본 적 없음에도 이 영화에서의 그녀는 (금자씨에게도 밀리지않는) 어마어마한 에너지를 보여줬기에 (적어도 내겐) 그녀의 최고작이 될거임.
김현욱
4.0
선거, 지역감정, 최면과 굿, 왕따, 동성애 등 갖가지 맥거핀으로 위장하고 있지만 충격적 사건의 실체는 우리가 가족에 대해 아는 게 없다는 평범한 진리. 손예진의 섬뜩한 미친 여자 연기와 쉴 새 없이 몰아치는 스토리 전개가 긴장감 있게 계속된다. 보면서 지루하지는 않다.
이동진 평론가
2.0
모두가 어울리지 않는 옷을 입고 참석한 행사처럼.
kim
4.5
이건 이렇게 뭍힐 영화가 아니다. 이게 너무 많은 것을 우겨넣은 영화라 말하는 것은 영화를 너무나 게으르게 대하고 있음을 방증한다(장르잡탕 및 얼개 하나 맞지 않았음에도 러닝타임 내내 빼곡히 차 있었던 곡성의 자극에 뒤집혔던 1달 전 영화판을 생각해보라 ㅋㅋㅌ) 우리 모두 살면서 문득, 생각보다 삶의 면면이 많이 이상하고 별 거지같은 일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여기저기 많이 나고 있구나 라는 것을 서늘하게 깨닫고 있지 않은가. 이 영화는 손예진이라는 훌륭한 창을 통해 관객에게 인생을 한 스푼 떠놓고 자세히, 참으로 효율적이고도 훌륭한 방법으로 그 거지같은 인생의 한 겹 한 겹을 눈 앞에 들이밀어 보여주고 있다(이 영화에 감정 과잉으로 치닫거나 쓸데없이 길게 뽑힌 자극용 미장센 씬이 하나라도 있던가. 사고와 폭력, 살인 장면이 불필요하게 화면을 길게 채운 적이 있던가). 또한 이 영화는 '여성' 주인공을 1)자신의 기대에 미치지 못할 딸의 모습을 애써 못본척 하고파 하는 불완전한 (그러나 그 모습으로 인해 더욱 현실적인)엄마이자, 2) 딸의 학우들에게 친절하지 않은 아줌마, 3)남편에 대한 여자로서의 자신을 결코 내려놓지 않는 여자, 4)무당이 된 소꿉친구와 우정을 이어가는 여성, 5)남편의 선거 지원단들에게 명령하는 상위권력자, 6) 무엇보다 찾고 생각하고 판단하는 사람으로, 그려낸다. 이렇게 한 여성 캐릭터를 살아있는 복잡다단한 사람 그대로 입체적으로 조명한 영화를 근 몇년간 본 적이 있었는가? 이런 영화를 불친절하니 주제 과잉이니 하며 단순히 치워버리기 전에, 판화 같이 똑같이 찍혀나오는 납짝한 캐릭터들 속에서 영화를 말초신경 자극 용도로만 소비해 왔던 것은 아닌지 스스로를 한번 돌아봤으면 좋겠다.
왕서방
3.0
이 영화를 싫어 할 수도,좋아 할 수도있지만. 무시 할 수는 없다. 근데 난 좋았다.
hamna noma
3.5
"해일이 밀려오는데 조개나 줍고 있다"는 시대 정신에 대한 이경미 감독의 카운터. '박찬욱병'으로 읽는 시선들을 전혀 이해하지 못할 정도로 감독의 개성이 넘친다. 예컨대 다양하면서 현실적인 여성 캐릭터들, 한국적 중년 남성상에 대한 포착, (전작에 이어) 끔찍하지만 구원이 존재하는 (중)학교, 사건이나 사고를 인물들마다 어떻게 다르게 받아들이는지에 집중하는 서사와 그에 부응하는 쇼트들. 손예진을 위시한 배우들의 호연 역시 흥미로운 대본과 연기 지도에 바탕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나쁜 질문에 좋게 대답하기는 어렵다. 그런 점에서 근래 손예진의 필모 중 가장 좋은 선택.
이준섭
4.5
곡성이 마음에 들고 이게 마음에 안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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