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잉 게임
The Crying Game
1992 · 범죄/로맨스/액션/드라마 · 아일랜드, 영국
1시간 52분 · 청불

닐 조단의 걸작인 이 영화는 지난 20년간 등장한 가장 중요한 아일랜드 영화 중 하나이다. 인종과 성, 국내 정치를 세심하게 조명한 이 영화는 영화 속 캐릭터에게 뿐만 아니라 관객의 가정과 행위에 대해서도 질문을 던진다. IRA의 보병인 퍼거스(스티븐 리어)가 영국 군인(포레스트 휘태커)을 잡은 후 이 둘 사이에는 기묘한 유대관계가 형성된다. 영국군인이 죽은 후 퍼거스는 그의 연인을 돌봐주겠다는 약속을 지키러 런던으로 간다. 이 영화에는 최근 나온 영화들 중 가장 악명높다 할 수 있는 반전이 등장하고, 이로 인해 닐 조단은 아카데미 각본상을 수상했다. (2013년 제18회 부산국제영화제/골라냐 험프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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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희 영화평론자
4.5
가해자와 피해자의 관계는 끝없이 변주한다. 혐오의 대상과 욕망의 대상도 끝없이 변주한다. 그리고 세상의 모든 일은 예상대로 일어나지 않는다. 닐 조단은 가해자와 피해자의 중간에서 양쪽을 오가며 혐오와 동경의 중심에서 방향을 잃고 헤메는 미래를 전혀 예측할 수 없는 또는 기존에 알고 있던 모든 경험과 상식을 파괴당한 한 남자를 중심에 두고 현대의 이데올로기와 인종차별과 사회의 혼돈을 이야기 한다
최형우
3.5
바뀌는 관계, 변하는 사랑, 깨닫는 천성 (2023.09.16.) (이하 스포일러 주의) - 첩보 영화와 멜로 영화가 접합된 기묘한 영화. 전반부까지만 봐도 충분히 강렬한데, 뒤에 할 이야기가 반이나 남았다는 것이 신기했다. - IRA에서 인질 작전을 수행하던 '퍼거스'는 영국군 포로로 잡힌 '조디'를 감시하다 대화를 나누고, 우정이 싹트게 된다. 정든 것이 무색하게 상부에서 내려오는 조디 사살 명령. 하지만 퍼거스는 명령을 어기고 조디를 풀어준다. 퍼거스의 자비에도 불구하고, 조디는 얼마 못가 영국군 차량에 치이며 목숨을 잃고, 영국군 헬기가 은신처를 초토화시키면서 퍼거스는 겨우 몸만 빠져 나온다. - 퍼거스는 과거를 감추고 런던에서 '지미'로 살아간다. 퍼거스는 조디가 죽기 전에 한 부탁을 잊지 않았다. 바로 자신의 애인 '딜'을 돌봐달라는 것. 낮에는 미용사로, 밤에는 바에서 가수를 하는 딜은 지미가 다가온 것을 별로 탐탁지 않게 생각하지만, 대화를 나누면서 사랑에 빠지게 된다. - 사랑이 깊어가며 첫날밤을 보내려던 날, 딜의 비밀이 밝혀진다. 딜은 트랜스젠더였던 것! 지미는 오심을 일으키며 구토를 하고, 딜의 구애에도 불구하고 이제는 그를 밀어내려 한다. - 이때 지미에게 접근해오는 여자가 있으니, 바로 과거에 작전을 같이 수행했던 '주드'였다. 헬기 공격으로 죽은 줄 알았으나 살아남았고 여전히 IRA 조직에서 작전을 수행하고 있다. 지미(퍼거스)에게 호감을 가지고 있었던 주드는 지미에게 새 애인이 있는 것을 알고 다시 작전에 끌어들인다. 동참하지 않을시 딜을 해하겠다는 암시와 함께. - 지미는 묘한 감정이 인다. 진심으로 딜이 걱정되었던 것. 딜을 지켜주기 위해 지미는 최선을 다한다. 머리를 잘라 못 알아보게 하고 집에 몸을 숨기게 하려던 것. 남녀의 경계가 아니라 '진짜로 아끼는 사람'이 사랑하는 사람이라는 걸 지미도 느꼈을까. 조디의 말이 이해가 되었을까. - 암살 작전을 펼치기 전, 마지막이 될 수도 있는 밤을 보내기 위해 지미는 딜을 찾아와 자신이 조디를 죽게 했다고 털어놓는다. 술에 취해 흘려 듣는 듯했던 딜은, 아침에 먼저 일어나 지미를 결박하고 죽이려 한다. 하지만 자신에게 친절하게 대해줬던 사람을 죽일 수는 없다며 총을 거둔다. 조디에게 느꼈던 감정을 지미에게도 느낀 것일까. - 작전 실패로 지미를 죽이러 온 쥬드를 딜이 죽여준다. 이제는 살인범이 될 위험에 처한 딜, 그러나 지미는 딜을 도망치게 하고, 자신이 대신 범인이 되어 감옥살이를 한다. 조디에 대한 부채감일까, 딜에 대한 진심 어린 사랑이었을까, 딜을 무심코 마음 다치게 한 데 대한 죄책감이었을까. - 면회를 와서 왜 대신 이 고생을 하고 있냐고 묻는 딜에게 그는 조디가 해줬던 이야기를 해준다. '개구리와 전갈이 있었다. 전갈은 물을 건너기 위해 개구리에게 등에 태워줄 것을 부탁했고, 개구리는 찔릴 것을 걱정했다. 전갈은 그렇게 되면 둘 다 죽게 된다며 안심하라고 한다. 개구리 등에 타고 물을 건너던 중, 물살이 거칠어지자 겁이 난 전갈은 개구리를 침으로 찔러 버린다. 이젠 둘 다 죽게 되었다며 왜 찔렀냐고 묻는 개구리에게 전갈은 말한다. "나도 어쩔 수 없어. 이게 내 천성이야."' 퍼거스(지미)가 깨달은 자신의 천성은 결국 겁이 나서 마지막에는 어리석은 선택을 한다는 것일까. 과거에는 조디를 죽게 했고, 이번에는 자신이 감옥살이를 하게 되었다. 그래도 조디 말대로 '착해서', 최후의 순간에 그의 옆에 그를 좋아하는 누군가가 남게 되는 것도 그의 천성이라 할 수 있다. - 영화는 난처한 관계에 처하는 인물이 어떤 선택을 하는지를 성장형으로 보여준다. 퍼거스는 포로 조디와 친해지며 자신의 조직원들을 배신했다. 조디의 과거 애인이었던 딜과 사랑에 빠지지만 딜이 트랜스젠더인 것을 혐오하며 딜에게 상처를 준다. 그러다 자신의 조직원으로부터 딜을 지켜준다. 자신의 마음이 어디로 향하는지를 깨달았을 때 어떻게 하여야 하는지 차츰 알아간다는 것을 전반부의 '퍼거스'와 후반부의 '지미'를 연이어 보면서 느낄 수 있다.
실존
3.5
이데올로기에 갇혀 임무를 기계적으로 수행하는 비인간적인 요원들을 우스꽝 스럽게 묘사하고 있다. 오히려 인간적인 모습을 보인건 그들이 보기엔 쳐죽여야 할 배신자였다. 블랙코미디적 감각으로 만들어낸 요상한 첩보물
임희봉
3.0
반전을 기대했다면 실망할 것, 이것은 사람과 사람 사이의 진실된 사랑 이야기
134340
4.5
영화광들은 이 영화를 사랑할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게 천성이니까!
한스기
4.5
이념과 편견 갈등 급변하는 관계 속에서도 변하지 않는 본성, 천성 끊임없이 변주하는 이야기는 흡입력있는 스토리텔링으로 흥미롭게 전달한다 이야기 자체가 많은 생각을 하게하고 매력적인 이야기라서 좋았다
byulbyulbam
3.0
IRA(북아일랜드 독립 지하조직) 는 영국 군인 죠디(포레스트 휘태커)를 납치한다. 죠디를 감시하던 IRA 요원 훠거스(스티븐 레아)는 그와 대화를 한다. 영화 초반은 이 둘의 대화를 통한 관계맺음을 보여준다. 서로를 알아가는 이 시간은 영화 속에서 지루하게 영화 전반부를 채운다. 그러나 이 지루한 대화는 두터운 신뢰로 전환된다. 명령이 아닌 대화를 통환 관계맺음은 죠디의 연인이었던 딜(제이 데이비슨)과 훠거스, 그리고 바텐더 콜의 대화장면에서도 이어진다. 이 장면은 시선의 연결을 통해 세 사람의 대화를 편집한다. 그러나 목소리는 이 편집을 따르지 않는다. 딜의 목소리는 시선으로 연결된 대화를 차단하거나, 개입하여 대화의 흐름을 막는다. 대화가 진행되면서 커질 것 같았던 시선과 목소리의 불일치는 오히려 좁혀지면서 딜이 훠거스를 보고, 훠거스가 딜을 본다. 딜이 훠거스에게 말을 하고, 훠거스가 딜에게 말을 한다. 마치 죠디와 훠거스의 대화처럼. [+ 이러한 맥락에서 딜과 훠거스의 대화와 딜과 쥬디(미란다 리차드슨)의 대화는 비교해볼 만한다.] (2020.04.26)
쿼니
4.0
여성은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지는 것이다. -보부아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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