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종차별주의를 제거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그것을 지속적으로 알아보고 서술하고 그다음에는 해체하는 것이다.” 2020년에 타임스 선정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선정될 만큼 영향력 있는 학자이자 작가인 이브람 켄디는 인종차별주의를 이해하고 뿌리 뽑는 아주 독창적인 방식을 제시한다. 바로 반인종차별주의(Anti-racism)다. 반인종차별주의란 인종차별주의에 관한 논의에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고, 논의를 활성화시키는 획기적인 개념이다. 더 나아가 이 개념은 우리 자신과 타인에 대하여 새롭게 생각해 보는 자유로운 사고방식을 가르쳐준다. 인종차별주의는 인간의 가치와 관련하여 그릇된 위계질서를 만들어내는 강력한 체계이다. 단지 인종에 관련해서만 우리의 논리를 왜곡시키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다른 민족이나 피부색을 가진 사람을 바라보는 방식과 다른 성, 젠더 정체성, 신체적 조건을 갖고 있는 사람들을 바라보는 방식까지도 왜곡시킨다. 인종차별주의는 계급, 문화, 지리 분야를 교차하며 영향력을 행사하고 심지어 우리가 우리 자신을 바라보고 평가하는 방식마저 바꾸어 놓는다. 그렇기에 이브람 X. 켄디는 우리의 관점을 왜곡시키는 체계인 인종차별주의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으로 외면하거나 겉으로만 아닌 척 하려는 마음이 담긴 비(非)인종차별주의(Non-racism)가 아닌 반인종차별주의를 제시한다. 이브람 X. 켄디는 자신이 반인종차별주의에 눈뜨게 된 개인적 스토리 속에 윤리, 역사, 법률, 사회, 경제, 과학 등의 여러 주제들을 멋지게 결합시킨다. 가장 기본적인 개념에서 시작하여 이상적인 해결 가능성에 이르기까지 점점 영역을 넓혀가는 방법으로 반인종차별주의의 개념 속으로 독자를 안내한다. 우리는 이 책을 통해 현대 사회에서 보이는 각종 형태의 차별주의를 면밀하게 살필 수 있고, 차별이 불러오는 치명적인 결과를 배울 수 있다. 또한 이 책은 우리의 사회와 우리 자신의 내부에 잠재된 편견에 저항하도록 도와줄 것이다. 이 책은 인종차별주의의 기본적인 지식을 넘어서서 그 다음 단계로 나아가기 원하는 사람들, 특히 글로벌 다원화 사회에 진입하면서 다른 선진국에서 겪고 있는 문제를 대비해야 할 우리나라에 꼭 필요한 지침서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