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문
chapter 1. 행복은 생각인가
chapter 2. 인간은 100% 동물이다
chapter 3. 다윈과 아리스토텔레스, 그리고 행복
chapter 4. 동전탐지기로 찾는 행복
chapter 5. 결국은 사람이다
chapter 6. 행복은 아이스크림이다
chapter 7. ‘사람쟁이’ 성격
chapter 8. 한국인의 행복
chapter 9. 오컴의 날로 행복을 베다
참고문헌
행복의 기원
서은국
208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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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은 ‘생존과 번식’을 위한 진화의 산물이다. 행복 분야의 권위자 에드 디너 교수의 지도 아래 심리학 박사 학위를 받은 저자는 세계에서 가장 활발하게 인용되는 행복 심리학자 중 한 명이다. 저자 역시 ‘인간은 행복한 삶을 추구하는 고차원적인 존재’라는 철학적 관점에서 20년을 연구해왔다. 그런 그의 머리 위에 찬물을 끼얹은 것이 바로 다윈의 진화론이다. 깊은 고민과 연구 끝에 얻은 결론은, 인간은 지능이 높을 뿐 타조나 숭어와 본질적으로 다르지 않은 100% 동물이라는 것이다. 이 새로운 시각은 행복에 대한 근본적 생각을 뒤흔들어놓았다. 그리고 저자는 한 가지 의문에 사로잡힌다. ‘인간도 동물인데, 이 동물은 왜 행복을 느끼는 것일까?’ <행복의 기원>은 이 질문에 대한 스스로의 결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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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알고 있던 그것은 행복이 아니다!
행복은 ‘생존과 번식’을 위한 진화의 산물
열렬히 사랑한 두 사람이 있었다. 둘은 결국 헤어졌고, 남은 것은 실연의 아픔이었다. 울며 지새는 밤이 얼마나 흘러야 가슴속 상처가 아물 수 있을까. 이별에는 ‘시간이 약’이라지만 그보다 빠른 약이 있다. ‘타이레놀’이다. 돌팔이 처방 같겠지만, 과학적 근거가 있는 얘기다.
진통제로 마음의 아픔을 줄일 수 있다는 논문이 최근 발표됐다. 심리학자 네이든 드왈은 심적 고통을 겪는 62명을 대상으로 21일간 실험을 했다. 한 그룹에게는 매일 타이레놀을 2알씩 복용하도록 했고, 또 한 그룹에게는 아무 약효가 없는 약을 처방했다(물론 양쪽의 약 성분은 미리 공개하지 않았다). 실험 결과는 놀라웠다. 타이레놀 그룹은 시간이 지날수록 마음의 아픔을 느끼는 정도가 눈에 띄게 감소한 것이다.
인간은 왜 행복을 느끼는가
납득하기 어려운 사실이지만, 우리 뇌는 심리적 고통과 신체적 고통을 똑같이 받아들인다. 몸과 마음의 고통은 인간의 ‘생존’을 위협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없기 때문이다. 생존, 그리고 번식. 모든 생명체의 존재 이유이자 목적이다. 인간 역시 이 명제에서 벗어날 수 없다.
그러나 인간은 단지 생존하기 위해 삶을 영위하는 것이 아니다. 이별의 고통을 알지만 다시 사랑에 빠지는 것처럼, 아픔을 감수하고서라도 얻고 싶은 무언가를 위해 인생은 계속된다. 꿈을 위해, 사랑을 위해, 결국 행복을 위해 우리는 살아간다. 행복은 모든 사람이 바라는 삶의 최종 목표다. 그런데, 과연 그럴까? 인간은 정말 행복하기 위해 살아가는 것일까? 누구도 의심하지 않는 이 확고한 신념이 만약 허상에 불과하다면?
꿀벌은 꿀을 모으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고, 인간도 행복하기 위해 사는 것이 아니다. 벌도 인간도 자연의 일부이며 이 자연 법칙의 유일한 주제는 생존이다. 꿀과 행복, 그 자체가 존재의 목적이 아니라 둘 다 생존을 위한 수단일 뿐이다. 간단히 말해, 행복하기 위해 사는 것이 아니라 살기 위해 행복감을 느끼도록 설계된 것이 인간이다.
(서문 발췌)
행복은 ‘목적이 아닌 수단’이라고 저자는 단언한다. 인간은 행복하기 위해 산다는 기존의 통념을 전복시키는, 행복의 진실에 대한 역설이자 반기다. 저자가 그 근거로 삼은 것은 다윈의 진화론이다.
행복 분야의 권위자 에드 디너 교수(미국 일리노이 대학)의 지도 아래 심리학 박사 학위를 받은 저자는 세계에서 가장 활발하게 인용되는 행복 심리학자 중 한 명이다. 저자 역시 ‘인간은 행복한 삶을 추구하는 고차원적인 존재’라는 철학적 관점에서 20년을 연구해왔다. 그런 그의 머리 위에 찬물을 끼얹은 것이 바로 다윈의 진화론이다.
깊은 고민과 연구 끝에 얻은 결론은, 인간은 지능이 높을 뿐 타조나 숭어와 본질적으로 다르지 않은 100% 동물이라는 것. 이 새로운 시각은 행복에 대한 근본적 생각을 뒤흔들어놓았다. 그리고 저자는 한 가지 의문에 사로잡힌다. ‘인간도 동물인데, 이 동물은 왜 행복을 느끼는 것일까?’ 『행복의 기원』은 이 질문에 대한 스스로의 결론이다.
행복은 생존을 위한 수단
왜 인간은 행복을 느끼는가? 저자는 난데없이 개 한 마리를 등장시킨다. 인간과 가장 친숙한 동물인 개. 인간은 야생의 개를 집안으로 들이면서 교육과 훈련을 시키기 시작한다.
개의 입장에서 보면 인간은 무척 이기적이다. 눈썰매를 끌라 하고, 마약 탐지를 시키고, 집 지키는 것도 모자라 온갖 쓸데없는 개인기까지 보여달라고 조른다. 캘리포니아 해변에 사는 주인을 만나면 서핑을 강요당할지도 모른다. 이건 뭐, 끝이 없다.
하지만 이 철없는 개 주인의 입장은 이렇다. 공놀이도 하루 이틀이고, 뭔가 기막힌 재주를 가르치고 싶다. 미개척 분야인 서핑을 택한다. 문제는, 어떻게?
서핑은커녕 바다에 들어가는 것조차 꺼리는 개를 어떻게 서퍼로 만들 수 있을까? 다행히 주인은 자기 개가 세상에서 가장 좋아하는 것을 알고 있다. 특이하게도 그것은 새우깡이다. 갑자기 희망이 생긴다.
(본문 65~67쪽)
자, 이제부터는 조련이 시작된다. 개가 물가로 오면 새우깡을 하나 준다. 그리고 물에 발을 담그면, 서핑보드에 한 발짝 올라오면, 또 새우깡을 준다. 한 단계씩 미션을 완수할 때마다 상을 주는 것이다. 결국 개는 서핑을 하게 된다. 서핑을 하겠다는 생각을 한 적이 없지만, 자기도 모르게 서핑을 하고 있다. 개는 단지 새우깡이 먹고 싶었을 뿐이다.
저자는 개가 서핑에 성공한 이유가 ‘새우깡을 먹을 때 뇌에서 유발되는 쾌감’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그 쾌감을 계속 느끼기 위해 개는 새우깡을 자꾸 먹으려 했던 것이며, 그 결과가 서핑의 성공이라고 말이다.
자연은 기막힌 설계를 했다. 내 생각에, 개에게 사용된 새우깡 같은 유인책이 인간의 경우 행복감(쾌감)이다. 개가 새우깡을 얻기 위해 서핑을 배우듯, 인간도 쾌감을 얻기 위해 생존에 필요한 행위를 하는 것이다. 쉽게 생각해보자. 인간이 음식을 먹을 때, 데이트를 할 때, 얼어붙은 손을 녹일 때 ‘아 좋아, 행복해’라는 느낌을 경험해야 한다, 반드시. 그래야만 또다시 사냥을 나가고, 이성에 대한 관심을 갖는다.
(본문 68~69쪽)
먹고 자고 사랑할 때 인간이 행복을 느끼는 이유. 결국은 생존을 위해서다. 행복, 즉 쾌감을 느껴야만, 혹은 쾌감을 느끼기 위해 인간은 먹고 자고 사랑하는 데 몰두한다. 이 관점으로 보자면 행복은 삶의 최종 이유도 목적도 아니다. 생존을 위한 도구일 뿐이다. 따라서 이렇게 정리할 수 있다. ‘인간은 행복하기 위해 사는 것이 아니라 살기 위해 행복을 느끼는 것이다.’
행복은 ‘강도’보다 ‘빈도’가 중요하다!
인간은 생존을 위해 행복을 추구한다. 그래서? 그게 우리의 현실과 무슨 연관이 있단 말인가. 어쨌든 우리는 행복하게 살고 싶다. 그리하여 사람들은 대학 간판을 위해, 연봉을 위해, 집 평수를 위해 분투한다. 아마 많은 이들의 소원이 ‘로또 1등’일 것이다. 그러나 조사 결과, 실제 복권에 당첨된 사람들은 1년 뒤 느끼는 행복감이 보통 사람들과 별 차이가 없었다. 인간의 감정은 어떤 자극이나 변화에도 ‘적응’을 하기 때문이다.
행복은 ‘한 방’으로 해결되는 것이 아니다. 모든 쾌락은 곧 소멸되기 때문에, 한 번의 커다란 기쁨보다 작은 기쁨을 여러 번 느끼는 것이 절대적이다. ‘행복은 기쁨의 강도가 아니라 빈도다(Happiness is the frequency, not the intensity, of positive affect)’. 저자의 유학 시절, 지도 교수가 쓴 논문의 한 구절이다. 저자는 이것이 행복의 가장 중요한 진리를 담은 문장이라고 강조한다.
살아가는 한 우리는 끊임없이 행복을 고민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그 고민이 ‘어떻게?’에 그치는 삶과 ‘왜?’를 고민하는 삶은 분명 다를 것이다. 이 책에 대해 사회심리학자 허태균 교수가 쓴 추천의 말이 그 의미를 요약한다. “이 책으로 우리는 결코 행복해지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을 읽지 않고서는 왜 행복해야 하는지조차 알 수 없다.”



이동진 평론가
4.0
행복해지는 방법을 제시하는 게 아니라 왜 인간은 행복이라는 경험을 하는지를 탐구한다. 그리고 다양한 이론과 실험과 사례를 경유한 끝에, 행복의 핵심을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 음식을 먹는 장면” 즉 사람과 음식으로 요약한다. 문장은 단문이고 전체 분량도 200페이지가 채 되지 않지만 선명하고 강력하다. (난이도 하)
유승헌
4.0
사랑하는 '사람'과 '자주' '맛있는 식사'를 함께 하는 것.
Zoey
3.5
행복에 대한 나의 생각에 전환점을 마련해준 책. 행복이 삶의 목표라고 생각했을 때 항상 뭔가 찝찝하고 허무한 느낌이 있었다. 뭔가 확 와닿는 느낌이 없었다. 너무 이상적이고, 추구하는 방향이 명확하지 않은 느낌. 하지만 이 책이 말하는 대로 행복이 삶의 목표가 아니라 생존의 수단이라면? 훨씬 설득력있다. 우리는 살아남기 위해 뇌에서 행복을 느끼도록 설계되어 있다. 나는 행복을 느끼고 싶다. 행복한 사람이 되고 싶다. 그렇다면? 일상에서 좋은 사람과 맛있는 식사를 자주 하라! 외향적인 사람이 행복도를 느끼는 유전적 요인 자체가 뛰어나다는 연구 결과도 흥미롭다. 행복 자체가 유전이라니. 불행한 사람에게 긍정적으로 생각해봐 하는 단순한 말보다는 훨씬 위로가 된다. 하지만 중간중간에 등장하는 여혐적 예시들은 굉장히 불쾌했다. 시누이, 시어머니를 경험한 적도 없으면서 왜 자꾸 언급하는건지? 높은 콧대가 모든 여자의 바람이라니? 한국 남자 작가의 한계가 여실히 드러난다. 특유의 심리학책 문체도 약간 거북하다.
조종인
3.5
행복의 기원에 대한 위트있고, 도발적이고, 명쾌한 설명. + 짧고 쉽고 재미있다. 책린이(?) 분들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책.
김진홍
5.0
_ 그의 행복론은 세 가지에 있어 다른 책과 차별성을 둔다. 1) "행복을 어떻게 얻을까?"를 피한다. 2) 통상적인 행복에 대한 사고의 틀에서 벗어나고자 한다. 3) 과학적 연구를 통해 인간 중심적이며 비과학적인 '행복신비주의'를 정면으로 반박한다. 심리학에 진화생물학적 오컴의 면도날을 들이밀었다. 즉, 행복은 다름아닌 '생존'과 '종족번식'을 위한 도구일 뿐. . _ 그러면 자연스레 나올 반문, '우리가 농담을 던지는 이유는 저 두 가지를 위함인가? 문명을 일군 역사적 인물들의 저의 또한? 미술계에 파란을 일으킨 피카소마저도?' 맞다. 이미 심리학에 존재하는 용어인 피카소 효과(Picasso Effect). 여성편력과 맞물려, 그의 창조적 행위는 종족번식으로 귀결되는 것이다. . _ 행복은 감정의 격동에 따른 '부산물'일 따름이다. 긍정적 정서와 부정적 정서는 '지속적으로' 반응하지 않으며, 범위빈도이론에 의해 기준에 따라 행복의 정도가 변동되는 특성과 연관된다. 전교 1등을 계속하다 90점을 맞으면, 그에게는 이보다 지옥인 게 없다. 즉 becoming과 being의 문제로 귀결. 수능보고 대학생이 되었다고 인생이 장밋빛으로만 물든 게 아니다. . _ 중요한 건 'keep being consistently and differently'. 행복은 아이스크림과도 같은 것. 하지만 냉장고는 없다. 우리는 녹아 흘러내리는 베스킨라벤스 싱글킹을 한 번 먹고 만족할 수 없다. 드라이아이스는 집어 치우자. '슈팅스타'를 지속적으로 먹어주는 것, 그리고 '엄마는 외계인', '레인보우 샤베트',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와 같은 다양한 아이스크림을 먹는 것이-또한 주기적으로-, 우리의 행복이 아닐까 싶다. . . . _ 또한 서교수의 행복론 핵심은 '사회성'이다. "행복의 절반은 유전에 의한 것이며, 특히나 성격 특질의 외향성은 행복의 많은 부분을 좌우할 수 있다." 잔인하게도 이건 과학적 사실이다. 행복을 산을 오르는 것으로 비유할 수도 있겠다. 외향인은 가벼운 짐을 짊어진 반면, 내향인은 '공동체 세계'에서 어색함, 스트레스, 두려움의 무거운 짊을 지고 힘겹게 등반해야 한다. . _ 우리의 마음은 사회적 관계를 생존에 준하는 것으로 착각한다. 이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실험. 따뜻함 = 안전 = 사람 이라는 방정식(not 항등식)을 가정한 뒤, 외로울 때 따듯한 음식을 찾으면 실제로 외로움이 덜어진다.(Troisi & Gabriel, 2011) 나아가 서교수는 우리에게 '따뜻한' 말 한마디 건넨다. "싱글들이여, 겨울에는 둘중 하나는 있어야 한다. 애인 혹은 내복"...^^(😭) . _ 외향적인 사람들이 대체로 행복지수가 높듯, 개인의 능력이 뛰어난 축구선수가 성적이 좋은 경향이 있다. 하지만 팀 단위로 올라가면 달라진다. 감독의 지휘력과 팀 분위기가 좋아야 우승컵을 거머쥘 수 있을 것이다. 이렇듯 서교수는 우리나라의 문화적 특성을, 행복과 연계시킨다. 자연스레 이어지는 결론. 당연히 대다수 한국인은 (유전과 후천적 환경으로 이어질 행복 증폭가능성에도 불구하고)고질적인 집단주의의 피해자다. . _ 인류사에서 행복론의 '타우히드(توحيد)'로 여겨져 왔던 아리스토텔레스의 행복론. 아리스토텔레스는 사실 행복이 아닌 유데모니아, 즉 '가치 있는 삶'에 대해 논했다. 엘리트주의적인 행복관으로 대표되는 유데모니아는 서교수가 바라보는 행복이 아니다. 이 휴게소 양갈래 길목에서 서교수는 아리스토텔레스 고속도로를 등지고 과학(특히 유전생물학)의 정도(正道)로 가는 걸 택한다. 한국 사회에 '집단주의적'적 기름기가 만연한 즐거움과 기쁨에 칼을 들이민다. 한국적 문화의 기름을 쫙 빼자고 주창하는 것이다. . _ 서교수는 자신의 지도교수의 논문 제목이자 문장인 『Happiness is the frequency, not the intensity, of positive affect.』(Diener et al., 1991)를 들면서 이것이 행복의 가장 중요한 진리를 담은 문장 중 하나라고 생각해 확고한 결론을 내린다. 그렇다면 한 장의 사진으로 표현하면 어떻게 될까? 아마도, 좋아하는 사람(내 생각엔 특히 연인)과 함께 음식을 먹는 사진으로 요약이 되지 않나 싶다. 더불어 자주하는 것. 그 외 나머지 요인들은 "주석일 뿐이다”.
이민지
2.0
잘 읽다가 '이것은 코가 더 오뚝하면 좋겠다는 여자의 바람 같은 것이다.' 이 부분에서 짜게 식었다. 행복을 권하며 장황하고 쓸데 없는 예를 드는 바람에 이 나라 여자들을 30만큼은 더 불행하게 만들었다. 나는 행복이 최고의 선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공짜로 받은 게 아니라면 절대로 이 책을 읽지 않았을 것이다.
최대한 🎬
4.0
행복에 대한 명쾌한 답변 내향적인 인간도 결국 사람을 원한다 사회적 동물은 사회적이기에 행복할 수 있는 것
진상명
4.0
그것은 생존에 대한 보상이 아닌 생존을 위한 도구일 뿐이며, 그렇게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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