퀴어 한국사

한채윤 and other · Social Science/Hi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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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조선 시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한국 역사 속에 퀴어가 새긴 흔적을 찾아 365개 꼭지에 차곡차곡 담아낸다. 퀴어라는 단어가 지닌 다층적 의미를 중심에 둔 채 단군 신화 시대에서 시작해 삼국 시대, 고려와 조선을 거쳐 근현대에 이르는 사회적 사건을 발굴하고 재해석해서 한 페이지씩 정리한다. 동성애나 퀴어라는 개념이 현대적 인식 틀을 바탕으로 형성된 만큼 단순한 역사적 사실을 나열하는 수준을 넘어 과거의 관점과 오늘날의 해석 사이에서 균형을 찾으려 노력한다. 이런 과정을 거쳐 우리는 시대마다 달라진 문화적 배경 속에서도 규범을 벗어난 반짝이는 존재들이 언제나 살아 움직인 사실(史實)을 확인할 수 있다. 《퀴어 한국사》는 나도 모르게 손뼉 치고 감탄하게 하는 흥미로운 역사와 ‘맞아, 이런 일이 있었지’ 하며 고개를 주억거리게 하는 공감을 바탕 삼아 우리를 멀지만 가까운 추억 속으로 안내한다. 퀴어의 역사를 완벽하게 다 담을 수는 없다고 해도, 이 기록이 더 많은 이들을 자극해 풍부하고 다양한 이야기들이 더해지기를 바라는 진심이 담겨 있다.

"우리가 사랑한 마법의 공간"

35주년 기념 재개봉, 극장에서 다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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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오래됐고, 오래 버텨 왔고, 오래 살아갈 존재들|한채윤 1부 전환, 시작하다 ― 고대부터 1940년대까지 우리의 시작은 ‘전환’이었다|화랑은 게이일까|왕의 사랑을 받는 남자, 용양신|혜공왕을 의심하지 마라|용양지총과 왕의 남자|왕이 사랑하고 주위 사람들은 존경한 원충|결코 알 수 없는 공민왕의 진심|박씨 소년을 사랑한 고승|〈한림별곡〉 제8장에 담긴 비밀|세자빈 봉씨는 누구를 사랑했을까|옷소매 붉은 끝동에 숨겨진 사랑|세종대왕의 사촌은 왜 그랬을까|실록에 남겨진 인터섹스, 사방지|부인을 레즈비언으로 몬 대군|여자에게 장가가고 남자에게 시집간 임성구지|죽음마저 뛰어넘은 여성들 사이의 우애|이것이 조선의 퀴어 페미니즘이다|예나 지금이나 남장 여자는 인기 있다|조선 통신사가 일본에서 본 남색|천하에 없는 것이 없다|박지원도 피하지 못한 검열|정약용이 조선에 없다고 말한 것|조선 시대 백과사전에 기록된 인터섹스|온 천하에 널리 퍼진 남총과 대식|조선의 퀴어 페미니스트 영혜빙|이웃집 소년을 사랑한 선비|외국인이 기록한 조선의 남색|음담패설이 남성 간 성행위를 다루는 법|인터섹스 상상력을 담은 조선 시대 소설|김구, 동성애를 이용해 탈옥하다|《매천야록》에 남총이 남은 이유|이광수, 일제 강점기에 ‘비엘’을 쓰다|100년 전에도 실행된 성전환 수술|양복 입고 머리카락 잘라 저항하다|1920년대 ‘동성연애주의 실행자’가 등장하다|신여성, ‘동성연애’를 유행어로 만들다|조선에 수입된 ‘봄철의 센세이ㅤㅅㅠㄴ’|이성애에 지지 않는 사랑을 나눈 두 처녀|여성 간 결혼식 100년사|성욕 발달 단계로 동성애를 설명하다|수동무가 있던 어느 시절 2부 여성국극과 파고다극장 ― 195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 1950년대, 인터섹스에 관한 지식이 생산되다|성전환 수술도 몰랐다며 안타까워하다|여성국극, 또는 퀴어한 존재의 문화사|‘서 있는 사람들’의 연대기|경찰에 붙잡힌 ‘일하는 여성’들|여장 남자와 병역법 위반|전설 속 ‘P 극장’|쌍둥이 처녀, 남자로 돌변하다|신문 연재소설에 담긴 퀴어|영화 속 넘쳐 나는 퀴어한 인물들|남장하고 잘 살아 보세|동성애 스캔들을 일으키고 은퇴한 인기 가수|외국 동성애 운동을 발 빠르게 소개하다|입양 간 트랜스젠더가 돌아오다|운전하는 레즈비언들의 모임, 여운회|‘남장 처녀’ 김옥선, 국회의원 되다|트랜스젠더 업소의 역사는 유구하다|‘치마씨’와 ‘바지씨’|명동, 레즈비언 커뮤니티의 요람|장발 단속 안 걸리는 레즈비언들|검열을 뚫고 동성애를 다루다|쇼팽의 피아노 협주곡이 남긴 사랑|여장, 혐오감이나 일본풍에 연결되다|한국인은 에이즈에 안 걸린다고?|드라마와 영화로 부활한 사방지|영화에서 더 강화된 동성애 규제|검열 바깥의 미디어 ‘AFKN’|1980년대에 레즈비언을 다룬 드라마 3부 모습을 드러내는 ‘최초’들 ― 1990년대 성별 정정을 둘러싼 뜨거운 소란|뉴욕에 한인 동성애자 모임이 만들어지다|한국 사는 외국인 레즈비언들 뭉치다|트랜스젠더를 게이라고 부른 시절|《겨울 허수아비도 사는 일에는 연습이 필요하다》|초록은 동색, 초동회 뜨다|게이 인권 단체 친구사이 탄생하다|한탄강에서 싹튼 레즈비언 인권 운동|《이젠 더 이상 슬프지도 부끄럽지도 않다》|“게이, 레즈비언 학생들은 연락 바랍니다”|“한국에도 정말 동성애자가 있습니까?”|그 유명한 연세대 성정치 문화제|미디어, 에이즈 공포를 조장하다|파란 화면 속 퀴어들|피시통신과 성소수자 인권의 상관 관계|단체들이 잡지를 내다|〈개 같은 날의 오후〉 다시 보기|한국 최초의 레즈비언 바는 대전에 있었다|시대를 유영하는 ‘은어’들|‘보갈’이란 무엇인가|레즈비언을 위한 섬 ‘레스보스’|레즈비언의 심장을 뛰게 한 〈송지나의 취재파일〉|한국통신이 기뻐한 전설의 전화 사서함|일반이 아니니까 ‘이반’이다|주요 도시마다 동성애자 모임이 만들어지다|이태원, 게이의 새로운 메카로 뜨다|왜곡 보도 언론에 사과를 받아내하다|퀴어, 책을 만나다|한국 사회에 균열을 낸 퀴어 영화들|트랜스젠더, 강간 피해를 인정받지 못하다|트랜스젠더와 크로스드레서 인권 단체가 처음 생기다|동성애자 기독교인 모임 ‘로뎀나무그늘’|공중파 시사 방송에 본격적으로 나타나다|노동자 집회에 무지개 뜨다|퀴어 의료인 모임 ‘동의모’ 탄생하다|전설이 된 한국 최초 게이 웹사이트|퀴어판 최초 촛불 집회 열리다|형이라 불리는 여자|레즈비언 독립 잡지 《니아까》|칸 영화제 수상작도 뚫지 못한 수입 불허|레즈비언과 페미니스트의 만남|전기를 끊어 퀴어 영화제를 막다|‘지나친 동성애’라는 기막힌 심의 기준|대선 후보에게 처음 보낸 질의서|주인공이 죽어야만 끝이 났다|대동인에서 동인련으로|1998년 1월을 달군 ‘에이즈 투쟁’|9시 뉴스에 나간 잡지 《버디》|최초 동성애자 극단이 공연하다|‘물오리’와 ‘레스보스’, 출판으로 운동하다|전무후무한 게이바 불매 운동 성공 스토리|한동협, 그리고 저무는 피시통신 시대|핑크 머니를 시도하다|게이가 만든 레즈비언 사이트 티지넷|청소년보호법이 청소년 동성애자에게 끼친 영향|야오이와 비엘, 만화가 안겨 준 해방|어디로 갈지 모를 때 찾아가는 ‘오데로’|국가인권위원회법에 ‘성적 지향’ 들어가다|처음 생긴 동성애 전문 출판사, 아직도 있다|청소년 동성애자 커뮤니티 만들어지다|게이 무가지 《보릿자루》와 이반의 삶|1990년대에 시작된 퀴어 소설 붐|‘화랑’으로 시작해 ‘이반시티’로|대학 동성애자 모

Description

우리, 퀴어의 눈으로 역사를 읽자! 고조선 시대부터 어제 같은 오늘까지 역사 속 퀴어의 흔적을 찾는 365개 이야기 잊힌 역사 속 숨겨져 있는 목소리를 우리 역사의 퀴어한 순간들을 따라가는 특별한 여정 처음 나온 한국 퀴어 역사책 ― 역사 속 퀴어한 순간들을 따라가는 특별한 여정 “퀴어한테도 역사가 있을까?” “퀴어? 미국에서 들어온 말 아냐?” “연암 박지원이 나다움 어린이책처럼 검열당했다고?” “동성애는 잘못된 성 문화가 수입된 거지.” 이렇게 말하는 이들 앞에 조용히 내밀 책이 나왔다. 트랜스젠더퀴어 연구자 루인과 성소수자 인권 활동가 한채윤이 함께 한국 퀴어에게도 역사가 있다고, 우리 역사 속 숨겨진 퀴어들의 목소리를 들려주겠다고 나섰다. 바로 《퀴어 한국사 ― 1일 1페이지 퀴어한 역사 읽기》다. 《퀴어 한국사》는 고조선 시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한국 역사 속에 퀴어가 새긴 흔적을 찾아 365개 꼭지에 차곡차곡 담아낸다. 퀴어라는 단어가 지닌 다층적 의미를 중심에 둔 채 단군 신화 시대에서 시작해 삼국 시대, 고려와 조선을 거쳐 근현대에 이르는 사회적 사건을 발굴하고 재해석해서 한 페이지씩 정리한다. 동성애나 퀴어라는 개념이 현대적 인식 틀을 바탕으로 형성된 만큼 단순한 역사적 사실을 나열하는 수준을 넘어 과거의 관점과 오늘날의 해석 사이에서 균형을 찾으려 노력한다. 이런 과정을 거쳐 우리는 시대마다 달라진 문화적 배경 속에서도 규범을 벗어난 반짝이는 존재들이 언제나 살아 움직인 사실(史實)을 확인할 수 있다. 《퀴어 한국사》는 나도 모르게 손뼉 치고 감탄하게 하는 흥미로운 역사와 ‘맞아, 이런 일이 있었지’ 하며 고개를 주억거리게 하는 공감을 바탕 삼아 우리를 멀지만 가까운 추억 속으로 안내한다. 퀴어의 역사를 완벽하게 다 담을 수는 없다고 해도, 이 기록이 더 많은 이들을 자극해 풍부하고 다양한 이야기들이 더해지기를 바라는 진심이 담겨 있다. 《퀴어 한국사》는 그저 책 한 권이 아니라 잊힌 역사를 기억하면서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던지는 질문이자 희망이다. 이 특별한 여정에 동참해 한국사를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벼려 내자는 제안이다. 오래됐고, 오래 버텨 왔고, 오래 살아갈 존재들 ― 생생하고 친절한 한국 퀴어 역사책 아무리 낯선 주제라 해도 역사책이라면 조금은 딱딱하고 익숙한 이야기가 될 수밖에 없다는 고정 관념이 있다. 《퀴어 한국사》는 그런 편견을 깨트린다. 누구나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뿐 아니라, ‘오래됐고, 오래 버텨 왔고, 오래 살아갈 존재들’이 들려주는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새로운 역사를 발견하는 기쁨을 누릴 수 있다. 처음으로 시도하는 한국 퀴어 역사책 《퀴어 한국사》는 한국퀴어아카이브 퀴어락 설립 15주년을 기념해 트랜스젠더퀴어 연구자 루인과 성소수자 인권 활동가 한채윤이 5년 동안 공동 집필했다. 전통적 역사 기록에서 소외된 목소리들을 조명하고, 시스젠더와 이성애를 중심에 둔 역사 서술에서 벗어나, 트랜스젠더, 양성애자, 무성애자 등 다양한 성소수자 이야기를 담으려 노력했다. 또한 서울이 아니라 지역에서 벌어진 일들, 덜 알려져 있기는 하지만 중요한 의미를 지닌 사건들에도 주목했다. 그렇게 찾은 퀴어한 역사를 통해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가 어떻게 여기에 있게 됐는지, 우리보다 앞선 시대의 퀴어들은 어떻게 살았는지, 한국 사회는 퀴어를 어떻게 대해 왔는지를 생생히 살펴볼 수 있게 했다. 새로운 시각을 담은 365개 이야기 ― 다양함과 묵직함으로 혐오를 납작하게 만들 역사책 《퀴어 한국사》는 365일 동안 하루에 하나씩 역사의 순간을 접할 수 있게 구성했다. 정해진 분량 안에서 역사적 사건을 되도록 자세히 서술하면서도 현대적 해석을 더했다. 덕분에 단순히 과거를 기록하는 역사책에 그치지 않고 현재를 반성하며 미래를 그려 보는 경험을 누릴 수 있다. 365개 이야기 중 관심 있는 주제부터 골라 읽을 수 있는 자유로움은 덤이다. 이 책을 읽는 시간은 완벽하고 균일한 한국 퀴어의 역사를 목표로 하기보다는 끊임없이 갱신되고 확장되는 새롭고 다양한 역사를 찾는 출발점이 될 수 있다. 400페이지가 넘는 분량과 알찬 내용은 백과사전 부럽지 않다. 성소수자 혐오에 빠져 있는 사람들, 성소수자에게 역사가 없다고 말하는 납작한 인식에 머문 사람들에게 꼭 추천해야 할 책이다. 미국이나 유럽 등 다른 나라 역사와 사례를 애써 끌어오지 않아도 한국 역사만으로 퀴어 역사를 말할 수 있다는 사실에 놀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한국 퀴어에 관련한 거의 모든 것을 다룬 문화사이기도 해서 퀴어라면, 아니 앨라이라면 한 권은 꼭 소장해야 할 필수 아이템으로 손색이 없다. 이제 《퀴어 한국사》하고 함께 우리 역사 속 숨겨진 퀴어들의 이야기를 만나 보자. 그저 흥미로운 읽을거리를 넘어 한국 사회에서 살아가는 퀴어들이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나아갈 존재인지를 고민하게 만드는 특별한 동반자다. 이 책을 펼치면, 어디에서 읽기 시작하든, 우리는 잊힌 목소리들을 들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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