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방통행로 / 사유이미지

발터 벤야민 · Humanities
248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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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미학, 문학, 신학 등 거의 모든 인문학적 사유의 전방위적 사상가였던 발터 벤야민 선집의 첫번째 책으로 벤야민 사상의 전개에서 획기적인 작품으로 평가받는 텍스트다. 이 책에서 그는 도시의 모습을 지적함으로써 변화에 적응하고 개인과 사회의 파괴적 발전을 중단시킬 수 있는 혁명적 태도를 요구한다. 1928년 독일 로볼트 출판사에서 출간된 이 책은 이전의 주로 고전적 문학작품에 대한 해석과 비평에 주로 초점이 맞추어져 있던 벤야민의 글쓰기 방식이, 여기서는 현실과 초현실 세계의 다양한 경험들에 대한 아포리즘적이면서도 이미지적인 성찰의 방식으로 바뀌었다는 점에서 그 가치가 남다르다. 물론 동시에 그 탄생배경에 대한 사전이해 없니는 독해가 힘들다는 점에서, 그의 몇몇 텍스트와 마찬가지로 난해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제목이 말해주듯. 이 책은 현대 도시의 길거리 모습에 대한 소묘이다. 마치 길거리를 따라 가로에 늘어선 다양한 가게의 간판, 벽보, 플래카드, 광고판, 쇼윈도, 번지수가 적인 집들, 기타 공간들을 통해 그는 도시를 다시 사유하고, 도시 이면에 깔린 어둠과 대결을 벌인다. 그 속에서 나오는 성찰의 치밀함, 그 속에 있는 성찰을 가능케 하는 다양한 요소들은 시간의 해묵음과 난해함이라는 장막을 넘어 우리에게 다가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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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유소 아침 식당 113번지 남성용 표준 시계 돌아오너라! 모든 걸 용서하마! 영주의 장원처럼 고풍스러운 가구를 비치해놓은 10칸짜리 아파트 중국 도자기 공예품 장갑 멕시코 대사관 알리는 말씀: 우리 모두 산림을 보호합시다 건설 현장 내무성 깃발…… …… 조기 위치에 카이저 파노라마관 지하 공사 까다로운 숙녀 분을 위한 미용사 계단 주의! 공인 회계사 교재 독일인들이여, 독일 맥주를 마시자! 벽보 부착 금지! 13번지 무기와 탄약 응급 처치 실내 장식술 문방구 장신구 확대 사진들 골동품 회중시계와 금은 세공품 아크등 로지아 습득물 보관소 마차 세 대까지 주차 가능 전몰 용사 기념비 화재경보기 여행 기념품 안경점 장난감들 외래 환자 진료소 세놓음 사무용품 한 개씩 포장한 화물: 운송과 포장 재단장을 위해 폐업함! 셀프서비스 레스토랑 ‘아우게이아스’ 우표상 예, 이탈리아어 할 줄 압니다 응급 기술 원조 잡화 세금 상담 궁핍한 사람들을 위한 법적 보호 야간용 의사 호출 벨 마담 아리안느, 좌측 두번째 안뜰 가장용 의상 대여점 마권 판매소 비어 스탠드 거지, 잡상인 사절! 플라네타리움에 관해

Description

이 책은 발터 벤야민 사상의 전개에서 획기적인 작품이다. 1928년 독일 로볼트 출판사에서 출간된 이 책은 이전의 벤야민 글쓰기가 주로 고전적 문학작품에 대한 해석과 비평에 주로 초점이 맞추어 있었다면, 여기서는 현실과 초현실 세계의 다양한 경험들에 대한 아포리즘적이면서도 이미지적인 성찰의 벤야민 특유의 글쓰기 스타일이 처음 선보이기 때문이다. 국내 독자들이 이 책의 출간을 애타게 기다렸던 바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일방통행로』는 그 탄생배경에 대한 사전(事前)적 이해가 없이는 독해가 힘든 텍스트이다. 발터 벤야민 중ㆍ후기 사상의 신선한 폭발력을 보여주는 역작 분명 『일방통행로』는 제목이 말해주고 있듯이 현대 도시의 길거리 모습을 보여준다. 마치 길거리를 따라 가로에 늘어선 다양한 가게의 간판, 벽보, 플래카드, 광고판, 쇼윈도, 번지수가 적인 집들, 기타 공간들처럼... 이 거리를 산보하는 자에게 나타나는 다양한 공간들의 열림과 닫힘, 멀어짐과 가까워짐의 모습들을 벤야민은 관상학적 내지 현상학적 시선으로 '사유이미지'로 읽어낸다. 그것은 이미지로 응결된 사유, 또는 관상학적 이미지에서 촉발된 사유이다. 여기까지가 우리가 흔히 아는 이 책에 대한 이해이다. 하지만 그가 책이 출간된 뒤 호프만스탈(그가 바로 이 책의 출판을 주선했다)에게 보낸 편지를 보면, 이 책의 진정한 의미를 엿볼 수 있다. ??한 가지 부탁드리고 싶은 부탁이 있습니다. 이 책의 내적ㆍ외적 구성에서 독특한 부분 어디서든 '시대의 흐름'과의 어떤 타협의 흔적도 엿보지 말아주십사는 것입니다. 바로 그 기이한 요소들을 드러내는 곳에서 이 책은 내적인 투쟁에서 얻어낸 승리의 트로피가 아니라면 적어도 그 투쟁의 기록일 것이고, 그 투쟁의 대상은 이렇게 요약할 수 있을 것입니다. 즉 그것은 현재성을 영원의 이면(裏面)으로서 역사 속에서 포착하고 동전 뒤에 가린 이 이면을 찍어내는 일입니다. 그밖에 이 책은 여러 가지 점에서 파리에 빚지고 있고 제가 이 도시와 벌인 대결의 첫 시도입니다. 저는 이 후속편에서 이러한 의도들을 이어갈 생각이고, 제목은 '파리의 파사주'(Pariser Passagen)이 될 것입니다.??즉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것처럼 이 텍스트가 낡은 글쓰기 전통을 파기한다는 점에서보다는 그 내용의 '급진성' 때문에 더 주목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벤야민이 애초에 의도한 바가 바로 그것이었다. 이를 통해 그가 목적한 바는 변화에 적응하고 개인과 사회의 파괴적 발전을 중단시킬 수 있는 혁명적인 정치적 태도의 필요성이었다. 지금까지 우리가 독해한 방식은 이 책의 일면(一面)만을 본 것이다 『일방통행로』의 입구에 위치한 첫 공간의 이름은 「주유소」이고, 그 단편은 ??삶을 구성하는 힘은 현재에는 확신보다는 사실에 훨씬 더 가까이 있다??로 시작한다. 주유소는 대도시 자동차 문화의 역동성, 속도, 에너지를 상징하는 공간이다. 부르주아 개인의 관념론적이고 휴머니즘적인 도덕에 뿌리를 둔 '확신'이나 '신념'은 빠르게 변화하는 도시 속 사람들의 삶을 이끌기에는 고리타분한 덕목이 되었다. 따라서 이 도발적이고 의미심장한 첫 문장은 이 책 전체의 모토로 내세울 수 있으며, 우리가 지금까지 알고 있던 『일방통행로』에 대한 새로운 이해를 촉구하고 있다. 아울러 앞서의 호프만스탈에게 보낸 편지글에 드러났듯이, 이 책은 그의 미완성 역작 『파사주』(Passagen-Werk)의 선구적 작업임은 잘 알려져 있는 사실이다. 아도르노는 『일방통행로』가 아포리즘들의 모음이라기보다는 '사유이미지'의 모음이라고 본다. 그 사유이미지는 초현실주의적 글쓰기에 바탕을 두고 있다. 벤야민은 이를 통해 초현실주의자들이 진부한 것, 낡은 것, 사소한 것, 우연적인 것, 아니 무의미한 것, 오해, 키취(Kitsch) 등에 대해 꿈의 해석을 시도한 점과 사람보다 사물에 경도된 점, 그러한 진부한 일상에서 '혁명을 위한 도취의 힘들'을 끌어내려고 한 점에 주목하면서 현대자본주의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상자 인간'(Etui Mensch)을 해체하고 파괴하는 작업의 필요성을 역설한다. 즉 『일방통행로』는 단순한 꿈과 기지에 찬 아포리즘들의 모음, 아방가르드적 산문형식의 특이한 실험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신선한 폭발력을 갖는 벤야민 중ㆍ후기 사유의 모티프들이 응축되어 있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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