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을 읽는 시간

권혁웅 · Poem
216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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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혁웅 시인이 아름다운 시들 가운데서도 특히 빛나는 66편의 시들을 골라 엮고, 또 한 편의 시와 같은 해설을 붙였다. 66편의 시들은, 대부분 2000년 이후에 발표된 시들로 우리 시가 현재 도달해 있는 언어감각과 시적 감수성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허만하, 황동규, 마종기 시인부터 유희경, 서효인, 오은 등 1980년대생 시인에 이르기까지 세대를 뛰어넘는 다채로운 시 세계를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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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ble of Contents

1부 사람 ― 아직도 네게로 뻗고 싶은 축, 생일 / 신해욱 > 그게 정말 나일까요? 쓸쓸 / 문정희 > 마음에 샌드페이퍼 문지르는 소리 참 우습다 / 최승자 > 포르르와 흐르르 사이 아내의 잠 / 마종기 > 좌판 위에 누운 새우들처럼 마음의 내과 / 이병률 > 마음에 관한 진단서 아무리 손 내밀어도 닿지 않는 / 정영 > 마음의 동물원에서 카렌다 호수 / 서정춘 > 오리 두 마리, 2럼2럼 건너가네 독일 사탕 개미 / 이제니 > 자 떠나볼까, 그녀의 원더랜드로 줄포에서 / 이상국 > 너는 병든 몸이 아니잖아 스타킹을 신는 동안 / 최정례 > 나라도 그 고지전을 치러야 한다고 물맛 / 장석남 > 물맛은 무(無)의 맛 헐벗음 / 조정권 > 청춘은 몸의 중앙집권제, 노년은 몸의 지방자치제 시래기 / 이기인 > 노인정 앞에서 끈 / 신달자 > 손등에 흐르는 강 오토리버스 / 장경린 > 너 죽은 후에도 노을은 팔월 즈음 / 최영철 > 붉은 카네이션이 수류탄 같아서 지구 뒤꼍의 거인 / 최동호 > 장독대 너머의 신 방귀 / 최서림 > 씩씩하게 행진곡 풍으로 넙치의 시(詩) / 김신용 > 달고나처럼 납작해져서 달의 뒤편 장옥관 > 밥할 때마다 살을 씻는 경상도 사람들 이사 신현정 > 모든 집이 사실은 여관이라는 것을 불주사 이정록 > 부처님이 인연의 끈을 살살 당겨주실 테니 2부 사랑 ― 어느 날 너에게도 사랑이 찾아올 것이다 서귀포 이홍섭 > 당신이 곡비처럼 멈추지 않았음을 당신의 눈물 김혜순 > 얇게 저며진 내 슬픔이 무슨 인증샷이라도 되는 듯이 환승 송재학 > 통통 양과 덩치 씨가 만나서 부비부비, 사랑 박영근 > 주소와 이름을 바꿔도 찾아오는 스토커처럼 그늘 속의 탬버린 이영광 > 지나갔으나 지나가지지 않는 당신의 텍스트 1 ―사랑하는 당신께 성기완 > 당신이라는 책 사랑 그 눈사태 윤제림 > 눈치 없는 두레박처럼 목젖이 오르내리니 내가 살아가는 동안에 박순원 > 사랑의 음모론 소금창고 이문재 > 마흔이라는 것 인공호흡 김이듬 > 마우스 투 마우스 법이 필요해 무(無) 유희경 > 추억은 무말랭이처럼 돌 던지는 생(生) 신용목 > 일부러 흘린 도끼에 맞아 얼빠진 산신령처럼 삽 정진규 > 네게로 외삽하고 싶은 마음 하나 쓸쓸한 낙서 복효근 > 대청소를 하다가 세 시간째 넋을 놓고 저녁 엄원태 > 나도 당신도 되지 못한 봄바람에게 홍신선 > 서툰 접골사가 힘만 센 것 같아서 서리 / 문태준 > 당신이 문을 열 때마다 꽃밭을 펼쳐 보이는 대비(大悲) / 배한봉 > 차마는 일종의 처마 3부 삶 ― 우리의 남은 생애가 생애 너머로 흔들린다 이것이 날개다 / 문인수 > 이 가혹한 변신담 앞에서 45 나누기 21 / 차주일 > 이거야 원, 마흔 중년을 스물 청춘이 만났으니 해피 버스데이 / 오탁번 > 행복버스가 온 날 동사무소에 가자 / 이장욱 > 동사무소가 제일 무서워 기차를 기다리며 / 천양희 > 기차, 기다려야 하는 그래서 그토록 긴 멸치의 아이러니 / 진은영 > 취향의 공동체 삼겹살 수사 / 이근화 > 숨죽인 대파처럼 물렁한 마늘처럼 더딘 슬픔 / 황동규 > 잔광과 잔설과 잔여 그리고 잔생 길이 나를 들어올린다 / 손택수 > ‘뽈끈’이라는 말 잃어버린 중국집 / 서동욱 > 이쪽과 저쪽 사이 가벼운 마음의 소유자들―히치콕의 5단 서랍장 / 유형진 > 비밀번호는 히치콕 양파 / 김창균 > 양파 담는 그물에 제가 담겨서 호박 / 이하석 > 슈퍼울트라할머니 미니시리즈 / 오은 > 이 모든 게 몽유록이라고 알파벳 공갈단 / 서효인 > X라X라 떠드는 자해공갈단들 목욕 / 길상호 > 감나무 한 그루, 이태리타월을 들고 섰네 왕릉 / 김정환 > 옷에 밴 고기냄새처럼 달, 팽이 / 반칠환 > 달팽이 먹으며 반성하기 중국집 오토바이의 행동반경에 대하여 / 유홍준 > 오토바이는 순한 짐승 4부 그리고 시 ― 우리는 정말 무엇을 말하고 싶

Description

당신을 닮은 시를 읽을 시간입니다 “당신”을 발음하면 입에서 번진 파문이 몸으로 옮겨온다. 저 동그랗거나(‘ㅇ’) 그릇 같은(‘ㄴ’) 소리가 당신을 받아 안아서 내게로 건네주기 때문. 사람은 당신의 윤곽이고 사랑은 당신의 형식이며 삶은 당신에게 난 길이니 시는 마침내 당신이 된다. 당신에게 나지 않은 길이 어디에 있던가, 그 길을 우리는 행(行)이라 부르며 당신을 향하지 않은 도약이 어디 있던가, 그 도약을 우리는 연(聯)이라 부른다. 여기 66개의 징검돌을 건너 당신에게로 간다. 시는 멀고 먼 곳에 있는 게 아니라, 우리 곁 가장 가까운 사람을 닮은 것이 아닐까. ‘사람’과 ‘사랑’과 ‘삶’으로부터 언어의 몸을 입고 한 편 한 편의 ‘시’들이 태어나기 때문이다. 권혁웅 시인이 이렇게 태어난 아름다운 시들 가운데서도 특히 빛나는 66편의 시들을 골라 엮고, 또 한 편의 시와 같은 해설을 붙인 『당신을 읽는 시간』이 출간되었다. 한국시에 대한 깊은 애정으로 고른 66편의 시들은, 대부분 2000년 이후에 발표된 시들로 우리 시가 현재 도달해 있는 언어감각과 시적 감수성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허만하, 황동규, 마종기 시인부터 유희경, 서효인, 오은 등 1980년대생 시인에 이르기까지 세대를 뛰어넘는 다채로운 시 세계를 소개한다. 시 한 편과 그에 붙인 재치 있는 해설을 읽으며 책장을 넘기다 보면 우리 자신이 바로 ‘시’임을, 그렇기에 시를 읽는 시간이 얼마나 아름다운지를 깨닫게 될 것이다. 사람, 사랑, 삶, 그리고 시… 오래전부터 ‘사람’과 ‘사랑’과 ‘삶’이 같은 어원에서 나왔다고 생각해왔습니다. 자음 하나 잘못 쓰면 ‘사람’이 ‘사랑’이 되고, 모음 하나 빠뜨리면 ‘사람’이 삶이 되니까요. 사람은 늘 뭔가를 잘못하고 삽니다. 그런데 그게 살아가는 혹은 사랑하는 방법입니다. 영어로 ‘그리워하다’(miss)는 ‘실수하다’라는 뜻이기도 하죠. ? 길에 들어야 우리는 사랑하고 살아가게 됩니다. 한 길이 다른 길을, 한 사람이 다른 사람을 생각하는 마음이 바로 삶이고 사랑이죠. 이 책의 소제목을 ‘사람’, ‘사랑’, ‘삶’으로 정한 이유입니다. ―책을 펴내며 <1부 사람―아직도 네게로 뻗고 싶은>에는 신해욱 시인의 「축, 생일」을 비롯한 22편이 실려 있다. ‘사람’의 모습, ‘사람’의 마음, ‘사람’의 풍경…… 온통 ‘사람’으로 그득한 시들이다. <2부 사랑―어느 날 너에게도 사랑이 찾아올 것이다>에서는 이홍섭 시인의 「서귀포」로 문을 열어 18편의 시를 소개한다. 뜨겁고, 아프고, 때때로 잔인한, ‘사랑’들이 배어 있는 시들을 만나게 된다. <3부 삶―우리의 남은 생애가 생애 너머로 흔들린다>에서는 문인수 시인의 「이것이 날개다」를 비롯한 19편의 시로 ‘삶’을 비추어본다. 일분일초, 한해두해를 숨 쉬는 나와 당신의 ‘삶’들이 어떻게 시로 태어나 현현하는지를, 어떻게 삶이 시가 되고 시가 삶이 되어 순환하는지를 느껴볼 수 있다. <4부 그리고 시―우리는 정말 무엇을 말하고 싶었는지>에서는 이성복 시인의 「우리는 무엇을 말하고 싶었는지 모른다」를 포함한 7편의 시를 통해, ‘시’의 비밀을 들여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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