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vidence
Providence
1977 · Drama · Switzerland, France
1h 44m



Clive Langham (Sir John Gielgud) spends one tormenting night in his bed suffering from health problems and thinking up a story based on his relatives. He is a bitter man and he shows, through flashbacks, how spiteful, conniving and treacherous his family is. But is this how they really are or is it his own vindictive slant on things?
휭휭
3.0
힘들게 구해서 본 작품. 알랭 레네 작품 중 제일 어렵다.
zerkalo
4.0
현실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창작은 결코 어두운 현실로부터의 도피처가 될 수 없다. 회한과 죄책감으로 가득 찬 말년 노인의 복합적인 창작 속 세계와 그곳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유려하게 시각화하는 감독의 연출이 감탄스러운 한편, 결국 현실을 이겨내지 못하고 다시 도피를 택하는 노인을 비관하는 냉정한 시선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의 섬뜩함을 남긴다. + <프로비던스>는 구조/형식적 측면도 굉장하지만, 주제가 워낙 씁쓸해서 그런지 스토리에 대해 더 살펴보고 싶은 작품이다. 데이비드 린치와 찰리 카우프만의 영화들을 연상시키는 이 어두운 영화의 80%가량은 초반부터 드러나듯 병들어 죽어 가는 노인 클라이브 랭엄이 쓰고 있는 소설, 즉 창작 속 내용이다. 달리 말하면 그의 망상이다. 현실의 논리적 인과 관계가 작동하지 않는 그 망상 속 세계에선, 클라이브의 상념을 지배하고 있는 여러 기억과 감정들이 혼재한 채로 인물들에게 반영되고 있다. 클라이브의 이러한 망상에 가장 결정적 영향을 끼친 현실의 사건은 바로 아내 몰리의 자살이다. 암에 걸려 시한부 판정을 받았던 몰리는 욕조에서 손목을 그어 자살했으며, 이를 발견한 클라이브는 그녀가 자신으로 인해 죽었다는 죄책감에 빠져들어 있다. 몰리는 클라이브의 망상 속에서 같은 외모와 같은 시한부 설정의 캐릭터 헬렌으로 등장하는데, 그곳에서 헬렌이 케빈에게 자신이 클라이브에게 당한 모욕에 대해 개탄하는 장면으로 미루어 보아, 클라이브는 생전의 몰리에게 좋은 남편이 아니었다고 스스로 생각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클라이브는 그 사건으로 인해 아들 클로드가 자신을 경멸하고 있다고 여긴다. 클로드는 망상 속에서 무자비한 검사로 등장하며, 법정에서 케빈을 살인죄로 몰아간다. 물론 케빈은 클라이브 본인의 투영이다. 케빈이 법정에 서게 된 이유는 그가 병들고 다쳐서 죽기 직전인 한 노인을 발견하고 자신을 죽여 달라는 부탁을 들어주었기 때문이다. 당연히 그 노인의 죽음은 현실에서 몰리의 죽음에 대응한다. 클라이브는 자신의 망상 속에서 클로드를 악인으로 조각하며 죄책감을 지우려 애쓴다. 클로드가 아버지, 즉 자신을 능욕하는 말을 할 때마다 아내 소냐 등 주변인의 입을 통해 자신을 변호한다. 더 나아가 피도 눈물도 없는 클로드에게 애정이 식은 소냐의 마음이 케빈으로 향하게끔 한다. 그런 방식으로 클라이브는 자신의 죄를 묻는 클로드에 맞서 자신의 편이 한 명이라도 더 있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그러나 그렇게 노력해 봤자 현실의 자신을 억누르는 죄책감은 오히려 더 강해질 뿐 사라지지 않는다. 창작 속에서 실제 감정을 부정해 보지만 이는 도리어 더 선명해진다. 망상 속에서 출처를 알 수 없는 군인들이 점차 조여 오듯, 불안감은 더 커져만 간다. 끝내 구석에 몰리게 된 케빈은 클로드의 총에 맞아 죽으며, 바로 옆에서 지켜보던 소냐는 이를 막지 못한다. 클라이브의 망상은 죄책감을 이기지 못한 채 그렇게 끝이 난다. 그는 현실을 견디지 못해 창작으로 도피했지만, 그곳에서 더 참담한 최후를 맞는다. 그 장면 이후 내내 어둡고 회색조였던 배경은 온데간데없고 맑은 햇살이 내리쬐는 현실이 등장한다. 그날은 클로드와 소냐, 케빈이 방문하기로 되어 있는 클라이브의 78번째 생일이다. 그런데 놀랍게도 망상과는 정반대로 현실의 클로드와 소냐는 아주 화목해 보이며, 클로드에게선 클라이브를 향한 증오의 감정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오히려 클라이브를 탓하지 않았고 자신도 상처받지 않았다고 말한다). 다 함께 식사를 하던 도중 카메라는 클라이브의 저택 주변 아름다운 숲의 풍경을 긴 패닝으로 담는다. 그곳에서 클라이브의 망상을 지배하던 암울한 분위기는 찾아볼 수 없다. 하지만, 애써 유쾌한 모습을 보이던 클라이브는 이를 도저히 버티지 못하겠는지, 이제 그만 가 달라며 갑작스런 이별을 통보한다. 이미 퍼질 대로 퍼진 자신의 감정에 완전히 사로잡힌 그는 자신의 망상과 정반대인 밝은 현실을 채 하루도 버티지 못한다. 현실에서 벗어난 그는 다시 그의 창작 속으로, 망상 속으로 도피할 것이다. 떠나 달라고 말하기 직전 그는 아들들과 소냐에게 "너희들의 앞날을 위하여. 정해진 건 아무것도 없단다. 우리는 다 그렇게 믿지."라고 말했다. 그러나 또다시 침상에 누워 고통을 계속해서 호소하며, 또 와인을 계속해서 들이마시며 지독한 망상을 이어나갈 그가 정말로 그렇게 믿었을 리 만무하다. 그 답답한 생활이 지속될 그의 저택의 명칭은 다름 아닌 영화의 제목 '프로비던스(섭리)'였음이 오프닝에 등장한 바 있다. 창작으로의 도피를 선택한 그는 그렇게 외롭고 비참한 최후라는 섭리에 스스로 갇히고 만다. 홀로 남아 저택으로 들어가는 그의 모습을 롱 쇼트로 바라보는 카메라엔 일말의 연민도 담겨 있지 않다.
우울한cut과 유쾌한song
0.5
작가도 언젠가 죽는다
Talk
3.5
죽는다는 건 통제력을 잃는 것. 노인은 신체의 통제력을 잃고, 아버지는 자식의 통제를, 남편은 아내를, 작가는 작품의 통제력을 잃는다. + 연극적인 공간이 어째서 변화하는 걸까? 아마 연극의 규칙 역시 과거의 일부이기 때문일까. 전쟁의 참혹성과 함께 이념을 거부하는 부르주아는 죽음을 맞지만, 마지막 회상할 힘 정도는 남아있는 듯하다. 그리고 그의 자식 중에도 여전히 부르주아가 있다.
언젠가 세상은 영화가 될 것이다
4.0
<프로비던스>에서 죽어가는 소설가의 상상속 이야기의 서사를 파악하는것은 불가능 하다. 레네는 의도적으로 서사의 매끄러운 진행을 피한다. 다만 비고정적이고 파편화된 서사들 속에서반복적으로 발견되는 클라이브의 아내와 아들에대한 후회,적개심 죽음에대한 공포와 유혹,부르주아적 죄의식 등의 주제가 파편화된 서사들을 지배한다. 이때 서사는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주제를 가지 고 마치 여러개의 에피소드를 만드는 것처럼 새롭게 재구성된다. 그리고 우리는 연속성이 사라진 서사속에서 클라이브의 고뇌와 후회를 느낄수 있는것이다. 이는 레네의 전작인 <지난해 마리앙바드에서> 와 <뮤레엘> 에서도 나타난 것이지만 이 영화에 이르러 더욱 과격해지고 변화무쌍해진 서사의 왜곡과 인물의 변형은 죽어가는 노인의 회환과 두려움을 화면으로 구현해내는데 성공했다.
기원
4.0
2023.1.28 - 한겨울의 클래식, 알랭 레네 특별전
vertigo
4.0
인간이 예술을 하는 이유
keorm
2.5
노인의 기억과 생각을 바탕으로 가족의 관계를 구성해내는 과정인가? 기억과 시간 왕래, 캐릭터의 중복 또는 전환, 이슈에 대한 단상의 삽입등 하나의 중심 서사를 거부한다. 특이하지만 흥미롭진 않다. 《프로비던스》는 1977년 개봉한 프랑스, 스위스의 드라마 영화이다. 알랭 레네가 감독을, 데이비드 머서가 각본을 맡았다. 1978 세자르상 시상식에서 작품상, 감독상, 편집상 등 7개 부문 상을 수상했다. 이 영화는 존 길구드가 연기한 노쇠한 소설가의 묘사를 통해서 창의성의 과정을 탐구하는데, 그는 그의 과거와 가족들과의 관계를 그린 최신 소설의 장면들을 상상한다. 병든 알코올 중독 작가 클라이브 랭햄은 78세 생일 전날 밤, 자신의 가족을 바탕으로 한 인물들이 자신의 환상과 기억으로 형상화되는 소설을 재구성하며 고통스럽고 잠 못 이루는 밤을 보낸다. 그의 첫째 아들 클로드는 용서할 줄 모르는 냉정한 검찰 변호사로 등장한다. 그의 둘째 아들 케빈은 쫓기던 노인을 자비롭게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이상주의 군인으로 등장한다. 클로드의 아내 소니아는 케빈에게 동정을 표하며 남편의 냉담함에 항의하여 그를 유혹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 보인다. 클라이브는 또한 클로드의 정부로서 헬렌을 등장시키는데 그녀는 클라이브의 죽은 아내 몰리의 모습을 하고 있다. 클라이브의 상상력은 노인의 시신을 부검하는 장면, 스포츠 경기장에 억류된 노인들의 군부대 라운드업, 사냥을 당한 남성이 늑대인간으로 변신하는 어둡고 뒤엉킨 숲의 장면으로 묘사된다. 클라이브가 의식을 잃기 전에 그가 숲속의 늑대인간으로 보는 사람은 케빈이다; 클로드씨는 케빈을 쏘지만 그의 아버지와 동일시하는 것 같다. 다음날, 클라이브는 시골 저택의 햇빛이 비치는 정원에서 본인의 78세 생일 축하 점심 식사를 하기 위해 방문하는 클로드, 소니아, 케빈(실제로 천체물리학자)을 환영한다. 비록 감정을 자제하는 기색은 있지만, 그들의 관계는 상호간의 애정과 좋은 유머로 이어진다. 점심식사 후, 클라이브는 마지막 이별이라고 생각하며 모두에게 아무 말도 없이 떠나라고 한다. # 늑대 인간 # 죽음을 선택할 자유 # 군인들 # 부르조아 # 고정된 카메라 구도에 캐릭터 위치 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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