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쨌든 메릴린 로빈슨의 『길리아드」 는 분명 현대의 클래식이다. 출간된 지 5분도 되지 않았지만 말이다. 이 책은 대단히 진지하고, 아름답고, 풍성하고, 잊을 수 없는 작품이며, 이 책이 이미 퓰리처상을 받았다는 이야기를 듣지 않아도 로빈슨이 한 건 해냈음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이 근본적으로 크리스천이 서술한 기독교에 관한 책이라는 사실도 상관없었다. 사실 나는 처음으로 기독교가 의미하는 바를 이해할 수 있었다. 아니면 적어도, 기독교가 사상을 형성하는 데 도움이 되었던 방식을 이해할 수 있었다. 나는 무신론자의 나라(영국 국민 가운데 정기적으로 교회에 나가는 사람 은 7퍼센트다)에서 살고 있는 무신론자이므로, 가장 자주 접하게 되는 기독교는 미국판 복음주의다. ... 미국의 극우 복음주의가 그다지 사상에 공헌한 바가 있다는 생각은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었다. 오히려 그 반대다. ...이 책에는 앞으로 나아가는 추진력이 별로 없으며, 시집처럼 읽게 되는 것도 사실이다. 길이도 250페이지밖에 안 되지만, 다 읽는 데 몇 주나 걸렸다(실은, 『길리아드』를 제대로 읽지 못할까봐 두려웠다. 나는 이 책을 조금씩 떼어 읽고 싶지 않았지만, 반대로 이만한 칼로리를 가진 것을 몇 입에 삼켜버리는 것도 적절하지 않은 것 같았다). 이 칼럼에서 앞으로 나아가는 추진력이 없는 소설은 별로 읽을 가치가 없다고 곧잘 이야기했지만, 다른 여느 이론과 마찬가지로 그 이론은 그것을 찍은 (매우 비싼) 종이값만큼의 가치도 없음이 밝혀 졌다. 『길리아드」는 나를 보다 현명하고, 더 나은 사람으로 만들었다. ... 내가 여러분의 구매에 책임을 지지는 않겠지만 이 책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라면 영혼이 없는 것이다.いいね2コメント0
김지구4.0죽음을 앞두고 7살 아들에게 남긴 목사 아버지의 편지가 이 소설의 전부다. 사랑하는 이로 말미암은 존재의 기쁨, 그것을 나는 할머니의 장례식장에서 읽는다. 당신이 나를 얼마나 기뻐하였는지. * 존 에임스 보턴의 존재로 인해 이 책을 기억하는 내 감상이 한층 다정해진 것을 느낀다. 그가 나의 가장 가까운 이웃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혼자 뚜벅뚜벅 걷는 것처럼 쓸쓸한 그에게 하나님이 축복하시기를. 무엇보다 용기를 주시기를. “미루어 둔 소망도 여전히 소망”이니까. —— 다 좋지만, 내가 가장 사랑하는 것은 네 존재야. 내게 있어 '존재'란 상상할 수 있는 것 중에서 가장 비범한 것이란다. 이제 난 불멸하는 체 해야겠다. 한순간, 한 눈의 반짝임 속에서. 한 눈의 반짝임. 더할 나위 없이 멋진 표현이구나. 가끔 그것이 삶에서 최고의 것이란 생각이 든다. 무엇의 매력에 빠지거나 유머를 본 사람의 반짝임… ‘눈빛은 마음을 기쁘게 한다'고 했지. 그건 사실이란다. 네가 이 글을 읽는 동안 난 죽지 않는 존재가 되는 거고, 어쩌면 젊을 때의 힘 속에서 사랑하는 이들을 곁에 두고, 살아생전보다 더 살아있게 되겠지. 너는 조바심 내고 정신이 몽롱한 노인의 꿈들을 읽고, 나는 어떤 꿈보다도 근사한 빛 속에서 살지. 하지만 널 기다리지는 않겠다. 네가 물리적인 삶을 오래 누리기를, 네가 물리적인 세상을 사랑하기를 바라니까. 내가 이 세상을 몹시 그리워하지 않으리라고는 상상할 수가 없구나. pg.80 새벽이 오는 광경을 보는 게 참 좋았지만, 가끔은 밤이 끝나는 게 아쉽기도 했지. 밤에는 나무들이 다른 소리를 내고 냄새도 다르거든. 네가 나를 기억한다면, 지금 내가 하는 말 때문에 기억과 약간 다르다고 여길 것 같구나. 네가 어른으로서 날 볼 수 있다면, 내게서 황혼의 특징을 보게 되겠지. 네가 이 글을 읽으면서 이걸 알아주면 좋겠다. 나는 행복을 얻기 이전의 긴 밤에 대해 말하면서도 슬픔과 외로움보다는 평온과 위로를 기억한단다. 슬픔에는 위로가 없지 않고, 외로움에는 평온이 없지 않거든. 거의 그렇지. pg.103 엊저녁, 보턴은 평소처럼 오른쪽으로 누워 잤지. 주님의 품 안에서 잤을 거야. 내가 깨우면 그는 겟세마네로 돌아오겠지만. 그래서 잠든 그에게, 내가 대신 존을 축복해 줬다고 말했어. 아직도 존의 이마를 짚던 느낌이 그대로 남아 있다. 나는 “자네가 바라던 것처럼 난 존을 사랑하네”라고 말했지. 마침내 자네 기도가 응답을 받았네, 이 친구야. 내 기도도 마찬가지고. 우린 참 오래 기다렸군, 안 그런가? pg.326-327一番最初に「いいね」してみましょう。コメント0
잉잉4.5아이의 머리칼이 햇빛을 받아 빛나지. 가끔 이슬에서 보는 것과 똑같은 무지개 빛깔로 빛나거든. 꽃잎도, 아이의 살갗도 그런 빛깔로 빛나지. 네 머리칼은 짙은 갈색 직모고, 살결은 아주 희다. 다른 애들보다 예쁜 것은 아니지. 그저 보기 좋은 얼굴에 약간 가냘프고 깔끔하고 행동이 바르지. 다 좋지만, 내가 가장 사랑하는것은 네 존재야. 내게 있어 '존재'란 상상할 수 있는 것 중에서 가장 비범한 것이란다. 이제 난 불멸하는 체해야겠다. 한순간, 한 눈의 반짝임 속에서. 한 눈의 반짝임. 더할 나위 없이 멋진 표현이구나. 가끔 그것이 삶에서 최고의 것이란 생각이 든다.p79-80 인생의 꿈은 해가 뜨고 환해지면 불쑥 완전히 끝나 버리는 꿈들처럼 끝나 버릴 테지. 또 우리는 '아무것도 아닌 것을 두고 두려워하고 슬퍼했구나'라고 생각 할 테지. 하지만 그건 사실일 리가 없단다. 우리가 슬픔을 다 잊을 거라고 믿을 수가 없구나. 그것은 인간적으로 말하자면 우리가 살아온 것을 잊는다는 뜻이 될 테니까. 내게 슬픔은 인생의 중요한 본질로 여겨진다. 예컨대 네가 이 글을 읽는 이 순간, 나는 너에 대해 사랑이 깃든 슬픔을 느낀단다. 내가 너를 모르기 때문에, 네가 아버지 없이 자랐기 때문이지. 가여운 아가. 지금 너는 햇빛이 드는 바닥에 엎드려 있고, 소피가 네 등에서 잠들어 있구나. 너는 이상한 그림을 그리고 있고, 칭찬받으려고 내게 가져 오겠지. 나는 네가 안 좋게 기억할 만한 말은 한 마디도 할 용기 가 없기에 무조건 칭찬할 테고.p144-145 마침내 네가 왔을 때 얼마나 찬란하던지. 이제 7년간 너를 누린 것이 얼마나 큰 축복인지.p186一番最初に「いいね」してみましょう。コメント0
🧊🧊
어쨌든 메릴린 로빈슨의 『길리아드」 는 분명 현대의 클래식이다. 출간된 지 5분도 되지 않았지만 말이다. 이 책은 대단히 진지하고, 아름답고, 풍성하고, 잊을 수 없는 작품이며, 이 책이 이미 퓰리처상을 받았다는 이야기를 듣지 않아도 로빈슨이 한 건 해냈음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이 근본적으로 크리스천이 서술한 기독교에 관한 책이라는 사실도 상관없었다. 사실 나는 처음으로 기독교가 의미하는 바를 이해할 수 있었다. 아니면 적어도, 기독교가 사상을 형성하는 데 도움이 되었던 방식을 이해할 수 있었다. 나는 무신론자의 나라(영국 국민 가운데 정기적으로 교회에 나가는 사람 은 7퍼센트다)에서 살고 있는 무신론자이므로, 가장 자주 접하게 되는 기독교는 미국판 복음주의다. ... 미국의 극우 복음주의가 그다지 사상에 공헌한 바가 있다는 생각은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었다. 오히려 그 반대다. ...이 책에는 앞으로 나아가는 추진력이 별로 없으며, 시집처럼 읽게 되는 것도 사실이다. 길이도 250페이지밖에 안 되지만, 다 읽는 데 몇 주나 걸렸다(실은, 『길리아드』를 제대로 읽지 못할까봐 두려웠다. 나는 이 책을 조금씩 떼어 읽고 싶지 않았지만, 반대로 이만한 칼로리를 가진 것을 몇 입에 삼켜버리는 것도 적절하지 않은 것 같았다). 이 칼럼에서 앞으로 나아가는 추진력이 없는 소설은 별로 읽을 가치가 없다고 곧잘 이야기했지만, 다른 여느 이론과 마찬가지로 그 이론은 그것을 찍은 (매우 비싼) 종이값만큼의 가치도 없음이 밝혀 졌다. 『길리아드」는 나를 보다 현명하고, 더 나은 사람으로 만들었다. ... 내가 여러분의 구매에 책임을 지지는 않겠지만 이 책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라면 영혼이 없는 것이다.
김지구
4.0
죽음을 앞두고 7살 아들에게 남긴 목사 아버지의 편지가 이 소설의 전부다. 사랑하는 이로 말미암은 존재의 기쁨, 그것을 나는 할머니의 장례식장에서 읽는다. 당신이 나를 얼마나 기뻐하였는지. * 존 에임스 보턴의 존재로 인해 이 책을 기억하는 내 감상이 한층 다정해진 것을 느낀다. 그가 나의 가장 가까운 이웃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혼자 뚜벅뚜벅 걷는 것처럼 쓸쓸한 그에게 하나님이 축복하시기를. 무엇보다 용기를 주시기를. “미루어 둔 소망도 여전히 소망”이니까. —— 다 좋지만, 내가 가장 사랑하는 것은 네 존재야. 내게 있어 '존재'란 상상할 수 있는 것 중에서 가장 비범한 것이란다. 이제 난 불멸하는 체 해야겠다. 한순간, 한 눈의 반짝임 속에서. 한 눈의 반짝임. 더할 나위 없이 멋진 표현이구나. 가끔 그것이 삶에서 최고의 것이란 생각이 든다. 무엇의 매력에 빠지거나 유머를 본 사람의 반짝임… ‘눈빛은 마음을 기쁘게 한다'고 했지. 그건 사실이란다. 네가 이 글을 읽는 동안 난 죽지 않는 존재가 되는 거고, 어쩌면 젊을 때의 힘 속에서 사랑하는 이들을 곁에 두고, 살아생전보다 더 살아있게 되겠지. 너는 조바심 내고 정신이 몽롱한 노인의 꿈들을 읽고, 나는 어떤 꿈보다도 근사한 빛 속에서 살지. 하지만 널 기다리지는 않겠다. 네가 물리적인 삶을 오래 누리기를, 네가 물리적인 세상을 사랑하기를 바라니까. 내가 이 세상을 몹시 그리워하지 않으리라고는 상상할 수가 없구나. pg.80 새벽이 오는 광경을 보는 게 참 좋았지만, 가끔은 밤이 끝나는 게 아쉽기도 했지. 밤에는 나무들이 다른 소리를 내고 냄새도 다르거든. 네가 나를 기억한다면, 지금 내가 하는 말 때문에 기억과 약간 다르다고 여길 것 같구나. 네가 어른으로서 날 볼 수 있다면, 내게서 황혼의 특징을 보게 되겠지. 네가 이 글을 읽으면서 이걸 알아주면 좋겠다. 나는 행복을 얻기 이전의 긴 밤에 대해 말하면서도 슬픔과 외로움보다는 평온과 위로를 기억한단다. 슬픔에는 위로가 없지 않고, 외로움에는 평온이 없지 않거든. 거의 그렇지. pg.103 엊저녁, 보턴은 평소처럼 오른쪽으로 누워 잤지. 주님의 품 안에서 잤을 거야. 내가 깨우면 그는 겟세마네로 돌아오겠지만. 그래서 잠든 그에게, 내가 대신 존을 축복해 줬다고 말했어. 아직도 존의 이마를 짚던 느낌이 그대로 남아 있다. 나는 “자네가 바라던 것처럼 난 존을 사랑하네”라고 말했지. 마침내 자네 기도가 응답을 받았네, 이 친구야. 내 기도도 마찬가지고. 우린 참 오래 기다렸군, 안 그런가? pg.326-327
잉잉
4.5
아이의 머리칼이 햇빛을 받아 빛나지. 가끔 이슬에서 보는 것과 똑같은 무지개 빛깔로 빛나거든. 꽃잎도, 아이의 살갗도 그런 빛깔로 빛나지. 네 머리칼은 짙은 갈색 직모고, 살결은 아주 희다. 다른 애들보다 예쁜 것은 아니지. 그저 보기 좋은 얼굴에 약간 가냘프고 깔끔하고 행동이 바르지. 다 좋지만, 내가 가장 사랑하는것은 네 존재야. 내게 있어 '존재'란 상상할 수 있는 것 중에서 가장 비범한 것이란다. 이제 난 불멸하는 체해야겠다. 한순간, 한 눈의 반짝임 속에서. 한 눈의 반짝임. 더할 나위 없이 멋진 표현이구나. 가끔 그것이 삶에서 최고의 것이란 생각이 든다.p79-80 인생의 꿈은 해가 뜨고 환해지면 불쑥 완전히 끝나 버리는 꿈들처럼 끝나 버릴 테지. 또 우리는 '아무것도 아닌 것을 두고 두려워하고 슬퍼했구나'라고 생각 할 테지. 하지만 그건 사실일 리가 없단다. 우리가 슬픔을 다 잊을 거라고 믿을 수가 없구나. 그것은 인간적으로 말하자면 우리가 살아온 것을 잊는다는 뜻이 될 테니까. 내게 슬픔은 인생의 중요한 본질로 여겨진다. 예컨대 네가 이 글을 읽는 이 순간, 나는 너에 대해 사랑이 깃든 슬픔을 느낀단다. 내가 너를 모르기 때문에, 네가 아버지 없이 자랐기 때문이지. 가여운 아가. 지금 너는 햇빛이 드는 바닥에 엎드려 있고, 소피가 네 등에서 잠들어 있구나. 너는 이상한 그림을 그리고 있고, 칭찬받으려고 내게 가져 오겠지. 나는 네가 안 좋게 기억할 만한 말은 한 마디도 할 용기 가 없기에 무조건 칭찬할 테고.p144-145 마침내 네가 왔을 때 얼마나 찬란하던지. 이제 7년간 너를 누린 것이 얼마나 큰 축복인지.p186
Move
4.0
메릴린 로빈슨의 언어는 그럼에도 사랑이다. “문학에서 왜 목사의 직업을 가벼이 다루는지 모르겠다.” 존 에임스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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