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monia4.0때론 우리는 진짜 감정을 숨기기 위해 다른 감정으로 그것을 덮어버리곤 한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상처받기 싫어서 차라리 미워하는 것을 선택하고, 언젠가는 불행해질 것이 두려워서 행복해지는 것을 포기하는 경우도 있다. 그렇게 스스로를 속이다 보면 어느 순간에는 '지금 내가 느끼는 감정이 맞는 건가?'라는 의문을 품게 되는 시기가 온다. 그것은 곧 방어 기제가 무너지고 점차 자신이 만들어낸 환영을 진짜라고 믿게 되는 시작점이다. 그 시점에서 개인은 두뇌와는 다르게 움직이는 심장에 당황하고 통제력을 잃었다는 느낌을 받는다. 분명 내가 느끼는 감정은 '이것'이었는데, 실제로 그 상황이 닥쳤을 때 내면은 '반대의 것'을 지시하는 것이다. 이럴 때 우리는 상황을 회피하려는 이기적인 사람이 되어야 할까? 아니면 스스로에게 속아버린 자기 자신에 대한 피해자가 되어야 할까?いいね25コメント0
Hyunjung Park4.5스포있음. 히치콕의 작품을 찾다 우연히 틀게 된 이 영화는 10분도 채 지나지 않아 내게 숨통을 끊는 듯한 고통을 선사했다. 몇 번이고 영상을 중단하고 싶었지만, 영화는 관객을 비웃기라도 하듯 쉴 틈조차 주지 않았다. 이 영화 속 어마무시한 공포의 근원지는 '가족'이라는 집단의 소름끼치는 현실감이다. 우리는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암묵적인 이해와 타협을 하며 살아간다. 흉기로 찌르듯 날선 말을 내뱉으며 방문을 쾅 닫고 돌아서도, 저녁 시간이 되면 말없이 나와 마주보고 앉아서 수저를 든다. 가족끼리 무슨 사과야. 밥 조금만 더 줘, 찌개 맛있네 같은 말 몇 마디면 자연스레 풀리는거야. 왜? 우린 가족이니까. 하지만 감독은 이 영화를 통해 관객을 잔인하게 비웃는다. 치매는 아니지만 가끔씩 깜빡하고 덜렁거려 실소를 짓게 하는 엄마, 크게 잘난 것도 없으면서 나보다 공부 좀 잘했다고 맨날 밥상머리에서 내 자존심을 짓누르는 언니. 넌 화장실에서 미끄러져 실수로 수건을 놓친 적 없니? 다만 엄마가 떨어트린 게 수건이 아니라 아기였을 뿐이다. 이래도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함묵할 수 있는 일이니? 저 살인자는 너일 수도, 네 엄마일 수도, 네 가족일 수도 있어. 순식간에 아이를 잃은 딸에게 죽 한 그릇으로 한 발자국 다가가려는 엄마, 아이를 잃은 어미로서의 슬픔 때문에 정작 딸을 잃어가는 제 어미의 슬픔은 보지 못하는 딸. 그렇게 살인자와 피해자는 '가족'이라는 감옥 속에 갇혀버린다. 전부 죽어버려야만 벗어날 수 있는 혈연의 굴레. 껍질을 벗겨내 토악질이 나올 때까지 영화는 관객을 괴롭히지만, 그 누구도 죄책감에서 쉽게 벗어날 수 없다. 그들만의 이야기가 아니라 나의 이야기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후에 찾아본 이돈구 감독의 <현기증> 인터뷰를 보니, 배우들이 작품성을 보고 모두 출연료를 받지 않았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든 배우들은 각자의 캐릭터에 너무도 충실했고, 영화 몰입도의 80%이상을 끌고가는 배우 김영애의 소름끼치는 연기는 순간 순간이 정말 압권이었다. 자살 시도 후, 김영애와 마주앉아 수저로 뜬 김소은의 고봉밥이 제삿밥같다는 우리 엄마의 추리 또한 소오름^.^いいね24コメント0
안해담
5.0
한국식 가족극 마저도 완벽히 소화해낸 히치콕의 놀라운 감각이란 그 명성에 걸맞는 훌륭한 대표작으로써 손색이 없다.
영쓰
4.0
ネタバレがあります!!
Jin Young Son
4.0
보는 내내 이유 모를 한숨을 내쉬었다. 마음이 너무 무거워 영화가 빨리 끝나기를 기다릴 정도였다.
비디오 키드
4.0
마더의 김혜자 현기증의 김영애
정성규
4.0
곪을대로 곪아 썩어 문드러진 상처를 정면으로 마주한 기분. 대단한 불쾌함.
Lemonia
4.0
때론 우리는 진짜 감정을 숨기기 위해 다른 감정으로 그것을 덮어버리곤 한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상처받기 싫어서 차라리 미워하는 것을 선택하고, 언젠가는 불행해질 것이 두려워서 행복해지는 것을 포기하는 경우도 있다. 그렇게 스스로를 속이다 보면 어느 순간에는 '지금 내가 느끼는 감정이 맞는 건가?'라는 의문을 품게 되는 시기가 온다. 그것은 곧 방어 기제가 무너지고 점차 자신이 만들어낸 환영을 진짜라고 믿게 되는 시작점이다. 그 시점에서 개인은 두뇌와는 다르게 움직이는 심장에 당황하고 통제력을 잃었다는 느낌을 받는다. 분명 내가 느끼는 감정은 '이것'이었는데, 실제로 그 상황이 닥쳤을 때 내면은 '반대의 것'을 지시하는 것이다. 이럴 때 우리는 상황을 회피하려는 이기적인 사람이 되어야 할까? 아니면 스스로에게 속아버린 자기 자신에 대한 피해자가 되어야 할까?
Hyunjung Park
4.5
스포있음. 히치콕의 작품을 찾다 우연히 틀게 된 이 영화는 10분도 채 지나지 않아 내게 숨통을 끊는 듯한 고통을 선사했다. 몇 번이고 영상을 중단하고 싶었지만, 영화는 관객을 비웃기라도 하듯 쉴 틈조차 주지 않았다. 이 영화 속 어마무시한 공포의 근원지는 '가족'이라는 집단의 소름끼치는 현실감이다. 우리는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암묵적인 이해와 타협을 하며 살아간다. 흉기로 찌르듯 날선 말을 내뱉으며 방문을 쾅 닫고 돌아서도, 저녁 시간이 되면 말없이 나와 마주보고 앉아서 수저를 든다. 가족끼리 무슨 사과야. 밥 조금만 더 줘, 찌개 맛있네 같은 말 몇 마디면 자연스레 풀리는거야. 왜? 우린 가족이니까. 하지만 감독은 이 영화를 통해 관객을 잔인하게 비웃는다. 치매는 아니지만 가끔씩 깜빡하고 덜렁거려 실소를 짓게 하는 엄마, 크게 잘난 것도 없으면서 나보다 공부 좀 잘했다고 맨날 밥상머리에서 내 자존심을 짓누르는 언니. 넌 화장실에서 미끄러져 실수로 수건을 놓친 적 없니? 다만 엄마가 떨어트린 게 수건이 아니라 아기였을 뿐이다. 이래도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함묵할 수 있는 일이니? 저 살인자는 너일 수도, 네 엄마일 수도, 네 가족일 수도 있어. 순식간에 아이를 잃은 딸에게 죽 한 그릇으로 한 발자국 다가가려는 엄마, 아이를 잃은 어미로서의 슬픔 때문에 정작 딸을 잃어가는 제 어미의 슬픔은 보지 못하는 딸. 그렇게 살인자와 피해자는 '가족'이라는 감옥 속에 갇혀버린다. 전부 죽어버려야만 벗어날 수 있는 혈연의 굴레. 껍질을 벗겨내 토악질이 나올 때까지 영화는 관객을 괴롭히지만, 그 누구도 죄책감에서 쉽게 벗어날 수 없다. 그들만의 이야기가 아니라 나의 이야기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후에 찾아본 이돈구 감독의 <현기증> 인터뷰를 보니, 배우들이 작품성을 보고 모두 출연료를 받지 않았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든 배우들은 각자의 캐릭터에 너무도 충실했고, 영화 몰입도의 80%이상을 끌고가는 배우 김영애의 소름끼치는 연기는 순간 순간이 정말 압권이었다. 자살 시도 후, 김영애와 마주앉아 수저로 뜬 김소은의 고봉밥이 제삿밥같다는 우리 엄마의 추리 또한 소오름^.^
해령
4.0
피고름 잔뜩 괸 상처를 자세히 들여다볼때 느끼는 징그러운 공포, 상처가 상처를 갉아먹어 온 몸이 썩어 문드러져 손 쓸 수없는 무력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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