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공원4.0이 영화를 보면서 나의 첫 워크샵 시사회 전 날을 떠올렸다. 영화과 2학년, 스물한살의 내가 카페 알바하면서, 엄마한테 찡찡대면서 긁어모은 200만원 들여서 찍은 첫 영화. 시사회 전 날 편집실에서 밤을 새면서 파이널컷과 시사실 화면을 왔다갔다 하느라 뜨거워졌다 식기를 반복했던 나의 외장하드. 컴컴한 편집실에서 들리는 키보드 소리들, 흡연구역에서 1시간에 한 번씩 마주쳤던 눈 밑이 퀭한 동기들. 전날엔 모든 게 아쉬웠다. 앞 구다리 좀 더 딸 걸, 사운드 잡음 들어보고 오케이할 걸. 딜레이 무서워서 애매한 컷들에 오케이를 냈던 나를 원망했다. 밤을 새서인지, 긴장감 때문인지 속이 울렁울렁거렸다. 내 영화만 개구린 것 같고, 스태프로 와준 선배들이 보러온댔는데 지금이라도 안틀면 안되나 생각할 즈음에 날이 밝았다. 몇 초의 블랙화면이 지나고 내 영화의 첫 장면이 나오고,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고. 영화가 끝나고 도망치고 싶은 마음은 같았지만 이상하게 가슴 한켠이 벅찼다. 도저히 두 번은 못할 것 같았는데 이래서 선배들이 계속 영화를 찍는 걸까. 영화는 누군가에게 보여줌으로서 완성된다. 지금보면 모든 것이 웃기고 다 처음엔 똑같이 못하는데 뭘 그리 걱정했나 싶지만, 그 땐 그 구린 영화가 나의 최선이고 진심이었다. 누구보다 잘하고 싶었다. 결국 200만원짜리 영화는 누구에게 보여주기 부끄러운 수준으로 나의 외장하드에 영원히 잠들어 있을 예정이지만, 나는 4학년이 되어서 다린이처럼 영화말고 다른 길을 가기로 선택했지만. 일학년 때 동경한 봉준호나 데이빗 핀처가 되지 못하겠지만. 그럼에도 나에게 영화는 별 게 아닐 수 없다. 보통 자기 객관화 안 된 채 영화 세상에 갇혀있는 영화에 대한 영화들을 싫어하는데, 이 영화는 참 귀여웠다. 누구에게나 별 게 아닐 수 없는 것들이 있는 법이니까.いいね67コメント0
황민철4.0한국 독립영화의 씁쓸한 현실을 담아 거실 한구석에서 열린 가장 초라하고도 위대한 상영회. 꿈을 좇는 자의 미련함과 꿈을 포기한 자의 서글픔이 비좁은 거실에서 엉켜 뒹구는 현실적이고 사랑스러운 단편 영화이다. 배우들의 앙상블과 어수선한 거실을 '월드 프리미어'로 탈바꿈시키는 감독의 공간적 상상력이 메타적 블랙 코미디와 결합하며 상당한 재미를 준다. 화려한 극장 스크린에 걸지 못하더라도 누군가에게 내 영화를 보여주는 찰나의 순간이 가장 위대한 '월드 프리미어'임을 증명하는 영화. 찌질하고 궁상맞지만, 결코 미워할 수 없는 영화인들 에게, 청춘들에게 던지는 다정한 위로이다.いいね43コメント0
나빈5.0"넌 가난한게 예술이니?" 술먹고 예술이야기하면 그게 예술이냐, 주정이지 하던 어느날 밤의 슬픈 술자리가 생각나는 영화. 그자리에 있던 누구도 결국 예술로 밥벌어 먹고 살지는 못하게 되었음을, 그럼에도 삶은 계속되는것을 모두가 인정하게 되었음을 떠올리며.いいね25コメント0
그냥영화많이보는사람4.0조금 아쉬운 점은 영화가 문상훈씨에게 잡아먹힌 감이 없지않아 있다는 것. (문상훈씨 그만 드세요;;) 기껏해야 에무시네마, 라이카, 인디스페이스, 아트나인에서 틀어주는 영화일지라도 짐자무쉬, PTA, 아리 애스터(근데 아리는 너무 메이저라 좀ㅎㅎ;;), A24, 소지섭이 가져오는 영화 보는 사람들이 보잖아요? 추가로 전주까지 내려와서 보고 있는 사람들ㅎㅎㅎ 비전공생에 취미로만 영화를 보는 사람이지만 영화를 보러다니다보면 전공생이었던, 현장을 뛰고 있는, 전공을 하고 싶은 사람들을 종종 만나게 되는데 각자의 사정과 열정을 옆에서 보고 듣고 있노라면 이래저래 응원할 수밖에 없습니다. 저 같은 사람이야 걍 석진씨 왓피 3000편이나 따라잡을 생각 뿐이지만...いいね21コメント0
몽심대원군4.0쫄지 마라는 언니의 말이 가장 힘이 날 때가 있었지 찍지 않고 쓰지 않더라도 날 다시 일어나게 해줬던 여러 눈빛들에 대하여 생각해본다... 영화에 대해 말하는데 이토록 다정히 비전공자도 울리는 김선빈이다いいね21コメント0
yves3.5나도 알아 내 영화가 세상에 스크래치는 커녕 살아있음을 외치지도 못할 거라는 거 누가 나더러 바보 같대 그리고 위로도 해 영화 망한다고 내 인생이 망하는 건 아니라고 내 영화가 세상을 바꾸지 않아도, 내 인생을 바꾸지 않아도 그런대로 만족하고 살았으면 좋겠대 근데 그게 잘 안 되면 그게 너무 괴로우면 그냥 영화랑 헤어지면 좋겠대 나는 네가 영화제 가면 좋아할 줄 알았어 솔직히 비겁해 이거 완전 도망가는 거잖아 근데 나도 알고 있어 내가 이렇게 산다고 너까지 그럴 필요는 없지 지금 네 모습이 내가 원하는 모습이 아니어도 잘못 살고 있는 건 아니지 그건 도망 가는 게 아니지 누가 뭐 잘못 살고 있대? 내 말은 네 모습 지금 완전 시시하다고 우리 뭔가 더 진짜를 해보려고 그랬었잖아 근데 겨우 끝이 이거야? 너는 답해 가난하고 배고파야 그게 진짜 같냐고 6년 만에 영화제 간 거 되게 축하한대 정말 고생했대 나는 6년동안 꿈을 찾았고 너는 현실을 찾았지 그것 뿐이야 나는 뭐가 그렇게 떳떳하고 내 위주일까 뭐가 그렇게 혼자 오래 걸렸지 국가고시 준비하는 것도 아닌데 전화는 왜 그렇게 안 받았고 너 이사 가는 거 알고 있었어 그게 중요하기는 했냐고? 나도 너처럼 부모님 노후 대비도 해야 하고 사랑하는 사람이랑 결혼해서 애 낳고 바퀴벌레 안 나오는 집에서 그냥 평범하게 살고 싶어 넌 그렇게 됐구나 그건 역시 도망친 게 아니지 그냥, 그냥 네가 찬 거야 영화를 알겠으니까 나까지 그런 눈으로 쳐다보지 마 난 달라 영화랑 나는 서로 사랑하고 있어 완전 쌍방이야 너 술 더 깨야겠다 숙취해소제 있을 거야, 기다려 근데 너 왜 내가 오케이 싸인 못 내니까 쫄지 말라 그랬어? 6년 전에 왜 나한테 그렇게 말했어? 더 고민해도 된다고 후회 없이 찍으라고 대답해 봐 나 여전히 그러고 있잖아 . 나는 사람들이 영화를 볼 때 모두 같은 방향을 바라보는 게 싫다 적어도 내 영화를 보는 사람들의 얼굴과 표정이 더 궁금한데 그래서 어떤 영화건 나란히 앉아 함께 봐주는 사람이 소중하다 옆에 있으면 볼 수 있거든 네가 어떤 표정을 짓고 있는지 내가 어떤 영화를 만들어야 하는지 같이 봐줘 내 영화 나 영화 그만 안 둬いいね11コメント0
추운공원
4.0
이 영화를 보면서 나의 첫 워크샵 시사회 전 날을 떠올렸다. 영화과 2학년, 스물한살의 내가 카페 알바하면서, 엄마한테 찡찡대면서 긁어모은 200만원 들여서 찍은 첫 영화. 시사회 전 날 편집실에서 밤을 새면서 파이널컷과 시사실 화면을 왔다갔다 하느라 뜨거워졌다 식기를 반복했던 나의 외장하드. 컴컴한 편집실에서 들리는 키보드 소리들, 흡연구역에서 1시간에 한 번씩 마주쳤던 눈 밑이 퀭한 동기들. 전날엔 모든 게 아쉬웠다. 앞 구다리 좀 더 딸 걸, 사운드 잡음 들어보고 오케이할 걸. 딜레이 무서워서 애매한 컷들에 오케이를 냈던 나를 원망했다. 밤을 새서인지, 긴장감 때문인지 속이 울렁울렁거렸다. 내 영화만 개구린 것 같고, 스태프로 와준 선배들이 보러온댔는데 지금이라도 안틀면 안되나 생각할 즈음에 날이 밝았다. 몇 초의 블랙화면이 지나고 내 영화의 첫 장면이 나오고,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고. 영화가 끝나고 도망치고 싶은 마음은 같았지만 이상하게 가슴 한켠이 벅찼다. 도저히 두 번은 못할 것 같았는데 이래서 선배들이 계속 영화를 찍는 걸까. 영화는 누군가에게 보여줌으로서 완성된다. 지금보면 모든 것이 웃기고 다 처음엔 똑같이 못하는데 뭘 그리 걱정했나 싶지만, 그 땐 그 구린 영화가 나의 최선이고 진심이었다. 누구보다 잘하고 싶었다. 결국 200만원짜리 영화는 누구에게 보여주기 부끄러운 수준으로 나의 외장하드에 영원히 잠들어 있을 예정이지만, 나는 4학년이 되어서 다린이처럼 영화말고 다른 길을 가기로 선택했지만. 일학년 때 동경한 봉준호나 데이빗 핀처가 되지 못하겠지만. 그럼에도 나에게 영화는 별 게 아닐 수 없다. 보통 자기 객관화 안 된 채 영화 세상에 갇혀있는 영화에 대한 영화들을 싫어하는데, 이 영화는 참 귀여웠다. 누구에게나 별 게 아닐 수 없는 것들이 있는 법이니까.
황민철
4.0
한국 독립영화의 씁쓸한 현실을 담아 거실 한구석에서 열린 가장 초라하고도 위대한 상영회. 꿈을 좇는 자의 미련함과 꿈을 포기한 자의 서글픔이 비좁은 거실에서 엉켜 뒹구는 현실적이고 사랑스러운 단편 영화이다. 배우들의 앙상블과 어수선한 거실을 '월드 프리미어'로 탈바꿈시키는 감독의 공간적 상상력이 메타적 블랙 코미디와 결합하며 상당한 재미를 준다. 화려한 극장 스크린에 걸지 못하더라도 누군가에게 내 영화를 보여주는 찰나의 순간이 가장 위대한 '월드 프리미어'임을 증명하는 영화. 찌질하고 궁상맞지만, 결코 미워할 수 없는 영화인들 에게, 청춘들에게 던지는 다정한 위로이다.
나빈
5.0
"넌 가난한게 예술이니?" 술먹고 예술이야기하면 그게 예술이냐, 주정이지 하던 어느날 밤의 슬픈 술자리가 생각나는 영화. 그자리에 있던 누구도 결국 예술로 밥벌어 먹고 살지는 못하게 되었음을, 그럼에도 삶은 계속되는것을 모두가 인정하게 되었음을 떠올리며.
그냥영화많이보는사람
4.0
조금 아쉬운 점은 영화가 문상훈씨에게 잡아먹힌 감이 없지않아 있다는 것. (문상훈씨 그만 드세요;;) 기껏해야 에무시네마, 라이카, 인디스페이스, 아트나인에서 틀어주는 영화일지라도 짐자무쉬, PTA, 아리 애스터(근데 아리는 너무 메이저라 좀ㅎㅎ;;), A24, 소지섭이 가져오는 영화 보는 사람들이 보잖아요? 추가로 전주까지 내려와서 보고 있는 사람들ㅎㅎㅎ 비전공생에 취미로만 영화를 보는 사람이지만 영화를 보러다니다보면 전공생이었던, 현장을 뛰고 있는, 전공을 하고 싶은 사람들을 종종 만나게 되는데 각자의 사정과 열정을 옆에서 보고 듣고 있노라면 이래저래 응원할 수밖에 없습니다. 저 같은 사람이야 걍 석진씨 왓피 3000편이나 따라잡을 생각 뿐이지만...
몽심대원군
4.0
쫄지 마라는 언니의 말이 가장 힘이 날 때가 있었지 찍지 않고 쓰지 않더라도 날 다시 일어나게 해줬던 여러 눈빛들에 대하여 생각해본다... 영화에 대해 말하는데 이토록 다정히 비전공자도 울리는 김선빈이다
박율
4.0
영화는 나를 사랑했고, 우리는 영화를 사랑했으며, 너희도 우리를 사랑했던.
생웡
4.0
한 편으로 영화학도를 설명
yves
3.5
나도 알아 내 영화가 세상에 스크래치는 커녕 살아있음을 외치지도 못할 거라는 거 누가 나더러 바보 같대 그리고 위로도 해 영화 망한다고 내 인생이 망하는 건 아니라고 내 영화가 세상을 바꾸지 않아도, 내 인생을 바꾸지 않아도 그런대로 만족하고 살았으면 좋겠대 근데 그게 잘 안 되면 그게 너무 괴로우면 그냥 영화랑 헤어지면 좋겠대 나는 네가 영화제 가면 좋아할 줄 알았어 솔직히 비겁해 이거 완전 도망가는 거잖아 근데 나도 알고 있어 내가 이렇게 산다고 너까지 그럴 필요는 없지 지금 네 모습이 내가 원하는 모습이 아니어도 잘못 살고 있는 건 아니지 그건 도망 가는 게 아니지 누가 뭐 잘못 살고 있대? 내 말은 네 모습 지금 완전 시시하다고 우리 뭔가 더 진짜를 해보려고 그랬었잖아 근데 겨우 끝이 이거야? 너는 답해 가난하고 배고파야 그게 진짜 같냐고 6년 만에 영화제 간 거 되게 축하한대 정말 고생했대 나는 6년동안 꿈을 찾았고 너는 현실을 찾았지 그것 뿐이야 나는 뭐가 그렇게 떳떳하고 내 위주일까 뭐가 그렇게 혼자 오래 걸렸지 국가고시 준비하는 것도 아닌데 전화는 왜 그렇게 안 받았고 너 이사 가는 거 알고 있었어 그게 중요하기는 했냐고? 나도 너처럼 부모님 노후 대비도 해야 하고 사랑하는 사람이랑 결혼해서 애 낳고 바퀴벌레 안 나오는 집에서 그냥 평범하게 살고 싶어 넌 그렇게 됐구나 그건 역시 도망친 게 아니지 그냥, 그냥 네가 찬 거야 영화를 알겠으니까 나까지 그런 눈으로 쳐다보지 마 난 달라 영화랑 나는 서로 사랑하고 있어 완전 쌍방이야 너 술 더 깨야겠다 숙취해소제 있을 거야, 기다려 근데 너 왜 내가 오케이 싸인 못 내니까 쫄지 말라 그랬어? 6년 전에 왜 나한테 그렇게 말했어? 더 고민해도 된다고 후회 없이 찍으라고 대답해 봐 나 여전히 그러고 있잖아 . 나는 사람들이 영화를 볼 때 모두 같은 방향을 바라보는 게 싫다 적어도 내 영화를 보는 사람들의 얼굴과 표정이 더 궁금한데 그래서 어떤 영화건 나란히 앉아 함께 봐주는 사람이 소중하다 옆에 있으면 볼 수 있거든 네가 어떤 표정을 짓고 있는지 내가 어떤 영화를 만들어야 하는지 같이 봐줘 내 영화 나 영화 그만 안 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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