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를 이해하기 위하여 _007
연보를 완성하기 위하여 1 _089
지상의 양식 _124
낯익은 결말 _213
연보를 완성하기 위하여 2 _345
해설|김화영(문학평론가)
‘나’를 찾아가다가 신화를 만나다 _353
초판 작가의 말 _385
개정판 작가의 말 _388
생의 이면
이승우 · 소설
392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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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우의 초기 대표작 『생의 이면』을 각고정려해 문학동네 한국문학전집 제32권으로 선보인다. 제1회 대산문학상 수상작이기도 한 『생의 이면』은 1992년 발간된 이래 끊임없이 쇄를 거듭하며 한국문학의 흔치 않은 스테디셀러로 자리매김했다. 30년이 훌쩍 지난 지금, 내용을 수정하지 않는 선에서 전면적으로 문장을 가다듬고, 불문학자이자 문학평론가인 김화영의 해설을 실어, 새로운 작가의 말과 함께 명실공히 ‘결정판’이라 이를 법한 개정판으로 독자들을 찾아간다. 작가 역시 “이 책은 나의 숨결과 혼이 가장 진하게 배어 있는 작품”이라 밝힌바, 『생의 이면』은 그의 작품세계 “그 모든 층을 관통하는 작살과 같은 하나의”(128쪽) 책이라고 말하기에 전혀 손색이 없다. 이승우라는 한 거장의 시원이자 정수를, 그의 뜨겁게 역동하는 젊은 날을 만끽하고자 한다면 『생의 이면』은 단연 그 마스터키가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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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제공 책 소개
“이 책은 나의 숨결과 혼이 가장 진하게 배어 있는 작품이다.”
명실상부 우리 시대의 고전 『생의 이면』
온전하고도 새로운 모습으로 선보이는 개정판
이승우의 초기 대표작 『생의 이면』을 각고정려해 문학동네 한국문학전집 제32권으로 선보인다. 제1회 대산문학상 수상작이기도 한 『생의 이면』은 1992년 발간된 이래 끊임없이 쇄를 거듭하며 한국문학의 흔치 않은 스테디셀러로 자리매김했다. 30년이 훌쩍 지난 지금, 내용을 수정하지 않는 선에서 전면적으로 문장을 가다듬고, 불문학자이자 문학평론가인 김화영의 해설을 실어, 새로운 작가의 말과 함께 명실공히 ‘결정판’이라 이를 법한 개정판으로 독자들을 찾아간다. 작가 역시 “이 책은 나의 숨결과 혼이 가장 진하게 배어 있는 작품”이라 밝힌바, 『생의 이면』은 그의 작품세계 “그 모든 층을 관통하는 작살과 같은 하나의”(128쪽) 책이라고 말하기에 전혀 손색이 없다. 이승우라는 한 거장의 시원이자 정수를, 그의 뜨겁게 역동하는 젊은 날을 만끽하고자 한다면 『생의 이면』은 단연 그 마스터키가 되어줄 것이다.
『생의 이면』은 작가 ‘박부길’의 생애를 조명하는 글을 청탁받은 소설가 ‘나’의 시점으로 시작된다. 「그를 이해하기 위하여」 「연보를 완성하기 위하여 1」 「지상의 양식」 「낯익은 결말」 「연보를 완성하기 위하여 2」. 이렇게 총 다섯 파트로 구성된 이 소설은, ‘박부길’의 평전이 쓰이는 과정 그 자체를 노출하기도, ‘박부길’의 소설이 고스란히 삽입되어 등장하기도, 이를 써내려가는 소설가 화자 ‘나’의 문학론이 전개되기도, 이 모든 것을 아우르는 작가 ‘이승우’의 육성이 기입되기도 하면서, 마치 “생동하는 겹겹의 거울 같은 다중성의 세계”(김화영)를 만들어낸다. 이 다층적인 목소리가 한데 모이고 ‘소설 속 소설’ ‘화자와 작가’ ‘작가와 독자’ ‘실제와 이야기’에 관한 모티프와 어우러져 『생의 이면』이라는 하나의 ‘소설’이자 ‘계’가 축성된다.
“사랑한다고 말하는 대신 신학 공부를 하여 목사가 되겠노라고”(212쪽) 말하는 한 남자의 생을 집요하게 추적해 “소설 이전의 작가의 현실을 복원해보려는 부질없는 꿈을”(221쪽) 꾸는 소설가의 소설. 수다한 ‘나’들이 등장하는 ‘오토픽션’이자 겹겹으로 상호작용하는 ‘메타픽션’의 장이기도 한 『생의 이면』은 문학과 종교에 관한 깊은 고심의 흔적, 신화와 상징에 대한 폭넓은 인유, 들끓는 파토스와 단 하나로 귀결되지 않는 에니그마(수수께끼)를 통해 지금 이 순간에도 새로운 독자와 함께 새로이 태어날 준비를 하고 있다. 끝없는 현재성을 가진-자체 생산되는 힘을 가진 이야기. 이를 다른 말로 표현하자면 ‘불멸’일 것이며, 그 에너지를 가진 책이야 말로 ‘고전’이 아닐까? 그런 의미에서 『생의 이면』은 명실상부 한국문학의 ‘동시대-고전’임에 틀림없다.
“길이 아닌 곳에 길을 내며 걸어가는 자는 얼마나 숨이 가쁘겠는가.”
표면에서 이면으로, 마침내 전면(全面)으로 가닿는 하나의 生/소설
이승우의 소설은 다중성, 아니 그것도 그냥 다중성이 아니라 뫼비우스의 띠처럼 앞뒤가 이어지는 가운데 서로를 비추며 생동하는 겹겹의 거울 같은 다중성의 세계다. 그래서 독자는 종종 그 미로에서 길을 잃기 쉽다. 미로라는 표현은 너무 간결하다. 책 말미의 ‘작가의 말’에서 반복되는 표현을 빌려, 어쩌면 ‘수렁’이라고 해야 마땅할지도 모른다. 이 소설을 읽는 독자는 점차 어떤 수렁 속에 빠져들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서사의 다중성 때문이다. (…) 어둠이 뿜어내는 빛, 아마도 작가 이승우가 들어선 ‘이면’의 길은 이 ‘빛보다 더 아름다운’ 어둠의 빛일 것이다. _김화영(문학평론가)
그렇게 이 책을 타고 건너편으로 겨우 건너올 수 있었습니다. 쓰기를 계속할 힘을 얻었습니다. 나를 건지기 위해 구사한 이 책의 ‘기교’에 공감하는 이들이 꽤 있다는 사실이 그래서 처음에는 좀 얼떨떨했습니다. 그러나 곧 누구에게나 나름의 수렁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어떤 이들이 나의 이 어설픈 기교를, 내가 그런 것처럼 자신의 고유한 수렁을 건너가는 방편으로 삼기도 한다는 사실을 느리게 받아들이면서 나는 조금 덜 외롭게 되었습니다. 한 책의 독자가 된다는 것은 동지가 되는 것과 같습니다. ‘혼돈과 공허와 흑암’ 속으로 손을 맞잡고, 조심스럽게, 최선을 다한 세심함으로 걸어들어가는 것과 같습니다. 손을 잡아준 이들에게 애틋함을 느낍니다. _‘개정판 작가의 말’에서



양은찬
5.0
나는 생각이 많은 편이었고, 그래서 늘 행복하지 않았다. 생각이 많은 것은 무언가가 모자라기 때문이다. 그 모자라는 부분을 보충하려는 욕망이 많은 생각을 만든다. 하지만 생각은 생산 능력이 없다. 그래서 결핍의 정도는 더욱 심해지고, 세상과의 불화는 더욱 증폭된다. 그 증폭된 불화감은 또 더 복잡한 생각의 밑천이 된다. 끝도 없는 악순환. 생각이 많은 사람은 세상을 쉽게 믿지 않고, 세상은 그 사람을 신뢰하지 않는다. 따돌림의 대상이 된(되었다고 느끼는) 생각이 많은 사람은, 복수하듯 세상을 따돌릴 채비를 한다. 거기서 다른 사람에 비해 자기가 너무 크다는 생각이 돌출한다. 물론 오만이다. 모든 오만의 기본적인 정서는 슬픔과 울분, 또는 슬픈 울분이고 그 뿌리는 좌절감임을 나는 안다. (131p) 진실은 사실보다 훨씬 포괄적이다. 내가 어떤 글을 읽다가 붉은 볼펜으로 줄을 그었으며, 그 붉은 줄을 여태 머릿속에 가지고 있다는 사실이 중요하다. 무슨 뜻이냐 하면, 그 책의 저자가 조이스라고 할 때, 제임스 조이스를 빌려서 내가 발언한다는 뜻이다. 조이스를 읽음으로써 비로소 세상이 악몽임을 깨달은 것이 아니다. 나는 붉은 볼펜으로 줄을 그었다. 그것은, 그를 알기 전부터 이 세상에서의 나의 삶이 바동거리는 악몽에 다름 아님을 의식하고 있었다는 의미이다. 그러니까 실은 제임스 조이스를 빌려 내 말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제임스 조이스에게서 내 말을 발견한 것이다. 그가 내 말을 먼저, 대신 해버린 것이다. 그 말들은, 내 말의 대언일 때만, 진실로 의미를 가진다. 그 밖에 다른 글들은 쓰레기거나 허수아비이다. 쓰레기는 용도가 폐기하여 버려진 것이고, 허수아비에게는 아무도 말을 걸지 않는다. (159p) 그는 오로지 자기 자신에게만 관심을 기울인다. 종단이라는 여자는 자기의 분신에 불과하다. 그는 그녀를 통해 골방의 어둠을 벗어나지만, 그가 그녀를 택한 것은 실은 그녀 역시 어둠이기 때문이었다. 그는 그녀 안에서 자기를 보았다. 자기를 비춰주는 거울인 그녀에게, 거울인 그녀에 비친 자기 자신에게 그는 사랑을 퍼부었다. 그러니까 그의 그녀에 대한 몰두는 나르시스의 자기애일 뿐인 것이다. (274p) — 내 이름이 박부길이던가?
TW Ko
4.5
누군가의 파란만장한 시절과 뒤틀려버린 자아가 어떻게 파편화되어 창작의 형태로 고백되는 지를, 그 형식에 따라 한 발자국 정도 물러서서 독서하였다.
최진홍
3.5
바람대로 외로움을 향해 조심스럽게 내미는 손이 되어.
Jeehae Lee
4.0
작가는 자신의 경험과 사실을 토대로 글을 쓰는 경우가 많지만, 그렇다고 소설이 곧 사실 그대로는 아니다. 설령 허구를 더하지 않고, 사실을 기록한다 하더라도 사실의 파편들을 배열하고 빼고, 더하는 일로 진실은 있던 그대로의 진실이 아니게 된다. 한 작가의 말과 글을 통해 그의 인생을 추적해나가는 이 이야기는 내가 마치 한 잡지에서 실존하는 작가의 인생을 따라가는듯 생생하다. 나도 모르게 아버지를 살해하고 마는 오이디푸스의 설화에서부터 시작된 내 근원의 죄책감은 어머니의 죄책감, 여인의 죄책감 등으로 이어지며 여러 이야기를 낳는다. 진정한 사랑이라고 생각한 맹목적 감정의 소용돌이가 사실은 아가페적 사랑이 아니라 단지 나와의 동일성을 발견하고, 그것을 소유하고자 하는 욕망에 불과함을 깨닫는 것이 마음을 쳤다. 감정의 소용돌이에서 내가 진짜 사랑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많은 욕망하는 이들에게(과거의 나에게) 읽히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글은 작가의 생을 추적하여 우리가 그 경로를 따라가도록 하고 있지만, 또 누가 알겠는가. 이 역시도 사실의 파편을 의도적으로 편집하여 또다른 허구의 신화를 썼을지 모른다.
박동영
5.0
제각기 다른 모양의 구슬을 여럿 모아 구멍을 내고 실을 요리조리 넣는다. 산만하기만 했던 구슬들이 실을 팽팽하게 당기는 순간 하나의 멋진 작품을 완성한다. 인생이란, 정확히 말하자면 인생을 기억하는 방식이란 그런 것이다. 내 삶의 여러 부분들을 정제해 만든 구슬들로, 하나의 실을 관통시켜 아름다운 목걸이로 만드는 것. 완성되고 나면 구슬 하나하나는 중요치 않고 다만 하나의 목걸이가 띄고 있는 모양과 아름다움에 집중하게 되는 것이다.
양태현
4.0
인간이 예술을 하는 이유
Yukio Mishima
5.0
내 이면이 들춰진 것 같아, 잠시나마 부끄러움을 느끼기도 했다.
록슈터
4.0
우리나라에 한강이 있다고? 아니, 이승우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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