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도 인생도, 그리고 조금 진지하게 말하면 우리의 역사도 이렇게 극복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소설이 이럴 수도 있는 건가. 잊지 못할 경험이었다. soso24***
다 읽고 책을 덮었는데 금방 다시 읽고 싶어지는 소설이다. raccoon***
읽으며 시간 가는 줄 몰랐다. 이런 꿀잼은 참 얼마 만인지. nunij***
김금희 작가가 섬세하게 조각한 마스터피스. reali***
곧 선선해질 날씨에 읽기에 꼭 알맞은, 창경궁 대온실만큼이나 아름다운 소설이다. dearda***
역사를 배경으로 한 장편소설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꼭 한번 읽어보시라 이야기하고 싶다. le_sie***
창경궁 대온실의 비밀을 둘러싼 장엄한 서사
소설이 줄 수 있는 최대의 재미와 감동을 만나다
마침내 탄생한 김금희의 역작!
마음에 이는 무늬를 섬세하게 수놓으며 이야기의 아름다움을 증명해온 소설가 김금희가 장편소설 『대온실 수리 보고서』를 선보인다. 이 작품은 동양 최대의 유리온실이었던 창경궁 대온실을 배경으로, 그 안에 숨어 있는 가슴 저릿한 비밀과 인간에 대한 믿음을 저버리지 않으려는 신념을 감동적으로 보여준다. 작가가 작품활동을 시작한 지 15년 만에 처음 선보이는 역사소설로, 김금희 소설세계를 한차원 새롭게 열며 근래 보기 드문 풍성한 장편소설의 진면목을 보여주는 대작이다. 창경궁과 창덕궁을 둘러싼 자연에 대한 묘사, 한국 최초 유리온실인 대온실의 건축을 아우르는 역사, 일제강점기 창경원에 감춰진 비밀, 오래된 서울의 동네인 원서동이 풍기는 정취, 그리고 그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마음을 크고 작은 사건을 통해 생생하게 보여주는 이 작품은 소설이 줄 수 있는 최대치의 재미와 감동을 독자에게 선사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작품의 주인공이 써내려가는 ‘수리 보고서’는 건축물을 수리하는 과정을 담은 글이면서 동시에 우리의 아픈 역사와 상처받은 인생의 한 순간을 수리하고 재건하는 기록이기도 하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불가피하게 경험할 수밖에 없는 어떤 마음의 상처는 건축물을 구성하는 필수요소, 마치 문고리나 창틀이 집을 짓기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소재인 것처럼 삶을 이루는 데 꼭 필요한 요소라고 작가는 이야기하는 듯하다. 두려운 나머지 잊고 묻어두었던 과거를 다시 마주하게 된 주인공이 보고서에 마침표를 찍을 수 있을 때 이 방대한 이야기를 따라온 독자는 이 작품을 읽기 전과는 다른 사람이 된 것만 같은 마음의 성장을 실감하는 동시에 가슴 찡한 감동을 느끼게 될 것이다.
100년의 시간을 아우르며 몰아치는 매혹적인 이야기
30대 여성 ‘영두’가 창경궁 대온실 보수공사의 백서를 기록하는 일을 맡게 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영두는 석모도 출신으로, 2003년이던 중학생 때 창덕궁 담장을 따라 형성된 서울의 동네인 원서동에서 유학을 한 경험이 있다. 어떤 이유 때문인지 ‘창경궁’이라는 말을 듣고는 마음이 서늘해지는 것을 느끼며 처음엔 그 일을 맡기를 꺼린다. 그곳에서 아주 크게 인생이 꺾인 적이 있었다는 듯이. 그러면서 당시 하숙했던 ‘낙원하숙’의 주인 할머니 ‘문자’와 그 할머니의 손녀 ‘리사’와 함께 생활했던 과거의 일을 가슴 아프게 회상한다.
한편 현재의 대온실 보수공사와 더불어 일제강점기에 대온실을 만든 일본인 후쿠다 노보루의 이야기가 씨실과 날실처럼 교차된다. 작가는 이러한 서사의 양 축을 통해 작품에 대한 몰입도를 더욱 높이는 가운데 다양한 재미를 선사한다. 후쿠다의 이야기는 무언가에 인생을 걸고 몰두한 한 사람의 오랜 여정을 독자로 하여금 찬찬히 따라가게 한다. 이는 실제 창경궁 대온실 공사의 총책임자 후쿠바 하야토와 그의 회고록을 상황 전개의 축으로 삼고 있으나 많은 부분을 작가가 소설적으로 장면화한 것이다. 작가는 이를 비롯해 창경궁과 연관된 다양한 인물들을 근대의 역사적 장면들과 결부지어 생생하게 형상화함으로써 소설 전반의 흥미와 깊이를 탁월하게 더한다.
현재의 보수공사 중 모두를 놀라게 한 비밀이 땅 밑에서 발견되며 이야기는 반전을 맞는다. 그곳에서 발견된 흔적이 문자와 연관이 있음을 영두는 예감하며 그 일을 파고든다. 그러면서 문자가 겪은 어린 시절의 사건을 알게 되는데… 문자는 현대사의 거친 파고 속에서 평생토록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한 비밀을 품고 살아온 인물이다. 영두는 문자가 간직해온 그 오래된 비밀을 파헤치며 자신의 상처와도 올곧이 마주하게 된다. 문자 할머니가 오래전 자신에게 “정신을 차갑게 깨우는 사랑”을 주었듯이, 오래도록 용서하지 못했던 자신의 과거를 비로소 껴안을 수 있게 되면서. 그렇게 ‘대온실 수리 보고서’는 상처로 인한 슬픔을 수리하며 삶을 재건하는 영두만의 기록으로 남게 된다.
철저한 고증과 치밀한 취재로 쌓아올린 압도적인 스케일,
그 속에서 살아 숨 쉬는 사람들의 찬란한 목소리
추천사를 쓴 시나리오 작가 정서경이 “크고 작은 사건들이 하나의 장소로 모여드는 이 거대한 이야기”라고 쓴바, 『대온실 수리 보고서』에는 나뭇잎에 퍼진 자잘한 잎맥처럼 다양한 군상이 망라되어 있다. 특히 강화에서 함께 자라온 친구 은혜와 그의 딸 산아가 영두와 함께 일상을 보내는 대목은 작가가 새로운 가족의 모습을 제안하는 듯도 보인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 혼자 남게 된 영두와 공인중개사로 일하며 혼자서 아이를 키우는 은혜, 그리고 어린 나이임에도 일찍 철이 들어 다른 사람의 마음을 헤아릴 수 있게 된 산아 세 사람이 함께 밥을 먹고 매일매일의 고민을 나누는 대목들은 이야기 중간중간에 삽입되어 때로는 웃음을 주고 때로는 곁에 있는 사람의 소중함을 곱씹게 한다.
영두의 성장을 보여주는 방대한 이야기인 만큼 이 안에는 사랑 이야기도 담겨 있다. 원서동에서 만난 영두의 첫사랑 ‘이순신’과의 일화는 이 작품에 또다른 활기를 부여하며 읽는 재미를 높인다. 어린 날의 수치심 때문에 상처를 주고 놓쳐버린 첫사랑과의 에피소드는 사랑하는 이에게 난생처음 자신의 마음을 솔직하게 드러내 보인 순간 느낀 설레는 감정, 스스로의 마음도 정확히 알지 못해 타인에게 생채기를 내는 순간의 안타까움을 동시에 느끼게 하며 영두의 성장을 촘촘히 따라가게 만든다.
그밖에도 『대온실 수리 보고서』에는 건축사사무소의 개성적인 사람들, 그들이 작업하는 건축물의 세부묘사와 그 아름다움 등등 이야기를 풍성하게 하고 재미를 더하는 요소가 군데군데 가득 차 있다. 이는 다양한 목소리를 품으면서 다층적인 세계를 보여주는 걸출한 장편소설만의 힘이기도 하다.
소설 말미에 붙은 긴 참고자료의 목록은 이렇듯 이야기를 겹겹으로 구성하기 위한 작가의 치밀함을 엿보게 한다. 작가는 이 방대한 자료들을 섭렵하고 그것을 토대로 작가로서의 역량을 유감없이 발휘해 행간에 숨어 있는 사람들의 얼굴과 생생한 목소리를 상상력을 통해 고스란히 되살려냈다.
일제의 잔재로 각인되어 환영받지 못했으나 많은 우여곡절 끝에 살아남은 창경궁 대온실은 질곡의 역사를 거치면서도 살아남은 이들의 숭고한 삶과도 비견할 수 있을 것이다. 잊지 않고는 살 수 없었던 과거의 상처를 딛고 끝내 마주하는 이 감동적인 이야기는, 보수공사로 보강되어가는 대온실처럼 상처받은 이들의 삶을 다시 세운다.
들여다볼 자신이 없어 묻어버린 과거의 상처는 결국 해결되지 않은 거대한 공동(空洞)으로 남게 될 것이다. 집을 짓는 목수가 나무를 한켜 한켜 쌓아가듯 그때그때의 슬픔을 들여다보고 다독이다보면 튼튼한 집 한채가 우리의 눈앞에서 빛날지도 모른다. 인생이라는 찬란한 비밀의 집을 우뚝 세운 이 압도적인 이야기를 통해 우리 시대 귀한 작가로 자리매김할 김금희 소설의 저력을 이제 마주할 시간이다.
희진
2.0
일제강점기 후 자국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한국에 남았던 일본인들을 기억하고 이해하자고요? 음 작가님 저는 아니요...
simple이스
3.5
사회의 상흔을 개인의 극복으로 치유하며 여성 서사 클리셰를 털어내려는 보고.
미소
2.5
일본인들이 모두 가해자는 아니죠.. 하지만 그들을 애처로워 하기엔 우리는 너무 많은 눈물을 흘렸습니다.
134340
3.5
멀어지려는 과정이 결국 가까워지는 과정이기에 멀어질 수는 없다. 역사도 마찬가지.
스트라이더
2.0
작가는 자료를 읽다가 이해에 다다르면 슬픔이 차올라 자리를 박차고 나왔다고 했지만 독자인 나는 이야기가 이리 흘렀다 저리 흘렀다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다못해 게이트나 포털이 열려 순간이동하는 듯한 뜬금없는 스토리 진행에 뜬금없는 비유에 관계도를 파악하기 힘든 이름들과 추억들의 나열에 당황함이 가득차 중간중간에 덮어버리고 싶었다. 다 읽고 나서도 대체 뭘 이야기하고 싶은건지 알 수가 없었으니 풀다만 코처럼, 누다가 만 똥처럼 찝찝함은 오래갔다. 소득이라면 하나 있었는데 산도깨비를 부른 슬기둥을 알게된 것.
영아
3.0
김금희 작가가 주는 문장의 힘을, 서사의 애틋함을, 등장인물들의 입체성과 매력을 좋아한다. 그러나 이 책이 내게 준 울림과는 별개로 일제강점기를 지나온 일본인 캐릭터들이 이런 방식을 통해 긍정적으로 그려지는 건 지양해야되지 않나. 솔직히 후쿠다씨 이야기 뭐 어쩌라고 싶었고요? 문자 할머니도 개인적으로 너무 좋은 캐릭터였지만 잔존일본인에게 피해자 서사를 주는 게 맞나 싶음. 캐릭터의 입체성과 이 글이 관통하는 ‘이해’라는 주제로 인물들을 이해하기엔 일제강점기는 우리에게 픽션이 아니라 역사 아닌가요...
heyyun
3.0
경애의 마음 때도 느꼈지만.. 내가 느끼기에 중요한 지점, 첨예할 수 있는 어떤 부분을 잘 빗겨 가는 것 같다. 그리고 김금희 작가님의 글 솜씨는 스티븐 킹 같음. 등장인물 하나하나에 개성을 더하고 대화와 서술이 매우 매끄러움. 하지만 그 놓치는 지점이 상당히 마음에 걸린다. 나는 평론가도 아니고, 정확히 어떤 건지는 모르겠다. 그리고 일본인이라고 무조건 가해자고 한국인이라고 무조건 피해자의 위치에 있다고 주장하는 건 아니다. 그렇지만 정말.... 후쿠다의 삶? 음.. 유럽 유학도 보내주고 미국 유학도 보내주고. 일제 시대의 일본이란 저런 나라였구나. ㅇㅇ. 또 후쿠다의 삶 자체가 스노우 볼 속 묘사같았다. 할머니의 삶도 음... 이건 허구인데. 왜 허구의 이야기를 만들어서까지? 싶은 마음이 먼저 듦.
구리
4.5
어떤 시절은 시간과 공간과 그 안에 담긴 여리고 무른 마음들을 모두 어루만지고 난 후에야 비로소 나의 일부로 인정할 수 있게 되나 보다. 그래야만 존재할 수 있는 시간들이 나에게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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