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y Oh4.0예술과 신체로서 기억과 상흔을 증명해낸다. Laid bare in front of us are memories of pain, proven as body and art.좋아요25댓글3
오세일4.0영화는 시작부터 카메라에 노쇠한 육신을 지닌 한 노인의 몸을 클로즈업으로 적나라하게 훑는다. 이러한 연출 방식에서는 마치 레오 까락스의 작품을 보는 듯한(특히 드니 라방의 연기), 신체를 활용한 연기에서 느껴지는 생동적/시각적 충격이 상당하게 다가온다. 그의 추해져 버린 육신은 단순히 시간의 흐름을 견디지 못한 신체의 노화 현상이라는 과학적 이유도 있겠지만, 동시에 공산당이 지배한 중국의 역사에 맞서 저항한 인간에게 새겨진 숭고함의 흔적이기도 하다. 그는 지난 반세기 동안 예술가(음악가)의 삶을 살아왔고, 국가의 부조리함에 대한 저항 또한 예술을 무기로 하여금 반기를 들어왔다. 하지만 그토록 처절한 그의 몸부림에도 불구하고 중국이라는 공간은 끝내 바뀌지 않았고, 여전히 혁명이 실패한 세상에서 뒤늦게 태어난 왕빙은 영화라는 새로운 예술을 통해 그의 올곧은 정신을 잇기로 결심한다. 그러한 결실의 맺음이 바로 이 영화, <흑의인>인 것이다.좋아요5댓글0
미안해요 래리(이성현)4.0옛날 이야기를 가장 생생하게 느낄 수 있는 방법은 그 시기를 살았던 사람들에게 이야기를 듣는 것이다. 감히 영화라는 예술에서 이를 시도하기란 상당히 어려운데, 왕빙은 기어코 감행한다. 옷까지 전부 벗긴 채로 말이다. 관객석에서 일어나 무대로 내려오는 왕시린은 울분을 가득 담은 공연을 펼치고, 자신의 이야기를 한다. 그리고 무대를 재개했다가, 영화가 끝나기 직전 무대를 서너바퀴 정도를 돈다. 아직도 할 이야기가 많이 남아 있는데 이를 전부 전하지 못한 아쉬움에서 타오르는 처연함이 느껴진다. 그리고 다시 관객석으로 돌아가 이야기가 끝난다. 왕빙의 영화를 올해 공개한 두 편밖에 보지는 않았지만, 그는 극중 이야기의 대상을 등장인물에 국한하지 않고 인간 전체로 확장하여 모두에게 적용될 수 있는 이야기로 만드는데 능하다고 생각했다. 왕시린을 무대에 아티스트로 남기지 않고, 다시 관객석으로 돌려보내 평범한 체제의 피해자로서 비추며 영화를 끝낸다. 중국만이 아닌 세계 어디서든 체제에 반대하다 그와 같이 아픔을 겪은 이들을 기리는 것이다. 괜히 중간중간 카스트로, 김일성, 레닌 등과 같은 독재자를 삽입한 것이 아니다. 향후 그 관객석에는 아무도 없어야 한다. 아니, 무대에도 아무도 없이 텅 빈 공간으로 영원히 남아야 한다.좋아요4댓글2
Luca3.52024.05.11.시네마테크 KOFA 정성일 평론가 강연. 영화보다 두 배 이상 길었던 만큼, 그쪽으로 더욱 오래가는 여운. 왕빙 입문 가이드라기보다는 중국 근현대사와 왕빙의 작품세계 전반을 훑었던 시간이었다.좋아요2댓글0
Jay Oh
4.0
예술과 신체로서 기억과 상흔을 증명해낸다. Laid bare in front of us are memories of pain, proven as body and art.
형남임
3.0
"naked" 연극같은 다큐 마크로스코의 레드를 직접 보면 이런 느낌일까
임중경
4.0
시대를 담은 예술은 어떻게 탄생하는가
corcovado
4.0
피해자의 진술을 ‘적나라’하게 담다.
오세일
4.0
영화는 시작부터 카메라에 노쇠한 육신을 지닌 한 노인의 몸을 클로즈업으로 적나라하게 훑는다. 이러한 연출 방식에서는 마치 레오 까락스의 작품을 보는 듯한(특히 드니 라방의 연기), 신체를 활용한 연기에서 느껴지는 생동적/시각적 충격이 상당하게 다가온다. 그의 추해져 버린 육신은 단순히 시간의 흐름을 견디지 못한 신체의 노화 현상이라는 과학적 이유도 있겠지만, 동시에 공산당이 지배한 중국의 역사에 맞서 저항한 인간에게 새겨진 숭고함의 흔적이기도 하다. 그는 지난 반세기 동안 예술가(음악가)의 삶을 살아왔고, 국가의 부조리함에 대한 저항 또한 예술을 무기로 하여금 반기를 들어왔다. 하지만 그토록 처절한 그의 몸부림에도 불구하고 중국이라는 공간은 끝내 바뀌지 않았고, 여전히 혁명이 실패한 세상에서 뒤늦게 태어난 왕빙은 영화라는 새로운 예술을 통해 그의 올곧은 정신을 잇기로 결심한다. 그러한 결실의 맺음이 바로 이 영화, <흑의인>인 것이다.
미안해요 래리(이성현)
4.0
옛날 이야기를 가장 생생하게 느낄 수 있는 방법은 그 시기를 살았던 사람들에게 이야기를 듣는 것이다. 감히 영화라는 예술에서 이를 시도하기란 상당히 어려운데, 왕빙은 기어코 감행한다. 옷까지 전부 벗긴 채로 말이다. 관객석에서 일어나 무대로 내려오는 왕시린은 울분을 가득 담은 공연을 펼치고, 자신의 이야기를 한다. 그리고 무대를 재개했다가, 영화가 끝나기 직전 무대를 서너바퀴 정도를 돈다. 아직도 할 이야기가 많이 남아 있는데 이를 전부 전하지 못한 아쉬움에서 타오르는 처연함이 느껴진다. 그리고 다시 관객석으로 돌아가 이야기가 끝난다. 왕빙의 영화를 올해 공개한 두 편밖에 보지는 않았지만, 그는 극중 이야기의 대상을 등장인물에 국한하지 않고 인간 전체로 확장하여 모두에게 적용될 수 있는 이야기로 만드는데 능하다고 생각했다. 왕시린을 무대에 아티스트로 남기지 않고, 다시 관객석으로 돌려보내 평범한 체제의 피해자로서 비추며 영화를 끝낸다. 중국만이 아닌 세계 어디서든 체제에 반대하다 그와 같이 아픔을 겪은 이들을 기리는 것이다. 괜히 중간중간 카스트로, 김일성, 레닌 등과 같은 독재자를 삽입한 것이 아니다. 향후 그 관객석에는 아무도 없어야 한다. 아니, 무대에도 아무도 없이 텅 빈 공간으로 영원히 남아야 한다.
Hoon
3.5
그 나라, 흉폭하다.
Luca
3.5
2024.05.11.시네마테크 KOFA 정성일 평론가 강연. 영화보다 두 배 이상 길었던 만큼, 그쪽으로 더욱 오래가는 여운. 왕빙 입문 가이드라기보다는 중국 근현대사와 왕빙의 작품세계 전반을 훑었던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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