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E4.0역시 산 자와 죽은 자의 경계가 모호하나, 기왕의 불길함이 아닌 어떤 처연함과 아름다움이 스며든다. 컷 혹은 패닝 하나만으로의 출몰과 소멸. 여전히 유령적인 리듬이건만 묵시록적인 절망 대신에 맴도는 (죽음을 떠나보내는) 위령적인 감흥. 다소 구심점이 부족한 로드무비의 유별난 멜로적 감성처럼도 보이나, 그럼에도 결코 외면할 수 없는 기요시의 빛과 바람이 있고 엔딩 속 미즈키의 발걸음이 있다. 이건 기요시의 씻김굿일까.좋아요17댓글2
Cinephile3.0기요시 특유의 현대적 기담을 다시 보게 되어 좋았다. 다만 여행에 담긴 여러 분절된 에피소드들이 인물의 성장을 그리지 못하고, 영화가 차용한 발상을 설명하는데 허비되는 점이 아쉽다좋아요11댓글0
포포투4.5기요시의 영화에서 '경계'의 표상은 마치 스크린에 대한 은유처럼 완전히 투명하진 않은 표면으로 드러나고 그의 대표적인 예는 '물'이다. 희망과 절망의 묘한 경계에 존재하는 이 '물'을 찾아 기요시의 영화를 훑으면 일종의 계보를 만들 수 있다. 종말이 다가온 것처럼 보인 〈회로〉의 마지막에 살아남은 이들은 일본을 떠나 바다로 가고, 〈밝은 미래〉의 해파리는 수돗물에서 바닷물을 찾아 떠난다. 희망-미래를 찾아 떠난 것만으로 보이는 이 바닷물은 〈절규〉에서 다시 돌아와 해수를 잊은 자를 제외한 모두를 죽인다 (이 영화에서 귀신은 사람들을 '감염'시켜 바닷물에 익사시켜 살인하게 만든다. 바닷물이 있을 수 없는 곳에서 바닷물에 죽는 사람들을 보고 바닷물의 복수라 해도 무리가 없을 것이다). 기요시의 세계 속 인간은 마치 이를 깨달았다는 듯이 10년 후 〈해안가로의 여행〉에서 잊고 지내던 죽음을 다시 받아들이는 여정을 땅과 '물'의 경계인 해안가에서 완수한다.좋아요10댓글0
샌드3.5기요시는 항상 보이지 않는 무언가에 대한 공포와 긴장감을 다뤄왔는데, 그러다 보니 간혹 영화가 비어 있다는 느낌을 주기도 하지만 반대로 묵직하게 꽉 차있다는 느낌을 주는 영화들도 있어 각각의 영화에 간극이 있습니다. 결과부터 말하면 이번 영화는 후자라고 생각하고, 그의 걸작들만큼 좋아하는 영화는 아니지만 이 영화 역시 굉장한 힘을 가지고 있다고는 생각하는 쪽이기도 합니다. 기본적으로 미스터리 장르를 잘 건드리면서 사랑, 죽음, 인생에 대한 어떤 성장 영화의 흐름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결국 보이지 않는 것들에 대한 긴장감으로 가득합니다. 이런 영화는 이야기를 흥미진진하게 이끌어 가는 경우가 많은데, 이 영화는 이야기성이 뛰어난 영화라기보단 그 이야기를 어떻게 뒷받침할 것인가에 대하여 분위기를 참 잘 만든다는 생각이 들고 그게 또 기요시의 영화니까 좀 더 그쪽에 눈을 두게 되는 게 있기도 합니다. 소중한 것을 상실해 배회하고 유랑하는 존재들이 그래도 나아가려는 모습과 그 순간을 그 독특한 분위기에 잘 포착하는데, <환상의 빛> 같은 영화가 자연스럽게 겹치면서 깊이를 만듭니다.좋아요9댓글0
Ordet4.5망자와의 여정으로 표현된 기요시 최초의 멜로드라마. 망자에 대한 윤리 혹은 예의를 이 영화만큼 잘 보여준 작품을 거의 보지 못 했다. 빛과 바람의 영화이기도 하다.좋아요8댓글0
JE
4.0
역시 산 자와 죽은 자의 경계가 모호하나, 기왕의 불길함이 아닌 어떤 처연함과 아름다움이 스며든다. 컷 혹은 패닝 하나만으로의 출몰과 소멸. 여전히 유령적인 리듬이건만 묵시록적인 절망 대신에 맴도는 (죽음을 떠나보내는) 위령적인 감흥. 다소 구심점이 부족한 로드무비의 유별난 멜로적 감성처럼도 보이나, 그럼에도 결코 외면할 수 없는 기요시의 빛과 바람이 있고 엔딩 속 미즈키의 발걸음이 있다. 이건 기요시의 씻김굿일까.
개구리개
3.0
죽은자와 산자의 결합은 감독이 죽은자에 가까워질수록 색깔은 옅어지지만 때때로 울리는 어울리지 않는 오케스트라는 제3의 공간을 만들기에 충분히 신비했다
Cinephile
3.0
기요시 특유의 현대적 기담을 다시 보게 되어 좋았다. 다만 여행에 담긴 여러 분절된 에피소드들이 인물의 성장을 그리지 못하고, 영화가 차용한 발상을 설명하는데 허비되는 점이 아쉽다
포포투
4.5
기요시의 영화에서 '경계'의 표상은 마치 스크린에 대한 은유처럼 완전히 투명하진 않은 표면으로 드러나고 그의 대표적인 예는 '물'이다. 희망과 절망의 묘한 경계에 존재하는 이 '물'을 찾아 기요시의 영화를 훑으면 일종의 계보를 만들 수 있다. 종말이 다가온 것처럼 보인 〈회로〉의 마지막에 살아남은 이들은 일본을 떠나 바다로 가고, 〈밝은 미래〉의 해파리는 수돗물에서 바닷물을 찾아 떠난다. 희망-미래를 찾아 떠난 것만으로 보이는 이 바닷물은 〈절규〉에서 다시 돌아와 해수를 잊은 자를 제외한 모두를 죽인다 (이 영화에서 귀신은 사람들을 '감염'시켜 바닷물에 익사시켜 살인하게 만든다. 바닷물이 있을 수 없는 곳에서 바닷물에 죽는 사람들을 보고 바닷물의 복수라 해도 무리가 없을 것이다). 기요시의 세계 속 인간은 마치 이를 깨달았다는 듯이 10년 후 〈해안가로의 여행〉에서 잊고 지내던 죽음을 다시 받아들이는 여정을 땅과 '물'의 경계인 해안가에서 완수한다.
샌드
3.5
기요시는 항상 보이지 않는 무언가에 대한 공포와 긴장감을 다뤄왔는데, 그러다 보니 간혹 영화가 비어 있다는 느낌을 주기도 하지만 반대로 묵직하게 꽉 차있다는 느낌을 주는 영화들도 있어 각각의 영화에 간극이 있습니다. 결과부터 말하면 이번 영화는 후자라고 생각하고, 그의 걸작들만큼 좋아하는 영화는 아니지만 이 영화 역시 굉장한 힘을 가지고 있다고는 생각하는 쪽이기도 합니다. 기본적으로 미스터리 장르를 잘 건드리면서 사랑, 죽음, 인생에 대한 어떤 성장 영화의 흐름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결국 보이지 않는 것들에 대한 긴장감으로 가득합니다. 이런 영화는 이야기를 흥미진진하게 이끌어 가는 경우가 많은데, 이 영화는 이야기성이 뛰어난 영화라기보단 그 이야기를 어떻게 뒷받침할 것인가에 대하여 분위기를 참 잘 만든다는 생각이 들고 그게 또 기요시의 영화니까 좀 더 그쪽에 눈을 두게 되는 게 있기도 합니다. 소중한 것을 상실해 배회하고 유랑하는 존재들이 그래도 나아가려는 모습과 그 순간을 그 독특한 분위기에 잘 포착하는데, <환상의 빛> 같은 영화가 자연스럽게 겹치면서 깊이를 만듭니다.
Ordet
4.5
망자와의 여정으로 표현된 기요시 최초의 멜로드라마. 망자에 대한 윤리 혹은 예의를 이 영화만큼 잘 보여준 작품을 거의 보지 못 했다. 빛과 바람의 영화이기도 하다.
moon
1.0
무얼 담아내려고 한 건지는 알겠지만, 드럽게 지루했다.
줄리의 선택
5.0
죽음이 시간과 물리의 종료가 아닌 돌아올 곳이 생기는 것이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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