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플레4.5미래를 볼 수 있다면, <드로스테 저편의 우리들>의 인물들처럼 가상화폐라든가 스포츠도박 등에서 비롯되는 일확천금의 기회를 탐색하려 들 수밖에 없다. 하지만 영화가 제시하는 시간 놀이는 2분 뒤의 미래를 쌓아가는 방식으로 가까운 미래로부터 먼 미래를 내다보아야 하기 때문에, 이런 상황에서 인간의 욕망은 2분 단위로 끊어지는 시간의 장난에 매혹되기만 할 뿐 성취되기 힘들다. . 관객은 근미래를 목도한 뒤, 연속된 시간 속에서 결정된 미래로 나아가는 인물의 모습을 그대로 감각한다. 카메라는 <1917>의 그것처럼, 롱테이크를 이어붙여 관객과 인물의 시공간을 동기화한다. 인물이 겪는 시공간의 뒤틀림이 관객에게 핸드헬드 카메라(놀랍게도 핸드폰이다)로 생동감있게 인지되지만, 사실 관객이 제대로 감각할 수 있는 건, 인물이 처한 현재이다. 즉, 관객이 체험하는 인물들의 과거와 미래는 매체(모니터, 텔레비전)를 통해서만 포착되기 때문에 관객은 역설적으로 인물의 현재 모습을 통해 과거와 미래를 동시에 다른 차원으로 감각한다. . 정해진대로 행동하지 않으면 모순에 빠진다며, 결정론을 따르려는 인물들, 그들이 처한 세계관의 논리에 영화는 자그마한 균열을 가한다. 바로 '우연'이다. 재채기는 패러독스를 생성하고, 예정된 미래를 거부한 채 현재를 관통하는 인물들이 느끼는 감각을 오롯이 지켜낸다. . 부천 영화제에서 발견한 보석과도 같은 이 영화는, 제한된 공간적 배경으로 인한 연극성을 띠고 있으면서도 지극히 매체적인 담론을 만들어내고, 또한 시간의 흐름이 어긋날 때 발생하는 파열적 양상을 변주하고 적극 활용하는 영화적 순간을 생성한다. 그러면서도 따스한 손길을 잊지 않는다. 팬데믹 시국에 관객들과 함께 웃으며 관람한 <드로스테 저편의 우리들>은, 당분간 내게 진한 여운으로 남아 훈훈하게 맴돌 것만 같다. . P.S. 나...따스한 휴머니즘도 좋아하네..?좋아요16댓글0
샌드3.5처음 봤을 땐 이 이야기를 어떻게 끝까지 밀고 나갈 수 있을까 생각이 들었던 게, 독특한 설정이 신선하게 다가올 순 있어도 결국 기본기가 받쳐 줘야 하기 때문인데 그런 면에서 70분이라는 짧은 러닝 타임의 선택은 자칫 지루할 수 있을 정도에서 딱 적당히 끝나는 느낌이라 좋았습니다. 마치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듯한, 쿠키 영상에서는 스마트폰으로 촬영을 하고 있다만 인터뷰에서는 아니라고 해서 조금 헷갈리긴 한데, 어쨌거나 살짝 낮은 프레임으로 끊기는 느낌은 오히려 이 작은 영화에 묘한 생동감이 생기기도 합니다. 오히려 저예산이기에 할 수 있을 소소한 얘기들만 하는 게 이 영화만의 장점이 된 듯 싶기도 합니다. 인물의 동선과 에피소드를 하나하나 맞춰가는 게 흥미로웠고, 이에 신선한 아이디어가 더해지니 아마추어스러운 영화가 특별한 영화로 자연스럽게 바뀝니다. 이 영화가 걸작이냐면 당연히 그정도는 아니겠다고 하겠지만 저예산의 작은 규모가 가지는 한계를 아이디어로 무한히 확장하면서 한계를 장점으로 만든 영리한 영화라고는 충분히 할 수 있을 것입니다.좋아요6댓글0
예찬3.5@2021bifan 판타스틱 영화제에서만 맛볼 수 있는 기발한 소재의 B급감성 영화. 덜 매운 맛의 테넷. 특수효과 없이 저예산 아이폰 촬영으로 시간속에 빠져들게 만든다니! + 오랜만에 소소하게 웃음지으며 볼 수 있는 영화라 아주 만족. 작은규모의 일본 영화에서만 느낄 수 있는 묘한 따뜻함이 참 좋다. +게다가 런닝타임도 70분!좋아요6댓글0
Jay Oh
3.0
현재를 살아가는 걸 멈추면 안 돼! 미래를 바라보는 소소한 SF 해프닝. One cut of the living.
리얼리스트
3.5
플롯과 시간의 마법사 크리스토퍼 놀란도 놀랄만한 2분의 마법
P1
3.0
오뚜기 3분카레도 2분으론 부족해 똑같은 장면,설명이 많아서 짜치지만 나름 소소한 도전이였다고 생각한다.
드플레
4.5
미래를 볼 수 있다면, <드로스테 저편의 우리들>의 인물들처럼 가상화폐라든가 스포츠도박 등에서 비롯되는 일확천금의 기회를 탐색하려 들 수밖에 없다. 하지만 영화가 제시하는 시간 놀이는 2분 뒤의 미래를 쌓아가는 방식으로 가까운 미래로부터 먼 미래를 내다보아야 하기 때문에, 이런 상황에서 인간의 욕망은 2분 단위로 끊어지는 시간의 장난에 매혹되기만 할 뿐 성취되기 힘들다. . 관객은 근미래를 목도한 뒤, 연속된 시간 속에서 결정된 미래로 나아가는 인물의 모습을 그대로 감각한다. 카메라는 <1917>의 그것처럼, 롱테이크를 이어붙여 관객과 인물의 시공간을 동기화한다. 인물이 겪는 시공간의 뒤틀림이 관객에게 핸드헬드 카메라(놀랍게도 핸드폰이다)로 생동감있게 인지되지만, 사실 관객이 제대로 감각할 수 있는 건, 인물이 처한 현재이다. 즉, 관객이 체험하는 인물들의 과거와 미래는 매체(모니터, 텔레비전)를 통해서만 포착되기 때문에 관객은 역설적으로 인물의 현재 모습을 통해 과거와 미래를 동시에 다른 차원으로 감각한다. . 정해진대로 행동하지 않으면 모순에 빠진다며, 결정론을 따르려는 인물들, 그들이 처한 세계관의 논리에 영화는 자그마한 균열을 가한다. 바로 '우연'이다. 재채기는 패러독스를 생성하고, 예정된 미래를 거부한 채 현재를 관통하는 인물들이 느끼는 감각을 오롯이 지켜낸다. . 부천 영화제에서 발견한 보석과도 같은 이 영화는, 제한된 공간적 배경으로 인한 연극성을 띠고 있으면서도 지극히 매체적인 담론을 만들어내고, 또한 시간의 흐름이 어긋날 때 발생하는 파열적 양상을 변주하고 적극 활용하는 영화적 순간을 생성한다. 그러면서도 따스한 손길을 잊지 않는다. 팬데믹 시국에 관객들과 함께 웃으며 관람한 <드로스테 저편의 우리들>은, 당분간 내게 진한 여운으로 남아 훈훈하게 맴돌 것만 같다. . P.S. 나...따스한 휴머니즘도 좋아하네..?
남길로운 문화생활
3.5
일본스럽게 엉뚱한장면들도 많지만 일본은 참 이런걸 잘 찍는거같다
유아람+
5.0
간만에 기립박수 치고 싶은 영화. 2020년대의 SF는 이 영화다! 테넷을 볼 시간(150분)에 이 영화를 두 번 보자.(70분x2)
샌드
3.5
처음 봤을 땐 이 이야기를 어떻게 끝까지 밀고 나갈 수 있을까 생각이 들었던 게, 독특한 설정이 신선하게 다가올 순 있어도 결국 기본기가 받쳐 줘야 하기 때문인데 그런 면에서 70분이라는 짧은 러닝 타임의 선택은 자칫 지루할 수 있을 정도에서 딱 적당히 끝나는 느낌이라 좋았습니다. 마치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듯한, 쿠키 영상에서는 스마트폰으로 촬영을 하고 있다만 인터뷰에서는 아니라고 해서 조금 헷갈리긴 한데, 어쨌거나 살짝 낮은 프레임으로 끊기는 느낌은 오히려 이 작은 영화에 묘한 생동감이 생기기도 합니다. 오히려 저예산이기에 할 수 있을 소소한 얘기들만 하는 게 이 영화만의 장점이 된 듯 싶기도 합니다. 인물의 동선과 에피소드를 하나하나 맞춰가는 게 흥미로웠고, 이에 신선한 아이디어가 더해지니 아마추어스러운 영화가 특별한 영화로 자연스럽게 바뀝니다. 이 영화가 걸작이냐면 당연히 그정도는 아니겠다고 하겠지만 저예산의 작은 규모가 가지는 한계를 아이디어로 무한히 확장하면서 한계를 장점으로 만든 영리한 영화라고는 충분히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예찬
3.5
@2021bifan 판타스틱 영화제에서만 맛볼 수 있는 기발한 소재의 B급감성 영화. 덜 매운 맛의 테넷. 특수효과 없이 저예산 아이폰 촬영으로 시간속에 빠져들게 만든다니! + 오랜만에 소소하게 웃음지으며 볼 수 있는 영화라 아주 만족. 작은규모의 일본 영화에서만 느낄 수 있는 묘한 따뜻함이 참 좋다. +게다가 런닝타임도 7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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