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원 엘스



겉으로 보기에 크리스와지티는 서로 사랑에 빠진 완벽한 커플이다. 사르디니아의 별장에서 즐거운 휴가를 보내는 두 사람은 그러나 은밀하게 지키는 예의와 어리석은 듯 느껴지는 관습들로 둘 사이의 모호한 긴장감을 감추고 있다. 이들의 관계는 그들보다 더 행복하고 성공한 삶을 살고 있을 뿐만 아니라 현대적인 젠더 역할의 산 증인처럼 보이는 또 다른 커플을 우연히 만나면서 삐걱거리기 시작한다. 영화제 소개글. 자유로운 개인이 커플이 되어 꿈같은 휴양지에서 둘이서 꼭꼭 숨어 휴가를 즐긴다면? <에브리원 엘스>의 주인공들인 크리스와 기티는 표면적으로 그들의 사르디니아 휴양지에서 완벽하고 지고지순한 사랑의 행복에 빠져있다. 하지만 그들이 즐겁게 장난치며 노는 유희 가운데에는 비밀스러운 제의와 어리석은 습관들과는 모순되게 잠재적인 긴장이 병존한다. 활기 가득 찬 개성 있는 기티가 그녀의 남자 크리스에 대한 사랑과 헌신을 표현하는 데 두려움이 없다면, 크리스는 개인적이고 직업적인 불안감으로 삶의 변화에 유보적이다. 그들이 우연히 세속적이고 현대적인 성별역할을 그럴듯하게 더 잘 해내는 것처럼 보이는, 명백히 더 행복하고 더 성공한 또다른 커플을 만날 때 그들의 불안정한 정서와 상태는 제 모습을 드러낸다. 영화는 욕망, 비밀, 요구, 권력 투쟁과 제의의 매우 혼란스러운 그물망을 통해 미묘하게 유머러스하고 잔인할 정도로 소심한, 그들 자신의 정체성을 찾고자 하는 한 커플의 모순적인 욕망을 따라간다. 관계 그 자체에 깊이 빠져든 상세한 사랑이야기인 이 작품은 사랑에 대한 신화와 모델이 변화무쌍하게 출몰하는 모든 세대의 정서적인 혼란을 반영한다. 모방과 혼돈, 자신과의 싸움 등 연애의 막다른 골목에 맞닥뜨린 커플이 새롭게 발전된 페르소나와 함께 그들 자신과 서로를 발견하고 그밖에 다른 모든 이들처럼 행복해질 두 번째 기회를 과연 얻게 될 것인가? 아직도 자신을 드러내는 게 두려운 이들이 어떤 관계를 시작할 때, 두 사람이 형성하게 되는 이 새롭게 창조된 미묘하고 독특한 실재에 카메라 렌즈를 맞춘 독일 여성 감독 마렌 아데는 이 영화로 베를린국제영화제 은곰상을 수상했으며 주연배우인 버지트 미니쉬메이어는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변재란)
다솜땅
3.0
빠져들고 싸우고 또 서로 물고 뜯고… 어느새 화는 끝까지 나지만, 역시 한명이 풀어주면 풀리는 그런 연인.., 끝내 끝에가서 풀어지면 둘다 괜찮다는 그들. 역시, 연인입니다!!! #24.6.27 (384)
Cinephile
3.5
자신과 애인이 둘다 사회의 평범한 젠더 역할에 어울리지 못하면 지쳐서라도 권태기가 오지만, 별종은 또다른 별종만이 이해하니 그들은 어색하게 다시 이끌린다. 말로 풀지 못하는 매듭은 때때론 감정으로 자르는 것이 해답임을 영화가 신박하게 내보였다.
lioba
4.5
원피스를 샀어. 왜 샀는지 모르겠어. 바꾸려고 입고 나갔어. 다들 옷이 예쁘대. 잘 어울린대. 그냥 들어왔어. 어울리는 것 같기도 해. 어딘가 불편한데 종일 입었어. 그렇게 수년째 이 옷은 내 옷장에 있어. 꼭 너 같다.
Ordet
4.0
영향 아래에 있는 커플. 이태리 휴양지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한 커플의 관계에 점점 균열이 생기는 과정을 집요하고 섬세하게 포착하고 있다. 이 영화를 보면서 에릭 로메르의 바캉스 영화들, 리차드 링클레이터의 '비포' 시리즈, 존 카사베츠의 <얼굴들>, 모리스 피알라의 <우리는 함께 늙어가지 않을 것이다>, 잉마르 베리만의 <결혼의 풍경>, 로베르토 로셀리니의 <이탈리아 여행>, 미켈란젤로 안토니오니의 '고독과 소 외'의 3부작인 <정사>, <밤>, <일식> 등이 떠올랐다. 이 영화에서 남자 주인공인 크리스의 직업이 건축가라는 것도 주목할 만한데 그가 의뢰받은 집을 개조하려는 것 자체가 기티와의 관계를 새롭게 만들어가야 한다는 것을 암시하고 있다.
새결
2.0
아 역시 독일. 독문학은 너무 좋은데 이런 류의 독일 영화 정말 나랑 안맞아. 이렇게 적나라한 남의 연애사는 안물안궁이다.
쿤데라와
4.0
마렌 아데라는 믿음직한 브랜드.
현중
5.0
나를 있는 그대로 사랑해줄 사람을 찾아야 하는 건가, 아니면 나란 존재를 어느 정도 포기할 수 있을 정도로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을 찾아야 하는가. 영원한 사랑의 딜레마 (18.3.20, 영상자료원)
오태영
4.0
관계는 삐걱거림에서 출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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